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공성 | 225호 겸사겸사 인터뷰
페이지 정보
본부사무처 작성일17-09-05 14:39 조회837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두 달 전쯤 ‘참교육학부모회’에서 전화가 왔다. 학부모 신문에 공간 민들레를 소개하고 싶은데 같이 갈 수 있겠느냐는
말과 함께 인터뷰 질문지도 준비 해달라는 부탁을 하셨다.
선생님께 드릴 질문과 학생들에게 할 질문 두 가지로 나누어 만들었다. 너무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뻔하지 않은 질문지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순조롭게 잘 만들어졌지만 워낙 맞춤법과 단어, 문법에 약한지라 다 만들어 놓고 다듬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일주일동안 만든 질문지를 두근거리는 맘으로 보냈다. 답장 대신 전화가 왔다. 띠리링~♬.
일단 목소리는 밝으셨다. 휴! 한숨을 쉬는 찰라, “아주 잘
썼다. 생각지도 못한 질문이 있어서 놀랐다”며 나를 막 칭찬하셨다. 기분이 좋았다.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정말 좋은가?’하며 은근히 자부심이 생겼다.
얼마 후 인터뷰 하러 민들레에 갔다. 이사간 민들레는 어색했다. 이리저리 돌아보고 구경하고 정혜숙 쌤에게 인사를 했다. 혜숙쌤은 그대로셨다.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민들레라는 공간이 어색해서 그런지 혜숙쌤이 더더욱 반가
웠다. 인터뷰는 길잡이교사들이 계시는 방에서 혜숙쌤만
하게됐다. 굉장히 긴박한 인터뷰였다. 위원장님도 혜숙쌤도 말이 차분하고 느리지만 속도와 상관없이 받아 적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인터뷰를 하면서 혜숙 쌤의 답변에서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그때그때 질문을 했기 때문에 예상했던 질문과 다르게 진행됐고, 그 때문에 군데군데 빠뜨린 부분도 많았다. 혹은 밖에서 혹은 옆에서 노는 아이들
때문에 혜숙쌤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정말 절실하게 녹음기가 필요했던 순간이었다. 인터뷰를 하면서 민들레에 대해 몰랐던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민들레가 생긴
계기, 변화, 프로젝트……. 그 무엇보다도 지금 민들레에서
진행하고 있는 ‘콩세알’ 프로젝트가 가장 부러웠다. 하고싶다, 나도! 바쁘다는 핑계로 못가본 민들레였는데 인터뷰를 계기로 오래간만에 갔다왔다. 예전엔 집에서 지낸 시간보다 민들레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았다. 정말재밌게 보냈던 시간이었고,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할 수 있게 해준 공간이었다.
인터뷰를 끝내고 어떤 언니를 처음 만나 얘기하면서 많이 즐거웠고, 아이들과도 말을 텄다. 처음 어색하고 낯설던
느낌이 조금씩 녹아가는 순간이었다. 처음엔 인터뷰하러
갔지만 차츰 겸사겸사 간 것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이예진(홈스쿨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