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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공성 | 250호 우리아이들 죽이는 시골학교 통폐합 절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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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7-21 17:57 조회8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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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어보인다.

 지지난해 9차 개정교육개정안이 발표되며 교육정책에 대한 논란으로 뜨거웠는데 그 열기가 가시자마자 교과부는 초·중등학교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초·중학교는 6학급으로 하며, 학급당 학생수는 20명이상으로 한다는 학교적정규모기준을 제시하면서 읍면 도서지역 작은 학교들을 ‘효율성논리’ 즉 경제논리로 통폐합하려 한다. 그래서 초·중·고 27.7%인 3138개 학교가 통폐합 대상이며, 그중 시골학교가 2708개라 한다. 이렇게 되면 지금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도 그 대상에서 빠질 수 없어 보여, 위기감에 마음이 굉장히 불안해진다. 특히 강원도 농촌지역은 안 그래도 ‘농촌공동화현상’이 심각한데 학교를 통폐합하면 농촌 지역도 같이 사라지게 될 것 은 자명한 일이다.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웃음이 넘쳐나는 자랑하고 싶은 학교다. 4∼5 년 전만 해도 학생수가 40여명 남짓으로 위기를 한번 맞은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100여명 정도로 교육활동을 하기에 적정하고 아담한 규모가 되었다. 학교사랑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동문들과 아이들 사랑에 열정을 지닌 여러 선생님들이 함께 발 벗고 나서서 노력한 결과다. 학군 내 지역민들을 설득하고 학교가 마을의 중심지로서 지역사회에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인식시키고 유대를 강화하는 가운데 특히 동문교장 선생님까지 함께 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잘 반영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시골학교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학력향상을 위해서 노력하면서 조금 부족한 아이들은 방과 후 선생님의 개별지도로 학력향상을 유도하고, 바른 인성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선생님을 존경하고 선생님은 아이들을 사랑하시어 왕따가 없고 학교폭력이 없으며, 언니 오빠들이 무섭다고 하지만 큰애들이 작은애들을 돌봐주고 챙겨주는 정감이 넘치는 학교다. 방과후활동(영어, 컴퓨터, 바이올린, 그리기, 사물놀이, 태권도, 오카리나, 붓글씨)을 통해 자기개발 및 집중력향상에 힘쓰는가 하면 다양한 체험학습(숲체험, 치악산 수련원, 해양캠프, 템풀스테이, 치악산등반 등)을 통한 호연지기와 극기심도 기르며 실습지재배학습(감자, 고구마, 옥수수, 벼 등)으로 생생한 체험도 하고 특별활동시간에는 바로 옆 흥양천에 가서 가재, 달팽이도 잡고 친구들과 물장난도 쳐본다. 이밖에도 새집 달아주기, 나무에게 편지쓰기 등 수없이 많은 체험활동이 있지만 이 모든 것들이 거의 무료로 혜택을 받는지라 사교육비 경감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시내에서도 소문이 자자하여 우리 학교를 찾아 자녀들을 보내는 분들이 많아지고, 오고 싶어도 여건이 안 되는 분들은 지속적으로 주목하고 있다.

 그런데 학교가 기반도 다져지고 발전해가는 이 시점에 시골학교통폐합이라는 정책은 우리에게 찬물
을 끼얹는 정책이며, 잘 자라나는 싹을 꽃도 피우기도 전에 미리 잘라 버리는 격이다. 학교가 물적 양적으로 크다고 해서 무조건 내실 있는 교육의 장이 된다고는 볼 수 없다. 그리고 경제적인 가치에 의해 교육 공공성인 자율성이 훼손 받을 수 없으며, 표면적으로 보이는 성과와 물적 가치에 견줄 수 없는 인간내면의 소중한 감성적 인간적인 가치를 외면하지 말아 주었으면 하면서 통폐합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란다.

 다시 한 번 부단한 노력을 해 주시는 학교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학부모의 한사람으로 학교를 신뢰하게 되고 학교에서 마냥 행복해 할 아이들을 생각하면 정말 흐뭇하다. 먼 훗날 어른이 되어서운동회 날 전교생이 함께 계주선수로 뛰면서 져도 즐겁고 밝은 웃음이 넘치던 학교를 기억하며 영원한 향기를 풍기는 추억의 향수 하나 정도는 갖고 살게 해야 하지 않을까? 조숙자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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