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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53호 한글날은 꼭 공휴일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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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7-21 17:14 조회9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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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세계화 시대를 맞아 전 세계 어디에서나 관심과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한글을 배우려는 열기가 끌어 오르고 있으나, 정작 우리들에게는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 문자 ‘한글’입니다. 노동생 산성을 이유로 오래 동안 ‘한글날’이 국경일이기는 하지만 공휴일이 아니다 보니, 초등학생들은 물론 이제는 대학생까지도 그 날이 언제인지 제대로 알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10월을 맞아 한글의 의미와 가치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1. 한글날이 10월 9일인 까닭

올해는 한글이 세상에 나온지 566돌이 되는 해입니다. 한글은 세종 25년인 1443년에 창제되었고, 세종 28년인 1446년에 반포되었습니다. 한글이 반포된 날을 우리는 한글날로 기념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글날을 처음에는 ‘가갸날’이라는 이름으로 정하고 1926년 11월 4일(음력으로 9월 29일)에 기념하였습니다. 이는 세종실록의 “세종28년 9월에 훈민정음이 반포되었다”는 기록에 따라서 9월 마지막 날로 추정하여 날짜를 정한 것입니다. ‘가갸날’이 한글날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1927년부터이며, 오늘날처럼 10월 9일로 한글날을 정하고 기념하게 된 것은 1940년부터입니다. 1940년 7월에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되어 정인지가 작성한 서문에서 반포일이 9월 상한(上澣)으로 나타났으므로, 상순의 끝날인 9월 10일을 양력으로 환산하여 10월 9일로 확정한 것입니다.

 한글날은 이처럼 역사적 고증을 통하여 정해진 것 입니다. 이것은 한글이 갖는 인류사적인 의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류의 전 역사를 통틀어 한글은 거의 유일하게 만든이와 만든 날짜가 밝혀진 문자라는 사실입니다. 또한 글자를 만든 이유와 글자의 원리가 밝혀진 유일한 문자, 그것이 바로 한글인 입니다.

2. 문자의 종결자 - 한글

오늘날 서양에서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문자는 기원이 이집트문자 - 시나이문자 - 페니키아문자 - 에투루리아문자 - 라틴문자의 순으로 변하며 지역에 따라 조금씩의 변화를 거쳐 온 것으로 추정하고 습니다. 이처럼 보통의 문자는 오랜 세월을 거치며 다듬어지고 체계를 잡았던 것에 비해 한글은 세종대왕의 오랜 연구와 노력의 결과물로 단기간 내에 만들어진 문자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한글은 문자가 만들어진 기간이 짧다는 점이나 그것을 만든이가 분명하다는 점을 최고의 장점으로 꼽기에는 훨씬 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표의문자보다는 표음문자가 더 발전된 형태의 자이고, 표음문자에서도 소릿값을 얼마만큼 표현할 수 있느냐에 따라 그 발전의 정도를 판단한다는 에서 한글은 소릿값을 거의 100% 나타낼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최고의 문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자형태의 단순성과 확장성 그리고 발음구조와의 연관성 등 그야말로 한글은 문자가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이 완결된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언어학자인 로버트 램지는 “한글보다 뛰어난 문자는 세계에 없다. 한글은 세계의 알파벳이다.” 라고 하였으며, 영국의 문화학자 존맨은 “한글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다.”라고 평가하였습니다. 또한 미국의 언어학자 레드야드 교수는 “한글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문자의 가치이며,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문자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유네스코에서는 세종대왕의 한글창제를 기려 문맹퇴치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주는 ‘세종대왕 문해상’을 1989년에 제정하고, 1990년부터 매년 9월 8일에 파리 유네스코본부에서 수상하고 있습니다.

한글날은 이렇게 전 세계의 언어학자들이 극찬하는 한글이 세상에 나온 날인 것입니다.

3. 한글날은 겨레의 정신 담긴 날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언해본’에 실린 어제서문(御製序文)을 오늘 말로 바꾸면 아래와 같습니다.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서 한자와는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이런 까닭에 일반 백성들이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그 뜻을 담아서 나타내지 못하는 사람이 많으니라. 내가 이것을 딱하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들어 내놓으니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쉽게 깨우쳐 날로 씀에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한글이 반포되는 날 세종대왕은 서문에서 한글을 만든 목적이 우리말과 다른 중국문자가 아니라 우리 말과 어울리는 문자를 새로 만들었다는 민족자주정신을 천명하였으며, 일반백성이 한자를 배울 수 없는 사정을 이해하고 백성을 위해 배우기 쉬운 글자를 만든다는 애민정신과 민본사상을 천명하였습니다. 566년 전 한글이 반포된 날은 민족자주정신과 애민정신, 민본사상이 천명된 날이었던 것입니다.

일본제국주의는 1910년 8월 29일 불법적인 ‘한일병합조약’을 체결한 이후 점차 조선에서 일본어 교육을 실시해 나갔으며, 모든 민족적인 문화활동을 금지하고 자신들의 언어교육을 강요함으로써 민족성을 말살하려고 획책했습니다. 이러한 탄압이 1937년 중국에 대한 전면적인 침략을 개시하여 더욱 강화되어 1938년 이후에는 부분적으로나마 시행되던 조선어 교육마저 폐지하고 일본어 사용을 강제하는 언어말살을 꾀했습니다.

한글이 반포된 지 480년의 세월을 지난 1926년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절,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한글날은 1926년부터 기념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말과 글을 지키는 것이 그 요체인 한글날을 기념하는 것이 일제강점기에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우리의 선조들은 숨어서 비밀리에라도 한글날을 기념하며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던 것입니다.

이처럼 한글날은 겨레의 정신과 얼이 담긴 날이었으므로, 해방 후 미군정시절에도 공휴일로 지정되어 기념하였으며,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어서도 공휴일로 지정하여 그 뜻을 국민 모두가 함께 기리는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겨레의 정신과 얼이 담긴 한글날이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태동기인 1990년 “노는 날이 너무 많아 경제활동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공휴일에서 제외되었습니다.
 1990년 이후 공휴일에서 제외된 한글날은 국민들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 갔으며, 우리 사회에서는 우리말글 보다는 영어가 우선인 것이 당연시 되었고, 우리말 속에는 영어에서 온 말들이 급격하게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4. 세계로 뻗어가는 한글과 자부심

​드라마로 시작된 한류열풍은 K-Pop이라 불리는 음악으로 번졌으며, 한국문화의 기초를 이루고 있는 한국어에 대한 관심과 열품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200여개 대학에 한국어 교육과정이 만들어졌고, 해외 한국어와 한국문화 학습공간인 세종학당이 43개국 90곳에서 운영중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던 세계 언어학계의 한글에 대한 평가와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한국에 유학오는 학생들의 급격한 증가와 해외 한국어 학습열풍 등이함께 어우러지며, 세계하의 열풍 속에서 잊혀져 가던 한글의 소중함과 우수함 등을 새삼 깨닫게 되며, 한글에 대한 국민적 자부심은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제가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5월 초 문화광광체육부에서 실시한 국민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글을 제대로 기념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에83.6%의 절대다수 국민이 찬성하였습니다. 이제 한글날은 산업화, 민주화, 정보화를 거치며 강화된 민족역량에 대해 스스로 갖게 된 자부심의 표현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한글날은 그 시대마다 우리 겨레의 정신을 담은 날인 것입니다.

5. 겨레의 미래가 한글을 사랑합니다

​‘김아름’, ‘한그루’, ‘최푸름’등 예전에는 만나기 힘들던 한글이름을 요즘은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런 세상의 변화를 반영하련는 듯, ‘사람사랑치과’라는 곳에서는 이번 566돌 한글날을 맞이해서 환자들 중 예쁜 한글이름을 가진 사람 15명을 뽑아 상품을 준다고 합니다. 대원외고의 ‘다흰’, 부천여고의 ‘한글사랑반’, 한글문화연대의 ‘청소년 쉬운말사랑패’등의 청소년들의 한글동아리나, 상명대의 ‘한글누리’, 한글타이포그라피 연합 동아리 ‘한울’, 우리말을 사랑하는 대학생들의 연합동아리인 ‘우리말 가꿈이’등 동아리들이 많이 생겨나고 왕성한 활동을 펼쳐가고있습니다. 다양한 영역에서 한글을 중심에 놓고 고민하고 한글사랑을 실천하는 겨레의 미래세대가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미래세대의 한글사랑이 더욱 늘어나고 커지기 위해서는 이들의 한글사랑을 한곳으로 모아주는 구심점이 필요합니다. 한글날에 더 많은 국민이 마음 편히 한글을 기념하고, 한글발전을 기원할 수 있다면 더욱 우리 겨레의 미래들이 자부심과 열정을 가지고 우리말글을 지키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것입니다.

한글날 공휴일은 우리 겨레의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인범 (한글문화연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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