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했던 친구에게 왕따 당하는 우리 아이...

​Q 중학교 1학년생인 딸아이가 학급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 원래 사귐의 폭이 넓지 않은 아이인데 가장 친하게 지내던 친구와 다툰 후에 그 아이가 돌아서서 다른 그룹에 들어가 우리 아이와 친할 때 서로 나눈 이야기들을 부풀려서 퍼뜨렸다고 한다.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 대해 안 좋게 말했던 내용을 들은 그 아이들이 우리 아이를 대놓고 따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여러 아이들에게 공격받고 급기야 친하던 아이들까지도 돌아서는 바람에 외톨이가 되었다고 한다. 반 아이들 모두 우리아이를 미워하고 따돌리는 상황이 되었고 아이들이 한마디씩 툭툭 던지는 말에 상처를 많이 받고 지내고 있다.

아이가 너무 힘들어해서 내가 담임을 만나볼까 했더니 아이가 펄쩍 뛰며 담임에게 말하면 학교에 안 다니겠다고 한다. 그전에 다른 아이의 엄마가 담임을 만나 문제 해결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 오히려 더 힘든 상황에 빠지게된 일이 있다며 극구 말리는 것이다. 전화라도 하겠다고 했더니 전화만 해도 담임교사가 "000엄마가 전화 했더라, 왜 그런 전화가 오게한 거야?”하고 얘기하는 바람에 아이들이 다알게 되고 그 아이가 더 곤란해진 적도 있다는 것이다. 절대 전화도 하지 말고 차라리 전학을 보내달라고 한다. 큰아이도 그 학교에 다니고 있고 이 아이를 전학시키기 위해 이사할수 있는 형편도 아니다. 

아이는 자기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이런 일을 당하는 건 너무 억울하다며 울기도 하다가 평소에 다른 아이들 뒷담화를 한 것은 자기 잘못이라며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아이는 아빠나 언니가 이런 일을 알게 되는 것을 너무 싫어해서 나하고만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지만 언니와 아빠도 이 일을 알고 있고 함께 걱정하고 있긴 하지만 내색은 못하고 있다.

전학을 갈 형편도 안 되고 상대 아이들을 벌 줄 경우 보복이 두려워 왕따로 신고할 생각도 없고 단지 담임에게 전화해서 상황을 알리고 잘 지켜보아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A 아이가 참 힘든 일을 겪고 있군요. 아이가 그렇게 담임에게 알리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보아 담임교사가 이런 일을 잘 처리할 능력이 없거나 아이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의 의견도 무시하면 안되겠지만 담임과 의논하지 않고는 해결하기 무척 힘듭니다. 그리고 친구들과의 관계는 복잡하고 예민한 문제이니 만큼 담임교사와 전화로 말씀을 나누는 것보다 직접 찾아가서 얘기를 나누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이가 걱정하는 부분을 이야기하시고 절대 반 아이들에게는 사실이 알려지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를 하시고 상황을 알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지만 담임교사에 대한 아이의 신뢰가 그렇게 깊지 않은 것으로 보아 담임교사에게만이 문제 해결을 전적으로 맡기기는 곤란하다고 봅니다. 우선은 가족들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아이가 자존심이 강해서인지 언니와 아빠에게도 알려지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하는데 아이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가족 간의 따뜻한 사랑과 믿음을 표현하도록 노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여행을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노래방을 가는 등 가족들과 좀 더 많은 시간과 경험을 가지다 보면 어떤 힘든 일을 당하더라도 가족이 있어 이겨낼 수 있다는자신감이 자라날 것입니다.

집단따돌림은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지만 또 절대 계속해서 당하지는 않도록 해야 하는 일입니다. 아이에게 심한 마음의 상처를 주기 때문이지요. 이미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는 그런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심리치료가 도움이 됩니다. 미술치료나 상담을 통해 마음속에 쌓인 분노를 다스려서 내면의 힘을 키운다면 그 전보다 오히려 더 당당한 아이로 성장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인근에 있는 청소년 수련관이나 복지관에 가시면 청소년을 위한 미술치료, 상담 외에도 동아리 활동 등 여러 프로그램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아이가 흥미 있어 하고 도움이 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학교 외에서의 활동을 통해서 더 다양한 활동과 인간관계를 가지면서 위축된 자존감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