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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35호 국어 공부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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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8-10 16:04 조회8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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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공부 어떻게 할까

문제 풀이보다 언어능력을 기르는 다양한 활동 필요


​공부를 좀 해야겠는데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모르겠다는 학생들이 많다. 특히 국어 공부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학생들은 이름난 학원을 찾고, 잘나가는 인강을 수소문하고, 언어영역 문제집을 고른다.


그런데 수능 직전까지 학원을 찾아다니고, PMP로 인강을 듣고, 책상 위에 가득 쌓일 만큼 언어영역 문제집 풀이를 하는데도 점수는 들쑥날쑥할 뿐이다. 그러고 나서 수능 시험 점수가 나오면 운이 없어서 시험을 망쳤다거나 운이 좋아서 ‘대박이 났다’고 말한다. 수능 점수를 잘 받기 위해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다 쏟아놓고 정작 결과는 운으로 결정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대체로 학생들은 공부한다는 말과 강의를 듣는다는 말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학교에서 듣는가, 학원에 가서 듣는가, 인터넷으로 듣는가의 차이가 있을 뿐 강의를 들어야 공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수능특강을 듣고, 내신 강의를 듣고, 논술 강의를 듣고, 구술면접 강의도 듣는다.

국어 교과목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문법, 문학’의영역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국어 공부를 한다는 것은 이 여섯 가지 영역의 능력을 기르는 것인데, 강의를 들어서 이런 능력을 기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말하기나 글쓰기 원리에 대한 설명을 잘 듣는다고 해서 잘 말하고, 잘 쓰는 것은 결코 아니며, 읽기 규칙이라는 걸 잘 안다고 해서 잘 읽게 되는 것은 아니다. 문학 작품을 하나하나 설명을 듣고 이해하는 것이 문학 공부라면 평생 공부해도 이해할 수 있는 문학 작품의 수는 얼마되지 않을 것이다.

6가지 영역의 능력을 고루 기르기 위해서는 우선 세심하게 듣고 읽는 활동을 습관화해야 한다. 책을 비롯해서 신문, 방송 등의 모든 매체를 접할 때 그래야 하며, 문학작품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풍부한 정보를 정확하게 읽어내는 활동을 거듭하면 지식의 양도 늘릴 수 있으며, 사고력도 기를 수 있다. 수능이나 논술 시험에서 가장 중요하게 요구하는 것도 이런 읽기 능력이다. 글쓴이의 의도를 정확하게 빨리 읽어내는 것이 국어 공부의 기본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우리는 끊임없는 소통 속에 살아가기 때문에 자신의 의사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상황에 맞는 말하기와, 읽는 사람에게 생각과 정서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글쓰기는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다. 당장 입시나 입사를 위해서 중요시되는 토론, 논술, 구술, 면접 등은 모두 이 표현활동과 관련이 있으며, 보고서나 논문을 잘 쓰기 위해서도 이런 표현 능력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문법은 이와 같은 읽고 쓰는 활동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 규칙이다.

그런데 학생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교재는 대부분 언어영역 문제집이다. 고등학교 입학 무렵부터 수능 시험을 칠 때까지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국어 공부를 위해 풀이하는 언어영역 문제는 1만 문항 안팎이다. 각종 모의고사 문제와 부교재로 활용하는 언어영역 문제집,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몇 권의 문제집 등을 합하면 그렇다. 이것은 수능 언어영역 시험 200회 분에 해당한다. 말하자면 200번 연습한 뒤에 시험을 치는 것이다. 그럼에도 학생들의 언어영역 점수는 단계적으로, 혹은 체계적으로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들쑥날쑥할 뿐이다. 더구나 작년부터 수능 문제를 EBS 교재와 연계해서 출제한다고 해서 EBS 교재를 열심히 풀이한 학생들도 별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

문제집으로 공부를 하면서 답을 찾는데 급급하기 때문이다. 공부하는 과정에서 성급하게 답 찾기에 골몰하면 요령과 감각에 의존하게 되고 진정한 실력은 길러지지 않는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지문을 확실하게 이해할 때까지 반복해서 읽고, 답을 택할 때는 왜 그것이 답인지, 혹은 다른 것은 왜 답이 되지 않는지 따져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한 지문에 대한 문제 풀이가 완전히 끝난 뒤에 정답을 확인하고 해설을 읽어 보는 것이 좋다. 해설집을 펼쳐 놓고 문제 풀이를 하는 백해무익한 일이다. 스스로 완전히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해설을 읽지 않는 습관을 기르면 실력이 부쩍 향상될 것이다.
고용우(울산제일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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