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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공성 | 232호 배꼽 빠지는 도서관 엄마들의 생각을 바꾸는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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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8-10 16:37 조회7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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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연 관장 인터뷰 


어떻게 도서관 만들 생각을 하시게 되었나요? 

A 중고등부 아이들 논술 지도를 하면서, 늘 기본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학습된 책읽기가 바로 그것이죠. 그래서 외국처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드나들 수 있는 도서관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럼 내가 어린이도서관을 만들어 보자는 꿈을 꾸었지요. 그러던 중 도서관에 알맞을 것 같은 공간을 만나 남편과 함께 운영하고 있지요. 남편은 1층 창의과학센터에서 로봇과 블럭을 가르치고, 저는 2층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생활하고 있습니다. 


Q 이렇게 좋은 도서관을 널리 알려 많이 생겨나게 하면 좋지 않을까요? 

A 처음에는 1호점을 시작으로 2호점, 3호점도 내고 싶었는데, 어려운 가운데 운영을 하면서 점차 사람들의 의식을 바꾼다는 것이 열정만 가지고서는 굉장히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물론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계속 노력해나가려고 합니다. 


Q 도서관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A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학습의 기둥을 세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책 읽는 습관이 된 아이들은 학교에 입학하거나 학습에 있어서나 손을 댈 데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습의 기본 자세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많은 학부모님들이 입시준비에 매달리다 보니 이웃엄마들의 영향을 받아서 흔들리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그러한 엄마들의 생각을 바꾸고 의식을 바꾸는 것이 도서관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Q 운영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A 도서관은 오후1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엽니다. 요일별 프로그램은 10개 정도 되지요. 그 중 유아프로그램은 활 동미술, 메카노, 그리고 초등에서 성인까지 함께 하는 드럼 수업도 있고 아이들을 위한 논술수업도 진행하고 있어요. 활동미술은 특수교육을 받으신 선생님이 아이들로 하여금 책을 읽고 그 느낌을 그림이라든가 만들기 등 다양한 방법 으로 표현해 내는 것인데, 아이들의 그림에 표현된 것들을 보고 학부모님께 아이에 대한 조언을 해주시기도 합니다. ‘품앗이 교육’도 진행하고 있어요. 엄마들 각자가 자신의 특성과 특기를 살려 활동을 하고 있는데, 사실 운영과정은 참 힘이 들어요. 하지만 엄마들에게 자아발전의 좋은 계기 가 되고 있어서 보람을 느낍니다. 새로이 자격증 취득을 준 비한다든지, 본격적 공부를 다시 시작하시는 모습을 보면 흐뭇합니다. 사실 더 많은 엄마들이 자녀와 함께 배우며 자신을 알아가는 ‘강한 엄마’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도서관 운영을 위하여 어떤 지원을 받고 계신가요?

A 지원은 하나도 못 받았어요. 받으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지원사업이라든가 지역 프로그램에 응할 경우 기관에 제출해야할 서류도 많고, 여러 가지 부수적인 문제가 따라 다녀서……. 투자자도 없어요. 여태까지는 그저 제가 벌어서 제 꿈인 도서관에 전부 투자하는 식이지만 앞으로 나아갈수록 희망은 보입니다. 돈의 가치보다도 마음의 가치는 벌써 부자인걸요. 


Q 어떤 책을 어떤 기준으로 골라 두시나요? 

A 제가 아동문학을 하고 있어서 협회나 동화작가들과 주로 교류를 하는데 창작물 중심으로 선별하여 도서관에 비치하고 있답니다. 대형 전집 위주로 책을 사주시는 부모님들이 계신데, 그러면 아이들이 책을 읽기도 전에 먼저 책에 질리게 되는 수가 있어요. 한 권이라도 아이와 손을 잡고 함께 골라보고 사야 아이도 끝까지 그 책을 보고 읽고 또 보는 습관이 생기게 됩니다. 


Q 아이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들이는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A 강요하지 말기, 엄마가 읽기. 이 두 가지가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아이들보다 엄마가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 해요. 엄마들이 너무 아이들에게 간섭을 하다 보니 아이들이 건강하지 않습니다. 저는 엄마가 먼저 공부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이들에게 독서를 강요하지 않으면서, 그저 책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생생한 느낌을 혹은 시로 혹은 그림으로 표현하게 하면 아이들이 점점 더 책을 좋아하게 될 거예요. 


Q 그 동안의 경험에서 학부모나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A 우선 부모도 자격증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두 하하하~) 자녀와 교육에 대해 미리 알아야하지요. 아이들에게만 강요하면 안 되죠. 논술지도를 하면서 현재의 입시교육체제 때문에 부모님들과 소통에서 문제점을 느낍니다. 때로는 책 한 권을 가지고 두 달씩이나 지도하는데 대하여 부모님과 생각이 맞지 않아서, 아이를 계속 지도할 수 없게 될 때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사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이들보다 부모님이 더 힘들어하십니다. 물론 우리 아이들도 자의식이 있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살고 내일도 살면서 끊임없이 자기반성을 하려면, 피곤하게 산다고들 하겠지만 그래도 항상 생각이 있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아이는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아이로 자라겠지요. 

 

오랜 시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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