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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20호 참교육학부모회 20주년 기념 토론회 "20년 활동 평가 및 향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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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9-12 15:59 조회1,0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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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윤숙자): 변화하는 정세 속에서 학부모 운동이 진화해 온 과정을 점검하고, 참학의 활동에 대해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성찰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참학 20주년을 맞아 이와 관련해 논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오성숙님과 강순원님의 발제로 이번 토론회를 시작하겠습니다.

발제 1 참교육학부모회의 20년 역사에 대한 평가 및 향후 과제, 중점사업에 대한 제안

오성숙

참학이 창립될 당시, 우리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재미있게 여기고,교사를 신뢰할 수 있는 학교 현장을 만들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정부의 극심한 탄압을 받은 전교조 해직교사들의 복직 및 합법화를 위해 활동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크게 기여했습니다. 정부교육 정책에 대한 비판 및 대안 제시를 통해 우리사회의 올바른 교육개혁을 견인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으로서 또는 급식검수단,교복공동구매 동 대중사업을 하면서, 학부모의 바람직한 학교참여의 전형을 창출해 왔습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MB정권이 들어선 이후 우리 교육현장에서는 이전 보다 훨씬 입시경쟁이 강화되었고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전교조 교사가 학교 현장에 돌아가면 참교육이 실현되리라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러한 희망도 약해져가는 듯합니다. 교사가 교육개혁과 참교육의 주체로 서지 못하고 오히려 사회의 비난을 받는상황이 조성되고 있어 안타깝기만 합니다.


우리는 다시금 창립초기의 원점에 서 있습니다. 이제 정부는 우리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고, 활동가들은 지쳐있는 등 어려움에 처해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좋은 여건에서 교육받기 위해서,또한 여전히 그러한 환경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참학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앞이 안보이는 어려운 교육 상황에서 분출되는 학부모, 학생, 교사들의 고통과 불만,분노를 기반으로 우리는 힘 있는 학부모운동 조직으로 서면서 교육운동의 지평을 넓혀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정부의 정책에 힘있게 발언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며 학부모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대중조직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며 교육불평등을 가속화시키는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에 대항하기 위해 싸우고 실천하는 일은 어려운 길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좋은 학교장과 교사와 만나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협력하여 학교 안에서 좋은 프로그램들을 시행해 간다면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요?

사회
네, 학부모가 참여할 수 있는 대중사업을 통해 참학의 활동영역을 넓혀가자는 말씀이시군요. 다음으로 강순원 선생님의 발제를 듣겠습니다.

발제2 한국 학부모운동의 변화과정과 그 역사적 성격


강순원
학부모 운동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학교교육이 어떻게 진행되었는가를 보아야 합니다. 한국에 있어서 굉장한 교육개혁운동이 이루어졌고,오늘날은 단순한 교육 운동을 넘어서서 상당히 분화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평준화, 비평준화 뿐만 아니라,교육 안에서 제도상의 분화,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등의 문제가 남아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이들의 최대 이익에 적합한 교육환경을 만들어주려는 활동에 모든 노력이 집중되어야"

1995년 영국에서 토니블레어가 노동당의 수상일 때,노동당은 그래머스쿨을 없애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블레어 수상은,자신의 막내아들을 그래머스쿨에 보내면서 노동당의 당론과 반대되는 정책을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당수석이 당의 논리와 반대되는 행동을 했습니다. 분화된 교육이 아니라 통합된 교육, 즉 평준화가 노동당의 논리인데 비평준화로 가겠다고 토니블레어가 이야기한것이지요. 블레어가 당론에 어긋나는 자기결정을 했다는 이유로 보수당은 어떤 누구도 자기 자녀를 위해서 최선의 교육기관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여전히 부모의 학교선택권,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학교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우리 사회의 교육역사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국가주도형 교육을 만들어 왔습니다. 동시에 시장주의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는데, 시장이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국가가 관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시장자율적인 부분은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의 문제가 남았습니다.
 

세 번째로 우리 모두는 공익을 이야기하면서, 우리 아이가 능력 있으면 외국으로 보내려고 하는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즉, 교육이란 공익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서열화 속에서 나와 아이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의 문제입니다. 대안교육읕 논하면서도 대체적으로 입시성과를 이야기합니다. 이처럼 굉장히 고민의 지표설정을 하기 어려운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보면 진보 시민운동이 노력을 덜 하고 있는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참학의 20년간 활동을 돌이켜보면서 기본적으로 참학은 굉장히 큰 역사성과 정차성을 갖는 운동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를 참학이 고민하고 아이들의 최대 이익에 적합한 교육환경을 만들어주려는 모든 노력이 집중되어야 합니다.
 

사회
두 분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러면 본격적인 토론에 들어가겠습니다.


토론
심성보
 
오늘날 신자유주의 권력이라고 할 수 있는 이명박 정부에게 참학은, 한국 학부모운동을 정립하는 중요한 단체입니다. 진보적인 학부모단체가 아이들의 최대 이익의 관점에서 학부모운동을 해야 합니다.교사 뿐만 아니라 학부모도 마찬가지로 학생의 입장에 서 있었는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진보적 관점에서 볼 때 학부모운동은 강력한 각성을 해야 합니다. 과연 우리 모두가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펼쳐왔는지 반성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앞으로 어떤 전략을 통해서 교육의 민주화를 실현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학생의 목소리를 세력화하고 어떻게 국민의 신뢰를 획득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학부모와 학교, 지역사회의 관계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있어야 합니다. 또한, 학생의 목소리를 형성하지 않으면 교육 민주화의 발전이 어렵다는 것을 상기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목소리를 세력화해야 합니다. 삶이나 가치라는 부분에서 일치하지 않으면 미래가 어둡습니다. 이상적 제도에 걸맞는 태도와 가치를 창출해야 합니다. 또, 그에 걸맞은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하면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국민의 신뢰를 획득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대장정에 나서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정병오
참학이라는 한 단체가 20년 동안 활동해 온 것을 외부인이 평가하기란 쉽지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말씀을 드리자면, 첫번째로 참학은 학부모가 주체라는 차별성,공공성,자주성을 갖춘 단체입니다. 학부모가 스스로 일어나고 개인의 이익이 아닌 공공성을 가진 단체입니다.


"진보단체로서의 방점보다는 학부모 단체로서의 정체성에 더 많은 고민을 해야"
 

아이들을 위한 단체라는 사실도 의미가 있습니다. 교육에서 학부모의 위치를 누구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에,학부모 스스로가 목소리를 내겠다고 하니 누구도 부정할 수 없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얼마나충실했는가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아마도 학부모단체로서의 성격,진보단체로서의 성격,이렇게 두 가지의 성격 때문이라고 봅니다. 학부모를 중심으로 하지만, 거기에 천착하지 않고 진보운동의 아젠다를 같이 설정하고 주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보단체의 성격과 학부모단체의 정체성을 고민하다 보니까 전체 학부모를 아우르지 못하고,보수적인 학부모를 포용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학부모단체라는 대표성을 가지고 모든 학부모를 포괄했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더 입지를 넓힐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김명신

참학은 한국 학부모운동시에 자리매김하고 큰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계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를 다닐 때는 학부모로서의 정체성을 가지지만, 그 이후로는 학교 현장에 대해 관심이 없어집니다. 한시적이라는 기본적인 한계가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년간지속되어 왔다는 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20주년에 참학의 성과와 한계의 옥석을 가리는 작업이 병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책 전문 역량의 강화나 연대 등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정책 전문역량강화와 더불어 진보적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사업이 더 필요"
 

학부모운동을 지역으로 넓혀나가기 위해서는,여러 단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그림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교육희망네트워크나 마포의 '민중의 집' 등을 통해 역할 분담하는 것을 모색해 보았으면 합니다. 현재와 같은 교육상황 그러니까 공존과 공생이 깨진 때에 과연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소모적 경쟁보다 우리가 아이들을 더 잘 키울 수 있다는 것을 확신시킬 수 있고 진보적 가치를 공유할수 있는 사업이 더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정영배
제도개선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실천활동이 그보다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실천을 통해서 제도를 정착시켜야 담론이 생기고 사회가 변화하는것이 아닐까요.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하는데 그처럼 우리가 그 동안 민주정권에서 얻은 것은 실질적으로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제도는 개선되었을지라도 실천이 적극적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제도개선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학교 현장에서의 실천 활동"
 

물론 그 배경에는 교장,교감,행정실 등의 관료집단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노회하고,현실적으로 부패한, 자기들끼리 끈끈한 유대를 가지면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 정부가 실패했다고 봅니다.
 

그에 맞서,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연대해서 나아가야 합니다. 관료 비리가 근절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어렵다면 교사들 하고라도 유대해야 합니다.

 

이렇듯 교사들과 같이 논의하고 새롭게 변화시키는 것에서 관료세력,교장세력에 대항하고 학교 현장에서 지지 받을 때 제도개선이 힘을 받고 실천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이학영
부모들이 왜 자식을 교육시키는가에 대한 답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사람다운 시람을 만들기 위해서,두 번째는 공부를 잘해서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게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참학은 전자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후자에 대한 욕망이 강합니다. 그런 점에서 참학이 학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육문제와 고용문제, 즉 먹고 사는 문제는 상호 밀접하게 연관 되어 있는 문제"
 

앞으로는 참학이 그런 학부모들도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하기 비랍니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더라도 참학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부모들이 현실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사교육의 보완책까지 함께 고민할 수 있다면 참학이 주장하는 바를 사람들에게 쉽게 납득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갈수록 치열해지고 경쟁체제로 사회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교육과 고용문제를 연계해서 고민하지 않는다면 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자기 이해관계에 매달리는 것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참학의 활동이 어떻게 하면 그들의 이해관계를 수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현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면서 이야기해야 하는 점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사회
토론 말씀 잘 들었습니다. 방청하시는 분들 중에서 또 다른의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젊은 학부모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과 지역에서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안승문
학부모운동이 지향하는 새로운 가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정책 개혁에 집착하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먹을거리 등 다양한 가치를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요구하면 학교 현장과 학부모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젊은 부모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서 새로운 거점을 만드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각 지역에 공간을 만들어서 여러 학부모가 모여 새로운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든다면 아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고 교육에 보탬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회
네.좋은 말씀들 잘 들었습니다. 학부모운동의 정체성과 나아갈 방향,그리고 사업 제안까지 좋은 말씀들을 해 주셨습니다. 여러분틀께서 해주신 좋은 말씀을 바탕으로 앞으로 참학활동의 지표를 점검하고 우리 교육현장을 긍정적으로 만들어 가기 위한 힘찬 노력을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감시합니다.

 

정리 한유나(언정출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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