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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실 QA | 220호 성적이 좋은 아이들과 잘 지내기를 바라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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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9-12 16:43 조회8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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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중학교 1학년 여자 아이를 둔 엄마이다. 요즘 또래집단과의 사소한 문제로 아이가 그 전 친구들과잘 지내려고 하지 않아 엄마로서 관계를 어떻게 해주어야 하나 고민이 되어 전화하게 되었다. 우리아이는 초등학교 졸업 후 좋은 학군으로 중학교에 배정받기 위해 이사와서 초등학교 때의 친구는 없다. 학교에서 성적이 상위권인 아이들 4,5명과 그룹을 이루며 잘 지내오고 있었는데 최근 그 아이들과의 관계가 소원하다는 애기를 듣게 되었다. 문제는 학교에서 영어,수학을 우,열반으로 나누는데 우리 아이가 이번 기말시험을 잘보지 못하여 열반으로 가게 되었다. 그 후 아이가 얘기하기로는 은근히 그 친구들이 뒷담을 한다고도 하고 자기를 따돌린다고도 한다. 그냥 네가 먼저 다가가서 예전처럼 지내라고 해도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아기는 걔네들이 친구를 성적순으로 사귀는 것 같아 싫다고 하고,나는 우리 아이가 그 또래 집단에 있으면서 성적에 계속 신경을 쓰면 공부도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깉아 계속 관계를 이어주고 싶다. 그러나 우리 아이는 현재 사귀는 친구가 비록 공부는 못하지만 그 아이랑 지내는것이 마음도 편하고 그 전 아이들 보다 인간성도 훨씬 낫다고 이야기 한다. 엄마로서는 지금의 공부 못하는 아이와 사귀는 것이 못마땅하여 깊게 사귀지 않았으면 싶다. 그리고 예전친구들과 다시 좋은 관계를 만들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

A. 우선 부모가 자녀의 교우관계에 어느정도 개입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가의 문제를 생각하게 되네요. 아이가 중학생쯤 되면 누구와의 간섭없이 자신이 스스로 친구를 선택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선 택 할 수 있는 힘도 있습니다. 게다가 전화하신 어머님의 아이의 경우 그 전 또래집단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받은 상태잖아요? 그 모둠 아이들이 열반으로 간 아이를 의도적으로 소외시키지는 않았을지 몰라도 자녀가 그런 분위기를 감지하게 한 것만으로 아이에게는 큰 상처가 되었을 거예요. 이런 상황 에서 그 아이들과 잘 지내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봅니다. 그리고 교우관계에 부모가 깊이 개입 했을 때 오히려 부작용이 더 많기도 합니다. 어머님이 직접 나서서 그 아이들에게 그 전처럼 잘 지내라고 부탁 해본다든지,그 아이의 어머니를 만나 협조를 요청하는게 어떻겠냐고 하셨는데 이건 좀 지나친 개입 같아요. 중학생 정도의 아이가 엄마에 의해서 친구관계가 좌지우지 된다면 또래사이에서 소위 '마마 걸’로 불릴 수 있습니다. 오히려 따돌림거리가 됩니다.

그리고 어머님이 그 전 아이들과 관계 회복을 원하는 가장 큰 이유가 공부 잘하는 아이들과 지내는 것이 아이의 성적 향상에 훨씬 좋을거 라는 생각 때문이라고 하셨는데요,그 아이들과의 지나친 경쟁의식이 오히려 아이의 공부에 방해가 될수도 있습니다. 마음이 편해야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데 그 아이들과의 갈등관계가 시원하게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그 아이들과 편한 친구관계가 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성적에 좌지우지 되는 친구들과의 관계는 아이를 계속해서 불안하게 만들기도 할거고요.

그리고 우열반 편성이 아이들의 친구관계까지 파고드는 우리 교육현실이 마음 아픕니다. 우열반으로 편성하는 제도가 없다면 아이들이 성적을 기준으로 친구를 대하는 이런 식의 사고는 좀 덜 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도 들고, 아이들의 마음 속 깊이 침투된 성적 제일주의의 병폐에 대해 학부모로서 책임을 통감하게 만드네요.

학부모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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