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치 | 235호 “어린이법제관 체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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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8-10 15:33 조회91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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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얼른 컴퓨터 켜보렴!”
“왜요?”
컴퓨터 의자에 앉으며 의아한 표정으로 엄마를 보니 “어린이 법제처에서 어린이법제관을 모집하는데 신청서 작성해 보내라!”
어른들만 알고 있을 것 같은 법! 그런데 어린이들도 법
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니 나는 최단시간을 이용해
신청서를 작성했다. 성명, 주민번호, 학교, 학년을 기입했다. 신청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법을 알고 싶으니 꼭 뽑아달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신청서를 썼다.
신청할 때만 해도 어린이법제관이라는 것이 있는지도
몰랐다. ‘어린이법제관 위촉장’이 학교로 왔을 때는 나만
모르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학교선생님, 친구들도 ‘그런
곳이 있었어?’ 하며 너무 부러워해 나의 어깨는 저절로 으쓱해졌다. 나는 법에 대해 공부하고, 토론한다는 것에 이
끌리기 시작했고, 법제관 홈페이지를 쭈~욱 살펴보니 자신도 법을 바꿀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1년 행사를
복사해 나의 책상 앞에 붙여 놓고나니 왜 그렇게 설레던
지…….
가끔씩 어린이법제관 홈페이지에 들어가 나의 의견을 올리면 다음날에는 어김없이 관계자님의 댓글이 달려 있어 참 행복했고, 내가 우리나라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자신감에 뿌듯하기까지 했다.
4월 어느 날 택배아저씨로부터 큰 상자를 하나 받았다. 어린이 법제처에서 책, 문구류, 책 받침대 등을 선물로 보 내주어 또다시 가슴이 뭉클했다. 난 결심했다. 1년 동안 활 동도 많이 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우수어린이법제관’ 이 되어야지. 상반기, 하반기에는 ‘좋은 책 보내기’ 행사로 또다시 책 선물을 받아 독후감을 작성하여 보내기도 했다.
10월에 열렸던 광주, 전라, 제주 토론마당 주제는 ‘학교
폭력의 실질적 예방 및 근절방안’이었다. 나는 팀 조장이
되어 같은 조원과 토론을 시작했다. 나의 생각과는 달리
친구들의 진지한 토론모습은 진지함을 뛰어 넘어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정도로 열띤 토론장이 되었고, 각 조의 결과물을 조장인 내가 마이크를 잡고 학생들과 학부모들 앞에서 발표를 했던 그 날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여름엔 법 캠프가 1박 2일로 개최되었으나 나는 다른 대회 사정 때문에 신청하지 못해 지금도 생각하면 아쉽다.
1년 동안 많은 행사가 있었고, 선물도 많이 받았으며 법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어 참 좋았다. 그러나 나를 더욱
후회하게 만든 시간이 있었는데, 적극적인 활동으로 모범
이 되었던 어린이법제관들을 만나는 자리로, 지난 2월 22
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마지막 한마당행사’였다. 가족들도 참석할 수 있는 자리지만 이번에는 학교 1년 후배
도희와 나, 둘만의 여행을 떠나고 싶어 부모님들을 설득시켰다. 참, 도희는 내 뒤를 이어 올해 4기 어린이법제관
이 되었다.
이른 아침 우리 둘은 설레는 마음으로 서울행 버스에
올랐다. 항상 부모님과 함께했던 여행길. 하지만 그날은
우리만의 여행이라 그런지 더 신난(?) 것 같았다. 드디어
‘백범김구기념관’ 행사장.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우리가 제일 먼저 도착했다. 행사 시작 전 김구기념관 투어와 여러
가지 행사가 이루어졌고, 어린이법제관들이 낸 많은 의견들이 실제 의견으로 채택되어 법을 개정하기 위해 노력을
기하고 있으시다는 사실도 알았다. 법 관련 퀴즈도 함께
한 동생과 나란히 맞추어 5000원 도서상품권도 받고 보니 먼 길 올라온 보람이 있었다.
아침 6시쯤 집에서 출발해 모든 행사가 끝난 후 서울역도 구경하고 밤 12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우리 집에 도착하니 많이 걱정하셨던 부모님이 환하게 맞이해 주셨다.
이 모든 것이 어린이법제관이 되어 받은 선물이다. 이제는 혼자서 중국, 일본 등 전 세계를 여행할 자신감이 생
겼다.
마지막으로 바람이 있다면 어린이법제관이 앞으로 더
많이 알려져 많은 어린이들이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마디로 강추! 궁금한 사항은 ‘어린이법제처’ 홈페이지를
클릭하면 한 눈에 궁금증이 풀릴 것이다. 어린이법제관은
4~6학년을 대상으로 1년 동안 활동하게 되고 수료증을
받게 된다. 그것으로 모든 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
법제관으로 바로 넘어 가게 된다.
참! 지역토론마당, 한마당행사 등 먼 곳에서 참석하는
어의 부담 없이 지난 1년 동안 법과 친구가 되어 법을 알게
되었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불편한 사항을 토론마당에 남기면 어른들이 우리의 작은 소리도 귀담아 주신다는 사실, 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는가.
1년 동안 어린이법제관으로 활동하면서 학교행사와 전
국대회 준비로 처음 마음처럼 활동을 못했지만 이제부터
청소년법제관으로 또 다른 시작을 맞이하련다.
어린이법제관 홧~~~팅!
홍정진(3기 어린이법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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