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마당

학부모신문

Home > 자료마당 > 학부모신문

상담실 QA | 225호 엄마는 부모야?

페이지 정보

본부사무처 작성일17-09-05 15:52 조회800회 댓글0건

본문

“엄마! 엄마는 부모야? 학부모야?”

9살 우리딸의 질문이다. 저녁시간, 나는 나대로 시간을 보내고 저는 TV를 보던 중 엄마에게 뭐가 궁금했는지 질문을 한다. 가만히 보니 보던 방송에서 부모와 학부모에대한 이야기가 나왔나 싶다. ‘무슨 대답을 듣고 싶은걸까’ 순간 머리로 계산해 보았다. 부모? 학부모? 어찌되었든 부모는 아이가 있다면 다 부모가 된다지만 학부모는 학업을 하는 학생들만의 부모를 말하는것 아니야? 그렇다면 난 학부모이기 전에 부모를 먼저 선택해야 할 것 같았다.

“엄마는 부모야!”그러자 우리 딸아이가 하는 말. “다행이다~”무엇이 다행일까? 내가 궁금해하자 큰 소리로 기쁘게 대답해주는 딸아이. “텔레비전에서 아까 그러는데 부모는 아이들에게 꿈을 준데~!”그렇다. 요새 TV에서 하는 광고는 학부모는 꿈을 꿀 시간을 주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아이는 그것을 보고 우리 엄마는 어떤가 궁금했던 것이다. 그보다 놀란건 그 자그마한 가슴으로도 꿈을 줄 수 있는 부모란 존재를 먼저 꼽는다는 것이 신기하고 예뻤다.

아이들도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 부모가 어떤 부모인지 나름대로 생각하고 평가하고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어린 딸아이도 질문을 던지고 엄마를 한 번 평가해 보려 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주로 부모의 입장에서만 일방적으로 아이들을 보고 있지 않나 잠시 되돌아보게 된다. 나는 어떤가? 아이를 더 많이 생각해 준답시고 더 많은 강요를 하진 않나? 작은 일이지만, 치마 입기를 싫어하는 딸아이에게 화를 자주 낸다. 내 기준에는 이해되지 않아서이다. 활동적이고 편한 것을 선호하는 딸아이에겐 엄마의 예쁜 치마 입히기의 강요가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역시 화를 내고 돌아서면 참으로 미안한 마음이 든다. 참, 별 일도 아닌데……. 엄마의 기준이, 부모의 기준이 아이에게는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데. 그걸 알면서도 또다시 내 기준을 아이에게 서슴없이 들이대는 내 모습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앞으로도 안타깝지만 쉽게 변하지 않으 리라 짐작된다. 아마 그래서 내 이런 잘못된 습관을 아이가 지적해주었나 싶다. 부모와 아이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님을, 쌍방향의 관계임을 아직 나이도 어리고 생각도 작지만 딸아이가 되짚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나 싶다. ‘우리도 엄마, 아빠에 대해 생각 할 수 있는 힘이 있어요’라는 울림이었다. 언젠가 내가 또 이런 사실을 모른척 하고 있다면 아이는 더 강한 물음을 던질 것이다. 훌쩍 자라고 훌쩍 커버린가슴으로 내게 물어올 것이다.

나는 아이에게 항상 감사하다. 아이는 저만 자라는게 아니라 나도 함께자라게 해준다. 아이가 없었다면 마주할 기회도 없었던 세상 일들을 알게 해주고 깨닫게 해준다. 그리 고 함께 자라게 해준다. 그런 고마운 아이에게 엄마의 기준으로 마구 들이대었던 것들이 아이에게 상처로 남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또 앞으로 내가 학부모란 이름으로 우리 아이에게 더이상 상처주지않길 바란다.

궁금해하던 아이에게 다시 한 번 말해주고 싶다. 엄마는 부모야! 가끔 실수할 때도 있고가끔 너보다 더욱 긴장할 때도있지만 네가 다행이라고 생각한 것처럼 엄마는 네게 꿈을 주려고 노력하는 부모야. 그러니 맘껏 꿈꿔서 맘껏 세상을 누리도록 해. 사랑하는 우리 딸~!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

김선경(13기 상담원)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