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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실 QA | 234호 벌점누적으로 퇴학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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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8-10 16:24 조회9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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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점누적으로 퇴학될 수 있나요?


​Q 집안 사정으로 인해 1학기말에 이사하여 고등학교 1학년인 아이를 부득이 지금의 학교로 옮겼다. 몇 달이 지난 후 어찌된 일인지 아이가 벌점이 누적되어 퇴학당할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정말 벌점 누적으로 퇴학될 수도 있는가? 전학 온지도 얼마 되지 않은 아이가 무엇으로 벌점을 많이 받아 학교 징계위원회까지 열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 아이는 지난 몇 달 동안 누적 벌점 45점을 받은 중에 상점 6점을 감해 현재 39점인데 학교에서는 앞으로 1점만 더 벌점을 받으면 누적벌점 40점이 되어 퇴학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간 벌점 30점정도가 되었을 때 분명 잘못한 부분이 있으니까 벌점을 받았으려니 생각하고 방학동안 사회봉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하지만 그 후 누적된 벌점으로 인해 지금의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다.

아이가 큰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사소하고 자잘한 일들 때문에 자꾸 벌점을 받게 되었는데 퇴학이라는 말까지 들으니 당황스럽고 몹시 불쾌하다. 아이의 말을 들어보면 벌점을 받을 때도 억울한 면이 많았고, 권위적인 것을 싫어하는 아이가 교사에게 공손하지 못한 태도를 보일 때는 교사의 명령 불이행이라는 이유로 한꺼번에 벌점 10점을 받는 일도 있어서 너무 가중되게 적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아이는 공부는 잘 하지 못하지만 착한아이고, 지각도 몇 번 안하고 결석도 안하면서 나름 열심히 다니고 있다. 지각은 가끔 변비 때문에 수업시간에 늦는다거나 아파서 병원에 가느라고 그런 것인데 어쩔 수 없는 상황에도 벌점을 주니 너무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담임과 이 문제로 통화를 몇 번 한 적이 있는데 매우 상냥하고 친절하게 받아주셔서 고마웠다. 하지만 아이에게 “왜 이런 일로 엄마가 전화하게 하느냐?”며 나무랐다는 말을 듣고 나는 좀 의아해 했는데, 징계위원회에 갔을 때도 담임은 전화통화 했을 때와는 너무도 다른 모습을 보여 나를 너무 당황스럽게 했다. 이대로라면 학교에서 결정하는 그대로 따라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A 전학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누적된 벌점으로 인해 퇴학 경고까지 받았으니 많이 당황스러우시겠습니다. 물론 학교마다 학생 징계규정에 따라 벌점이 일정점수 이상이 되면 퇴학을 시킬 수는 있지만, 사회봉사를 하고나면 그동안의 벌점은 감해지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그러나 이 경우는 그 벌점점수가 그대로 누적되고 징계위원회까지 열어 퇴학을 시킨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어머님이 자녀의 학교홈페이지에 들어가셔서 학교교칙이나 징계규정, 상벌점제 등의 규정이 어떻게 제정되어 있는지 잘 살펴보시고, 그 후 학교에 대한 모든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학교장을 찾아가 선처를 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학생을 이미 퇴학을 시킬 것이라고 한다면 굳이 방학 중에 사회봉사를 시킬 필요가 없는 것이니 앞뒤가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컨대 이번에 학교에서 퇴학 운운 하는 것은 다분히 경고의 의미를 주는 것이라 보이고, 학생과 학부모의 태도변화 여부에 따라 구제될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추측됩니다.

지금 더 걱정해야 것은 아이가 반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에 이렇게 벌점을 많이 받았다는 것입니다. 혹시라도 어머님이 생각지 못한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왜 벌점을 많이 받게 되었는지에 대해 좀 더 다른 시각으로 관심을 가지고 접근해보는게 필요합니다. 물론 억울하게 벌점을 받은 적도 있겠지만, 교칙에 벌점 규정이 있는데 아이의 말처럼 교사가 자의적으로 가중할 수는 없습니다. 갑자기 아파서 병원에 가느라 학교에 늦을 경우도 어머님이 미리 전화를 하신다면 벌점을 받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런 연락도 없이아이가 학교에 늦는다면 교사 입장에선 이해하기 힘든 일입니다. 지금처럼 벌점이 많이 쌓인 경우라면 어머님이 예전보다 조금 더 세심하게 아이의 학교생활을 지켜보셔야 합니다. 앞서 말씀하신 것 중에 아이가 권위적인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교사에게 불손한 태도를 보인다고 하셨는데 이것은 분명 바로잡아 주어야 할 행동입니다. 규율과 규칙을 지키라고 하는 것을 권위적인 것으로 혼동하면 안 되겠지요.

또한 부모가 알고 있는 아이와 학교에서 선생님이 바라 본 아이는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징계문제와는 별개로 담임교사와 깊이 있는 상담을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아이를 사랑하고 믿어주어야 하지만 아이의 말만 믿고 그 입장만 옹호하다보면 그릇된 판단과 선택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이의 학교생활을 놓고 담임교사와 말씀 나누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배변장애가 있을수도 있지만 심리적인 이유도 많이 작용을합니다. 따라서 아이와도 깊은 대화를 하십시오. 한 번에 다 들을 수는 없겠지만, 즐겁고 안정적인 학교생활을 위해 어떻게 해야 될지 함께 모색하고 새롭게 다짐하는 계기가 되기 바랍니다.

체벌금지가 확대 시행된 이후, 학생을 선도할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상벌점제가 오히려 인권과는 별개로 일방적 통제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랑과 관심으로 깨우치기보다는, 기다려주지 않고 쉽게 벌점 주는 것으로 학교의 의무를 다했다고 하기에는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고 체벌을 대신할 제도를 제대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학교와 더불어 학생, 학부모가 모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김지애(12기 상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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