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 262호 온 마을이 아이를 키운다마을에서 산촌유학을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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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1-20 16:55 조회1,32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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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마을이 아이를 키운다 마을에서 산촌유학을 한다는 것
산촌유학을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도 있을 듯 합니
다. 산촌유학은 산촌으로 가는 유학이라고 보면 됩
니다(일부에서는 농어촌유학이라고도 합니다. 대략
90%정도가 산촌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해외유
학과 몇 가지 차이점을 정리하면, (1) 우리나라의 산
촌으로 가서, 월 1~2회 아이를 볼 수 있습니다. (2)
산촌의 학교를 다니므로 우리말로 배우고, 한반에
10명 내외로 선생님과 아이들, 그리고 동네 어른들
과도 잘 지내게 됩니다. (3) 마을 분들이 생활을 도
와줍니다.
외국어 공부나 외국인 친구도 못 사귀고, 좀 더 혁
신적인 성장 기회가 아니라고 생각하실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그럴지도 모르지만 아이들의
다양한 성장이 보장됩니다. 우리가 잊고 있는 자연
이라는 큰 선생님과 시골학교의 다양한 활동 및 취
미 프로그램은 도시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산촌유학은 도시의 아이들이 부모를 떠나 시골마 을에 살면서 시골 학교에 다니는 장기 체험 활동 프 로그램입니다. 즉 자연에서의 삶과 배움, 부모와 거 리두기가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마을과 자연, 그리고 주민이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배움의 시간을 가지고 마을에서의 삶에서 아이들을 품어주 는 소중한 시간이 됩니다.
산촌유학 = 돌봄 + 배움
산촌유학을 통해 아이들의 환경감수성과 사회성 과 아이들 내면의 성장을 키우면서, 지역 아이들과 시골 학교가 활기차게 살아나 마을의 교육이 정상 화됩니다. 교육은 경쟁과 협력을 배우는 시간입니 다. 도시에서 온 아이들이 초기에 과도한 경쟁심과 이기심을 보여 어려움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아이들 이 내면의 힘을 키우면서 친구, 형제가 되어갑니다.
마을의 학교가 활기차지면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나 더군요. 마을일이 많아져 함께하는 즐거운 일이 생 기고 아이를 따라 어른들도 들어옵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일자리도 생겨서 젊은이들이 마을에 들 어옵니다.
산촌유학 = 마을활성화의 선순환 고리
여러 산촌유학이 자란다
35여 년 전 일본에서 시작된 산촌유학을 2006년 에 ‘민들레’와 ‘(사)생태산촌’이 우리나라에 소개하고 확산하는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일본산촌유학을 시작한 소다테루카이 아오키 고안 (青木孝安) 이사장
자동차가 달리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차량의 몸과 정 교하게 만들어진 엔진, 그리고 휘발유. 이 세 가지가 필 요한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인간에 비유해 보면 자동차 몸에 해당하는 부 분은 인간의 몸, 엔진에 해당하는 부분은 인간의 머리 가 된다. 그런데 휘발유에 해당하는 부분은 인간의 무 엇에 해당하는 것일까요? 자동차의 경우 아무리 튼튼한 차체와 뛰어난 엔진을 가지고 있어도 휘발유 없이는 달릴 수 없습니다. 아무 리 우수한 차라고 해도 달려야 하지 그렇지 않으면 단 지 철 덩어리일 뿐입니다. 인간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몸이 확고하고 공부를 잘하고 머리가 매우 좋아도, 어 떻게든 하려고하는 마음이 없으면 그냥 뼈와 고기 덩 어리와 같습니다. 그러면 인간에게 있어 휘발유에 해당하는 부분은 무엇 일까요? 인간의 내부에서 불타오르는 것을 움직이게 하는 힘, 잘 생각하고 목표를 향해 진행해서 가려는 힘, 이런 것 들이 휘발유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동기라는 힘, 생명력, 생활력이라는 것입니다. 즉, 인간의 ‘살려고 하는 힘’입니다. 눈과 얼굴이 빛나고 생생한 생활을 하 고 있는 인간이야말로 휘발유가 불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의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도시도 시골도) 엔진에 해당하는 머리를 닦는 것에만 힘을 쓰고 있는 것 같습 니다. 학교에서도 그렇고 집과 학원에서도 그렇습니다. 몸을 단련하는 것에서도 수영교실이나 소년 축구, 야 구 같은 것이 성행하고 있는데 이것도 몸의 일부를 단 련하는 것만으로 치우쳐 있다고 생각합니다. 몸을 단련하는 것을 그저 엔진을 잘 관리하는 것, 즉 머리를 닦는 것에만 열중하는 것이 매우 걱정입니다. 확실히 엔진의 성능이 좋지 않으면 수험이라는 레이스 를 이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휘발유가 없으면 차는 달리지 않습니다. 이것을 잘 생각해보십시오. 오랫동안 아이들을 바라보았는데 최근에는 특히 머리 손질에만 불과한 일, 지긋지긋한 얼굴을 하고 있는 아 이가 많습니다. ‘자신으로부터 진행되지 않아 내키지 않아하는 아이’, ‘스스로 생각하려고 하지 않는 아이’, ‘ 자신을 제어하기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해마다 증가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의지, 생명력, 도전하는 힘, 살아가는 힘’이 라는 빨갛게 불타는 연료를 주는 것이 소다테루카이의 활동입니다. ‘무엇을 할까요?’에서 ‘이것을 하고 싶다!’ 라는 어린이 상을 그리면서 우리는 활동을 하고 있습 니다. 자, 당신은 이 활동에서 얼마나 많은 연료를 실으실 건 가요? 도전해 보시죠!
지속가능한 산촌유학 = 마을공동체형
이렇게 시작한 산촌유학은 2013년 현재 전국의 30여 개 현장이 있습니다. 적게는 한 농가에서 2∼3 명의 아이들과 있는 곳이 있고, 많게는 센터나 마을 이 20∼40여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진행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렇게 대략 400여명의 아이들이 참여하 고 있습니다.
농가가 중심이 되고 있는 현장은 대체적으로 아이 들을 품는 힘이 좋고, 센터가 중심이 되는 현장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 다. 각 현장마다 장단점이 있어 아이와 부모에게 잘 맞는 현장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지속가능한 산촌유학은 어떤 모습일까에 대한 고 민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경험으로 보아 농가형과 센터형이 함께 결합된 마을공동체형 이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 해 마을의 역동성과 자원이 풍부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산촌유학이 뿌리내리기에 좋은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일본산촌유학협의회 사무총장인 야마모토 씨도 이런 점에 대해 많은 부러움을 나타냅니다. 일 본은 30여년에 거쳐 배운 ‘활동가가 마을 주민을 키 워, 마을 주민들이 아이들을 품어낸다’는 것을 몇 년 전부터 몇 현장을 중심으로 시작하고 있다고 합니 다. 그리고 2011∼2012년 동안 한국을 방문하면서, 한국이 이러한 방향과 성장에 있어 엄청난 속도를 가지고 있음에 분발하게 된다고 합니다.
산촌유학은 나무입니다
산촌유학은 왜 필요할까? ‘산촌유학의 우리 사회 에서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해 봅니다. 이러한 질문에 주기적으로 답을 찾 아보려 합니다. 지금의 답은 ‘마을’과 ‘교육’, 두 가지 라고 봅니다. 그러나 두 가지 가치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나무입니다.
산촌유학 = 마을 + 교육
산촌유학이 나무라면 뿌리와 땅은 마을과 자연이 됩니다. 마을의 역사와 문화, 마을 공동체, 그리고 마을주민들의 관계와 정, 마을 학교가 여기에 속합 니다. 마을공동체형 센터의 경우 센터가 지역아동센 터와 산촌유학센터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센터는 줄기에 해당합니다. 산촌유학은 유학 온 아이들뿐만 아니라 지역 아이들도 함께 지지해주고 키워주는 축이 됩니다. 그리고 다양한 프로그램으 로 함께 부딪치면서 경쟁과 협력, 그리고 형제, 자 매, 친구라는 기본적인 관계를 배우는 공간이 됩니 다. 마을에 있는 아이들은 잎, 꽃, 열매입니다. 자연 히 산촌유학 아이들은 마을 아이입니다.
튼튼한 뿌리와 건강한 땅이 줄기를 튼튼히 키우고 아름다운 잎과 꽃,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마을이 행복하면 아이들도 더 행복해 질 것입니다. 산촌유학은 마을 앞 정자나무입니다. 마을 주민들 이 쉬어가고 이야기를 나누고, 마을을 지나던 이들 에게도 자리를 내어주는 아름드리나무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이러한 나무들이 우리의 미래라고 봅니다. 우 리 함께 아름드리나무를 그리며 오늘을 살아갑시다. 산촌유학이라는 아름드리나무가 전국에 숲을 이 루길 기대합니다.
청소년 문화학교 느티나무
<청소년 문화학교 느티나무>는 넓고 푸른 문화 의 줄기와 잎새를 드리워 몸과 마음이 무거운 이 땅의 청소년들에게 싱그러운 쉼터가 되고자 합 니다. 혼자서 꾸는 것이 그냥 꿈이라면 청소년 문 화학교 느티나무는 어른, 아이, 청소년, 길라잡 이 교사가 느티나무 아래에 함께 어우러져 올곧 은 청소년 문화마당 건설이라는 푸른 꿈을 이루 어가고 싶습니다.
충남의 공주의 산골 폐교에서 새싹을 틔운 느 티나무 학교는 농어촌 지역 청소년들의 문화 소 외 현상과 도농간 교육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몸 과 마음이 지친 도시 학생들로 하여금 다양한 문 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삶에 새로운 힘 을 불어넣고자 합니다. <청소년 문화학교 느티나무>는 ‘느티나무 공부 방’, ‘농촌문화체험학교’, ‘주말청소년문화학교’, ‘청소년계절학교’, ‘마을교육문화공동체’ 등을 운 영하고 있습니다.
느티나무 공부방
농어촌 지역의 방과 후 자녀양육에 대한 부담 을 덜어주고, 농어촌 청소년의 문화 소외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인근 마을의 아이들과 방과 후 하루 2시간씩 영어, 수학, 사회, 한문, 컴퓨터, 문예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농촌문화 체험학교
농어촌에 살면서도 전통을 잃어가고 농어촌 지역의 학생들에게 전통문화의 힘과 아름다움을 일깨우는 동시에, 이러한 문화를 접하기가 어려 운 도시지역의 학생들에게 농촌문화의 체험을 제공하는 학교입니다. 전통음식, 농사, 전통문화 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주말 청소년문화학교
토요휴무제가 실시됨에 따라 농촌지역 청소년 들과 인근 도시지역 아이들에게 농촌체험, 역사 탐험, 자연탐구, 과학탐구, 문화예술체험, 인성교 육, 진로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즐겁고 유익한 체험을 제공합니다.
청소년 계절학교
여름과 겨울방학을 이용해 진행되는 계절학교 는 원두막 짓기, 황토집 만들기, 뗏목 만들기, 별 자리 관찰 등 테마가 있는 프로젝트형 캠프입니 다. 자연을 대상화한 관찰이 아닌 ‘자연과의 교 감’을 통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키워주고, 나와 너가 우리가 되는 모둠과 나눔의 장을 통해 ‘마음의 울타리’를 넓히고 ‘생각의 확 장’을 도와줍니다.
마을교육문화 공동체
컴퓨터로 한글을 배우는 ‘문해 교육’·풍물교실 등 주민교실, 농사일을 마친 인근 세 개 마을 주 민들이 한해를 돌아보고 내년을 기약하는 자리 로 마련된 ‘은행나무 축제’, 마을 탁구실과 도서 관 운영 등 농촌 지역 주민들과 지역교사, 민단단 체가 함께하는 교육문화공동체 활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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