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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35호 진로-‘숨겨진 관심사’ 찾아주고 ‘자신의 인생지도’를 그리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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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8-10 16:18 조회1,1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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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숨겨진 관심사’ 찾아주고 ‘자신의 인생지도’를 그리게 하자


​하지만 학교현장에서 느끼는 학생들의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구체적인
꿈이 없다는 것이다. 꿈이 없으면 목표의식이 없고, 학습에 적극성이 없어진다. 조금만 힘든 상황에 부딪혀도 의욕을 상실한다. 스스로의 삶에 주인의식이 있어야만 미래를 꿈꿀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막막해하지 말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생들이 자기 진로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 주는 게 중요하다.

『탁월함에 이르는 노트의 비밀』에서 권하는 자기 계발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자기만의 노트에 자기생각을 갈무리할 것을 요청한다. 우리가 천재라고 부르는 사람들이다 이렇게 자신의 노트를 갖고 내면에 감춰진 천재성을 끄집어냈다고 한다.

우리는 경쟁의 소용돌이에서 나를 끄집어내는 일과, 느릿한 걸음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목표를 향하는 단순함을 지녀야 한다. 그 단순함과 긴 세월을 버텨줄 좋은 도구가 바로 ‘노트’다. 한두 쪽의 간단한 아이디어 나열이 아니라, 수십 권 노트를 가득 채울 그런 즐겁고도 큰 주제를 잡고 살아간다면, 어느 순간 남과 많이 달라져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기록은 단편적인 생각들을 논리적 사고로 연결시키고, 주제에 몰입하게 해주면서 창의력을 키워주기 때문이다. 기록하는 습관은 비단 학문을 하거나 글 쓰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탐구력과 창의력을 북돋아 자아성취의 계기를 만들어주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해준다.

세계화된 인재란 어떤 분야에서 뛰어난 학업 경험과 현장경험이 있을 뿐 아니라 실제 적용 가능한 지식과 창조적인 능력을 겸비한 사람이다.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자신만의 노트를 만들어 생각을 키우기보다는 그저 달달 외는 암기형의 주입식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학생들은 한 문제라도 틀릴까봐 안달하며 경쟁심만 키우고 있다. 이들이 곧 얼마나 쉽게 지칠 것이며, 남을 이긴 다음에는 얼마나 쉽게 자만할까? 바쁜 현대 생활 속에 자아와 정체성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계발하는 도구로서 기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재미동포 교육학자의 말을 빌리면 미국사회에서 우리나라와 이스라엘 학부모들이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으나 그 접근 방법에서 다른 점이 있다고 한다. 이스라엘 부모들은 자녀가 어릴 때부터 갖고 있는 특성이나 남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고 이를 키워주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반면 우리나라 부모들은 단순히 점수에만 매달리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자녀가 자신을 발견하도록 돕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단시간에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적성과 흥미에 대해 대화를 나누거나 자녀의 관심 분야, 행동 특성, 교우관계, 자녀의 메모장에서 발견되는 특징을 파악하는 등 지속적인노력이 필요하다. 부모의 이런 도움으로 자녀가 자신에 대한 깊이 있는 자기 이해(특기·적성·흥미 등)를 제대로 하면 진로를 반 이상 찾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파악하는 것이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럴때 심리검사를 활용해 보도록 권한다. 심리검사는 인간 내면의 특성인 흥미·적성·가치관·성격·지능 등 관찰 가능한 행동 특징을 통해 간접적으로 측정하는 도구다. 따라서 객관적인 관점에서 자신을 파악하고 진단해보는 심리검사는 진로문제를 해결하고 의사결정을 하는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로정보센터(www.careernet.re.kr), 한국고용정보원의 청소년워크넷(youth.work.go.kr) 등에서는 청소년 직업흥미 검사, 직업적성 검사, 직업가치관 검사 등을 무료로 해주고 있다. 검사 결과를 바로 확인해볼 수 있고, 상담도 가능하다. 물론 검사 결과는 진로를 선택할 때 참고자료일 뿐이다. 그대로 믿어서는 안되며 다른 검사결과나 개인정보들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자녀에게는 자신의 진로는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적극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하고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게 도와줘야 한다.

학생들의 자기주도성을 높여주자면 세 살 정도부터 아이 스스로 조금씩 판단하는 연습을 시키는 게 좋다.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질문을 하면서 아이의 적성을 파악해 두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자녀가 어떤 진로에 관심을 보이면 “사람들은 왜 그 사람을 존경할까?”, “네가 이런 선택을 하면 길게 봤을 때 어떨 것 같니?”라고 물어본 뒤 장단점을 조목조목 짚어주자. 가족들 사이의 다양한 공동 경험, 가족회의 등을 통해 숨겨진 관심사를 찾아내 주는 것도 좋다. 교사 역시 학교생활에서 아이가 어떤 부분에 관심을 보이는지 잘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여러 아이들을 일일이 다 파악하기 어렵다면 각종 검사와 활용 가능한 인터넷 사이트, 정보수집 경로를 안내해주면서 자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우미 구실을 해주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자녀들이 자신의 인생지도를 그리게 하자.

『어린 왕자』에는 “사람들에게 배를 만들게 하고 싶다면 목재와 못을 가져오게 하지 말고, 저 멀리 수평선 너머에 우리들의 꿈을 실현할 터가 있음을 알게 하라”는 말이 나온다. 자기만의 인생지도를 그리고, 그 인생지도에 대한
관심이 학교생활 내내 지속되도록 도와주자.
                                                                   
양운택 (송탄고등학교 교장)
진로-‘숨겨진 관심사’ 찾아주고 ‘자신의 인생지도’를 그리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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