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 221호 함께하는 이들이 있어 힘을 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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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9-06 17:12 조회91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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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학부모회 회원이 된지 1년 3개월, 처음으로 전국
총회에 참석했다.
지회총회는 두 번 정도 참석해서 어느 정도 지회의 분위기에는 익숙해져 있었는데 전국총회는 내게 설렘 반 기대
반으로 다가왔다. 우선 지부나 지회에서 뜻을 같이하는 식구들 외에 보다 많은 아이들의 인권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선배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참학의 밝은 앞날을 위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될걸 생각하니 기쁘지 않을수가
없었다.
조금 늦게 총회 회의장에 도착을 했는데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가 회의장 밖으로 새어 나온다. 순간 입가에는 미소가 번지고,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 전해져온다. 너무나
반가워 대부분 처음 대하는 얼굴들이지만 달려가 손을 잡고 포옹하고 싶을만큼 뭐라 표현할 수 없을만큼 가슴이
벅차올랐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를 만난 행복하고 즐거운 비명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꿈을 꾸는 사람들과의 만남, 매일보던 소수의 사람들이
아닌 그런 생각들을 가진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 마음은 한껏 부자가 되고, 홀로는 도저히 용기가 없어 부르짖지도 못하고 투쟁하지 못했던 나에게아! 이렇게 든든한 지지자들이 많음을 알고 무한한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전국 곳곳에서 선배들이 우리 아이들의 부당함에 대항하여 투쟁하고 승리한 이야기들을 들으니 정말존경하지 않을수가 없었고 한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 참교육학부모회의 한사람 한사람들은, 내 아이만 학교나 사회에서 부당한 일을 당하지 않고 아무 일 없이 잘 자라주는 것으로 위안을 삼던 나에게 더불어 살고 같이 가는 삶을 일깨워주는,
나에게 있어서 소중한 첫 총회를 경험하게 해주었다.
분임특강에서 ‘부모 내공 키우기’라는 울산지부 이남수
회원의 강의를 들었는데 교육정책들이 바뀌고쏟아져 나올
때마다 흔들리던 갈대같은 내 마음을 부끄럽게 만들었고
그럴 때마다 힘에 겨웠을 아이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내 스스로는 아이들에게 충분한 자유를 주었다고 생각했고, 자부해 왔는데 그것은 나의 생각을 합리화시키기 위한 것이었을 뿐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걸 깨닫게
해주었다.
나 하나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여럿이 함께 올바름에 물들어 간다면 무한한 힘을 발휘 할 수 있다는걸 절실히 느끼고 깨달았고 누군가에게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금 깨닫는 총회가 되었다. 욕심의 덩어리를 내려놓고 내 아이가 우리의 아이가 서로 경쟁하지 않고 서로 손잡고 함께가는 교육이 자리잡을 때까지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는 사람이 되리라는 다짐도 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늦은 밤까지 총회는 계속 되었고 잠시 잠깐 두 눈꺼풀의
무게도 느꼈지만 열정만은 식지 않았다. 총회가 끝나고서도 날이 밝도록 교육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목소리는 더 높아만 갔다. 누구 한 사람 강요한 사람은 없다. 우리 스스로가 내린 결정 이었기에 그 마음 변하지 않고 내가 사는 대한민국!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대한민국에 올바른 교육이 행복한 교육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우리가 지핀 불씨
들이 꺼지지 않고 계속 활활 타오르기를 바래본다.
하수영(마창진지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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