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 234호 입시와 공부에 대해 고교생이 알아야 할 1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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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8-10 16:38 조회82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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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와 공부에 대해 고교생이 알아야 할 10가지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고교시절, 그러나 그 꿈 많은 청춘에의 입성을 마냥 축하만 하기에는 우리의 교육 현실이 너무나 가혹하다. 청소년들의 인권 수준과 행복 지수는 OECD 최하위권이다. 그러나 그 가혹한 입시의 역경을 거치면서 현실의 모순을 인식하고 올바른 품성과 비판적인 사고력, 다양한 재능을 키워 가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다행히도 학습의 여건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 새 입시 환경에 따라 서서히 인재상과 학교생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1학년부터 교육과정이 새롭게 적용되고 교과서와 수능도 바뀐다. 항상 바뀐 제도가 처음 적용되는 학년은 입시에서 유리하다.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기 힘든 2, 3학년이 재수를 기피하기 때문이다.
1. 경쟁이 나쁜 것이 아니라 경쟁력 없는 경쟁이 나쁘다.
우리 교육의 위기는 단편적 암기 중심의 평가 방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천문학적인 사교육비와 그에 비례해서 위축된 학생들의 비판적·창의적 사고력, 이 모든 문제의 궁극적 원인은 경쟁 자체라기보다 그 경쟁의 왜곡된 기준(대
학입시)이다. 교육의 정상화는 의미 있는 탐구 활동을 통해 다양한 재능과 인성, 창의적 사고력을 갖춘 학생이 경쟁에서 승리하도록 해야 한다.
2. 학교 내신과 수능, 논술과 입학사정관제, 이는 ‘죽음의 트라이앵글’ 아니다.
내신과 수능, 논술의 삼중고에 입학사정관제까지... 아우성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부담의 실체는 주로 막연한 불안 심리에 기인하고 있다. 어차피 공부하는 시간은 비슷하다. 수능을 잘해도 원하는 대학을 보장받을 수 없는것은 달리 보면 수능에 약해도 대학에 갈 수 있는 희망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신이 안 좋은 학생은 수능이나 논술에서 만회할 수 있고, 수능에 취약한 학생은 내신이나 논술, 입학사정관제로 만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전형 제도는 부담과 죽음의 상징이 아니라 다양한 기회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3. 정시 올인은 금물! 이제 수시가 입시 대세지만 수능과 병행하라.
서열화된 성적과 영수국 중심의 입시 공부를 상징하는 수능 시험은 아직도 위력적이지만 점차 약화되고 있다. 수능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지닌 정시 선발인원이 줄어들고 있다. 학교 내신과 논술, 입학사정관제 등 다양한 전형 요소를 활용하는 수시 정원이 올해만 해도 대입 총 정윈의 62%를 넘어섰고(서울 주요 대학은 65% 이상)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부터 추가합격제도가 도입되어 실질적 중요성이 대폭 강화되었다.
이제 ‘수시가 대세이자 필수’라는 말은 그리 과장이 아니다. 따라서 ‘수능 한방으로, 인생역전!’과 같은 환상은 금물이다. ‘수능 대박’을 꿈꾸는 것은 정직하지도 못하지만 비현실적이다. 고1부터 내신과 논술, 다양한 활동 등 종합적인 관점에서 공부 시간을 안배하고 경쟁력을 관리해야 한다.
그러나 수능 시험은 아직 입시 최후의 보루인 정시뿐 아니라 수시에서 우선선발이나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지 않은 비중을 지니고 있다. 수시에 합격해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미달되면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많다.
4. ‘입학사정관제 ≠ 스펙’. 진로 선택은 빠르게!
입학사정관제는 내신이나 수능의 성적보다 학생들의 잠재력과 발전가능성을 중시하는 전형으로써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따라서 자신의 진로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학교의 성적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과 경력을 쌓은 학생들에게 유리하다.
대학은 학생의 잠재력을 소위 ‘스펙’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학교생활의 충실도’에서 찾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독서,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방과후 활동, 각종 대회 참가, 논술고사 준비 등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이력을 관리해 가야 한다. 수상 등 결과만이 아니라 열정과 노력의 과정 또한 매우 중요하다. 온라인 상의 ‘창의적체험활동 종합지원시스템(에듀팟)’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다양한 활동 내역을 스스로 꾸준히 기록해야 한다
5. 적절한 논술 공부는 면접은 물론 수능에도 도움이 된다 !
논술은 수시에서 매우 중요하다. 내용이 어렵고 단기간에 준비하기 벅차다고 외면하기엔 비중이 커졌다. 수능 시험에만 익숙한 학교의 무능력과 외면도 시정되어야겠지만 학생들이 논술을 벼락치기로 준비하는 것도 문제다. 그렇게 해서는 필요한 역량을 갖출 수가 없다. 1학년부터 논술 준비를 꾸준히 해 나가야 한다.
이에 따라 논술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틈틈히 관련 자료와 주제에 대해 읽고 토론하고 써보는 습관을 들여야한다. 적절한 논술 공부는 심층면접(구술시험)은 물론 문과의 경우 수능시험의 국어나 사회탐구에, 이과의 경우 수학과 과학 탐구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6. 공부의 으뜸은 즐거움이다.
고등학교 학습은 일종의 마라톤이다. 오랫동안 잘 달리기 위해서는 인내와 끈기만으론 안 된다. 분명한 목표 설정과 함께 목표에 다가가는 노력의 과정이 즐거워야 스스로에게 부단히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공부할 때 공부하고 놀 때 놀 줄 아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공부를 놀이하듯 즐길 줄 알아야 하고 평소의 휴식과 놀이가 공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쾌함과 수준을 지녀야 한다.
7. 학교를 중심으로 낮에 공부하라!
모든 공부는 학교수업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 주체적으로 내용을 소화하여 체계적인 지식으로 구조화시키고 능동적으로 즐겁게 학습 활동에 참여하려면 학교 수업 시간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낮의 수업 시간엔 자거나 잡담하면서 허송세월하고 밤만 되면 자습실이나 학원을 전전하면서 공부한다고 부산을 떠는 자세로는 곤란하다. 그 과정이 아무리 고통스럽고 안타깝다고 해서 성적은 결코 그에 대해 좋은 결과로 보상해 주지 않는다
8. 체계적인 계획 아래 잠복기를 견뎌야 한다.
가능하면 치밀하게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한다. 시간보다는 공부할 내용에 대한 계획이 중요하다. 시험을 앞둔 일시적인 벼락치기 습관으로는 절대로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꾸준히 다져지지 않은 실력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힘을 쓸수 없다. 성적이 금방 오르지 않는다고 쉽게 포기해선 안된다. 정상적인 성적 향상 그래프는 계단 모양이다. 어느 정도 공부의 양이 누적되어야 다음 단계로 성적이 올라가고, 그 성적에서 한동안 머물다 다시 올라가는 과정을 반복한다. 잠복기를 견디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하면 안 된다.
9. 수동적인 ‘관람 학습’은 이제 그만! 질문하고 토론하라.
공부는 반드시 자신이 주도해야 한다. 인터넷 강의건 학원 강의건 학교 수업에서도 선생님이 가르치는 내용을 단순히 구경만 하는 학습으론 자기 것이 되지 않는다. 자신이 체계를 잡고 핵심을 파악하면서 학습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떠먹여 주는 내용을 단순히 외우기만 해서는 효율성이 없다. 항상 ‘왜’라는 질문과 토론 과정이 동반되어야 한다. 질문과 토론은 학습의 집중력을 높이고 지적 관심을 생생하게 유지시켜 준다.
10. 사교육 의존 습관을 지닌 학생들은 뒷심이 약하다!
탈피해야 할 수동적 학습은 특히 사교육의 과정에서 일어난다. 만연해 있는 사교육의 착시효과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사교육이 많은 지역의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는 것은 사교육 덕분이 아니라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그 지역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사교육에 의존하는 습관은 단기적인 반짝 효과를 거둘지 모르나 장기적으로 학생들의 자기주도적인 잠재력을 감퇴시킨다. 학습량이 적은 초등학교나 중학교와 달리 방대한 학습량을 필요로 하는 고교에서의 사교육 효과는 지극히 미미하다. 따라서 사교육은 일부 필요한 학생의 경우에도 자신이 공부를 주도하는 가운데 제한적으로만 이루어져야 한다.
논술 능력은 단기간의 준비로 성과를 거둘 수 없는 것이며, 획일화된 모범 답안을 숙지하는 형태의 논술 사교육은 역설적으로 논술이 요구하는 고차적인 사고력에 역행하는 것으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전형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이유로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사교육 의존 심리도 생겨나고 있으나 이는 가장 어리석고 불합리한 것이다. 사정관제가 요구하는 진정한 스‘ 펙’은 사교육을 통해얻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확보하는 것이다. 대학도 발상을 전환하여 사정관제의 진정한 취지를 살려가야 하고, 학부모와 학생들은 불안 심리를 이용하는 사설학원의 숱한 광고 전략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
임덕준(진명여고 교사, 전국도덕·윤리교사모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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