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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64호 회복적 정의를 통한 갈등해결 조정자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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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1-19 17:26 조회1,0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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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우리회 여름연수에서는 평화를 여는 여성회 갈등해결센터 전 소장인 박수선 선생님의 강의로 회복적 정의를 통한 갈등해결 조정자 훈련이 있었다.

  회복적 정의란 범죄를 ‘법’을 깨뜨린 문제로서가 아니라 ‘관계’를 깨뜨린 행위로 이해하여, 피해와 가 해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는 새로운 접근방식이다. 기존의 방식은 잘못을 했 을 때 처벌을 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지만 피해자가 입은 손상은 전혀 해결되지 않는, 즉 피해자가 소외 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회복적 정의를 통한 갈등 해결 방식은 관련 당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로의 입장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다.

 피해자는 자신의 손상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하고 가해자의 입장도 충분히 들어, 가해자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가해자는 피해 자의 손상에 대해 이해함으로써 자신의 행동이 미 친 영향에 대해 깊이 뉘우치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손상에 대해 보상하려고 노력하여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목적이다. 2010년부터 서울가정법원이 회복적 사법철학을 담은 화해권고제도를 시작해서 여러 지 방법원에서도 조정전문가들이 화해권고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회복적 정의는 학교폭력을 해결하는 데에도 유용 한 접근방식이다. 학교폭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한 사과와 재발방지에 대한 신뢰인데, 기존의 해결방식으로는 이런 결과를 얻기 힘들다. 가해자는 징계를 받음으로써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 만 피해자는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 보복에 대 한 두려움, 피해자라는 패배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회복적 정의에서는 피해자-가해자 대화모 임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충분히 하고, 상대의 이야 기를 충분히 들을 기회를 가짐으로 써 관계의 회복이 가능하다. 이 피해 자-가해자 대화모임을 이끌며 당사 자가 이야기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조정자이다.

 본부 상담실 주최로 지난 4월에서 6월까지 ‘학교폭력 해결을 위한 갈등 해결 조정자 훈련과정’이 있었다. 학 교폭력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일어나 는 여러 가지 갈등상황에서 훈련받은 학부모가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도 록 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이번 여름 연수에서는 지부지회 회 원들에게 회복적 정의를 소개하고 그 가치를 공유하며 확산하기 위해 기획 되었다. 특히 이번 강의에서는 조정 자 훈련을 받은 본부 상담실 상담원들이 실제 상담 사례로 꾸민 역할극을 선보여서 큰 호응을 얻었다. 조정자의 역할이기 보다는 갈등 당사자인 학부모의 입장에서도 자신과 상대방의 욕구를 존중하고 사건 을 객관적으로 보기위한 효과적인 질문과 바꿔 말 하기를 하여 문제를 더 잘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상담사례에서 내담자인 어머니의 실제 대응방식 그대로 보여준 후 회복적 정의를 통한 대화방식으 로 재구성한 역할극이었다.

 대화방식을 바꾸는 것으로도 갈등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참가자들의 의 견을 들었다. 참가자들은 “비현실적이다”, “새로운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과연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라는 반응을 보였다.

 

내가 소망하는 교육

 

 강연은 일반적인 소개와 상황극 및 개선책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기억하며, 자칫 지루해질 수 있 는 강연이 상황극으로 인해 청중들이 실감나게 몰 입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상황극은 실제 상담내용을 기초로 재구성한 것 이며 그 개요는 한 여중생의 학부모가 우연히 딸 의 핸드폰에서 친구로부터의 욕설이 담긴 문자메 시지를 보고 놀라면서 그 갈등을 직접 해결하고자 시도하는 내용으로, 청중에게는 상황극의 학부모 가 수행하는 해결방법이 과연 딸에게 처한 갈등상 황에 도움을 주는지 함께 생각해 보도록 하였습니다.

 대다수의 청중들은 학부모의 태도가 너무 일방 적이고 책임소재를 묻는 응보적 관점에서 이루어 졌기에 대화상대방인 딸의 친구나 선생님과 소통 과 갈등해결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에 동의하였습 니다. 그러기에 학교 내의 갈등을 해결하고자 한다 면 책임소재를 묻는 응보적 관점보다는 갈등상황 의 원인이 무엇인지 그 해결책을 찾고, 갈등 전의 상황으로 치유되도록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 본 상황극 및 강연의 메시지라고 봅니다.

 

 문제 현상의 표면만 보고 책임 소재를 가리는 것이 유일한 정의이고 가장 좋은 해결책일 수만은 없습니다. 책임소재를 가리는 응보적인 접근방법 은 감정만 자극하여 문제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보였으며, 저 자신도 과거에 이러 한 성향이 있지 않았는가 돌아보고 앞으로의 자녀 교육 등에 참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교육은 한국의 모든 부모들이 관심을 갖는 화두 이며, 정부만으로는 학교폭력 등 사회문제를 해결 하는데 한계가 있으므로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 다고 봅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점수를 얻고 좋은 학교에 가 기 위해서 공부하기 보다는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왜 서로를 존중하고 아껴야 하는지, 이성적인 사고 가 무엇이고, 정의가 어떠한 것인지를 배울 기회가 더욱 많아지고, 그럼으로써 우리의 자녀들이 더욱 밝고 건강하게 자라나길 소망합니다. 좋은 프로그 램을 마련해 주신 참교육학부모회 관계자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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