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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공성 | 303호 인도 같은 나라는 인도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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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2-08 14:50 조회9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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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같은 나라는 인도밖에 없다. 나라 마다 각자의 매력이 있겠지만, 많은 사람 들이 인도를 찾는 이유는 인도가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거다. 나는 그 매력이 더럽고 복잡하고 시끄러움에서 시 작한다고 본다. 차원이 다른 더러움, 복잡함, 시끄러움에 필사적으로 적응하며, 성장이란 것을 하고, 배움이라는 것을 만들어낸다.

점점 늘어나는 새 건물과 새롭게 깔린 도로를 보고 있으면 내가 인도를 100% 보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자꾸 놓고 있는 것 같다. 더 더럽고 더 시끄러웠으면 좋겠다. 그래야만 진짜 인도와 가까워지는 것 같다. 물론 인도는 좀 깨끗해질 필요가 있다, 다만, 조금 아쉽다는 거다. 내 가 본 인도와 이제껏 선배들이 봐오던 인도가 다르다는 것이.

확실히 인도는 변하고 있다. 점점 도시화 가 진행 중이다. 나는 인도가 계속 인도다웠으면 좋겠다. 너무 이기적인 생각인 걸까? 인도인들 특유의 능청과 뻔뻔함. 복잡하고 시끄러운 거리와 골목. 아침과 저녁때 들리는 경전 외우는 소리. 골목을 거니는 소, 개, 고양이, 쥐, 그 밖에 여러 동물들. 아침마다 모여드는 길거리 노점상들. 서툰 한국어를 남발하는 삐끼 등. 똑같은 건물, 똑같은 사람들이 사는 나라에 사는 나는 인도가 부럽다. 인도가 변화 안에서도 계속 자신의 문화 들과 고유의 색을 지켜나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바라나시 좁은 골목, 사람과 사람 사이를 건넌다. 지금 나를 지나친 사람은 나를 기억하지 못할 거다. 내가 그 사람을 기억하지 못하듯이. 갑자기 내가 살아있다는 게 생각났다. 당연한 생각인데 뭐가 이리 어색한지 숨 쉬는 것까지 어색해졌다. 골목에 멈춰 서서 손을 움직여보고 심호흡도 해 본다. 팔도 꼬집어본다. 아프다. 확실히 살아있다. 그리고 감사하다. 살아있는 게. 살아서 바라나시 골목 한복판에 서 있고, 이곳을 서성이고 있는 것이, 3년 반을 함께 한 친구들과 내가 인도를 여행하는 게.

갑자기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생각해도 엉뚱하다. 죽을 뻔한 것도 아니고 죽을 만큼 슬픈 일을 겪었던 것도 아니었 다. 그냥 문득 그랬다. 그리고 감사했다.

                                                                                                                            양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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