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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공성 | 231호 신나는 학교, 행복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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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8-10 17:01 조회7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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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 아침 물안개가 자욱한 운동장 한가운데 전교생이 모여 1박2일로 별자리 체험학습을 떠날 준비에 아이들이 한껏 기 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찾아가는 여주 세종천문대와 세종대왕릉 견학을 위해 미리 학교에서는 모형 해시계도 만들어 보고, 집에서 별자리와 세종대왕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된다 며 야단법석을 떱니다. 아마 평소에 학교에서 내는 숙제라면 이처럼 열심히 조사하고 관심 갖기는 힘들겠지요. 전날 밤에도 잠 못 이루며 자기방과 거실을 왔다 갔다 하다가 겨우 잠이 드는 모습을 보며, 학교에서 자주 우리 아이들에게 기대와 꿈을 갖게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가져봅니다. 

지난해 입학당시만 해도 입학생 5명으로 합반수업위기와 분교로 가야할지도 모른다는 소문 속에서도 작고 아름다운 자연 환경에 위치한 수입초등학교를 택한 이유는 교정에서 맘껏 뛰노는 때 묻지 않은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열정적인 교육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단출한 학생 수가 만들어내는 가족적인 분위기와 형, 누나들이 친동생처럼 챙겨주고 보살펴 주는 모습들이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차츰 줄어드는 학생 수로 인해 분교와 통폐합 이야기 들로 학부모들이 초조해 있을 무렵, 선생님들께서 앞장서서 혁신학교 추진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들이 모아지고 혁신학교 준비를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을 아끼시지 않는 모습에 선생님들에 대한 존경과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혁신학교로 선정이 되면서 앞으로 학교교육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지겠구나하는 기대와 우려들이 교차되기도 했는데, 작은학교 혁신학교에 대한 좋은 정보를 가진 부모들에 의해 단 몇 개월 만에 전학 오 는 학생 수가 급격히 늘어나다보니, 아이도 학교 갔다 오면 당 혹해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자주 다투어 오는 아이를 보면서 걱정이 앞서기도 했습니다. 작은 교실에 더 이상 학생 수가 늘어나면 안 되는데 기존의 우리아이들이 오히려 소외감을 느끼면 어쩌나하는 우려도 되었지만, 서로 잘 어울리고 보살피 는 아이들을 보면서 좋게 변화하는 과정이라 생각되었습니다. 

혁신학교로 바뀌면서 수업도 블록형태로 40분에서 80분이라는 긴 시간으로 바뀌었는데 40분도 제대로 앉아있기 힘든 아이들이 80분 수업을 어떻게 받을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아마 칠판식 수업으로만 이루어진다면 무지 지루하고 딱딱한 수업일 테지만, 2학년인 저희 아이만 해도 한 가지 주제를 모둠별로 서로 토의하고 의견을 모아가는 충분한 시간 이었으며, 만들기나 그림그리기를 완성할 수 있는 성취감이 있어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80분 수업 후 30분이라는 긴 쉬는 시간은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실컷 뛰놀 수 있는 기쁨의 시간이 기도 했습니다. 학교 수업내용과 연계해서 한 달에 한 번꼴로 이루어지는 현장학습과 자연생태학교 체험은 시간적, 경제적 으로 직접 체험시켜주지 못하는 부모들의 부담감을 해소시켜 주었습니다. 또한 한 학기당 일주일간의 계절학교 수업은 아이 들이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해서 외부강사들과 수업함으로써 또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고, 계절학교 마지막 날에는 전교생 이 만든 작품들을 전시하고, 2학기에는 공연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들을 선택해서 무드리 축제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우리아이들이 훌륭하게 공연하는 모습을 보 면서 아이들의 무한한 능력을 드러내게 하는 학교교육의 참 모 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에 게도 부모교육에 대한 기회도 주셨는데 한 학기에 두 번 있는 학부모교육연수는 도심과 달리 시골에서는 여건상 좀처럼 들 을 수 없는 강의였습니다. 

학교 앞 넓은 북한강이 보이고 학교 뒤 울창한 숲이 병풍처 럼 펼쳐진 아름다운 학교운동장에서 맘껏 뛰놀며 체험학습들 을 통해서 쑥쑥 커가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찹니다. 아침이 되면 ‘오늘은 학교에서 무얼 할까’ 즐거운 고민에 빠지는 아이의 얼굴을 떠올려 봅니다.

 

문정인(2학년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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