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고등학교 2학년 남자아이의 엄마이다. 우리 학교 학부모회와 학교운영위원회에 대해 불만이 많다. 내 생각에는 이들이 학생 전체를 생각하지 않고 교사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자기 아이들에게 유리한 일만 하는 것 같다. 전체 학생들의 입시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할 생각은 안 하고 좋은 건 그들의 자녀가 다 하도록 하는 것 같다.

우리 애는 2학기에 전교학생회장으로 출마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1학년 때 출결 점수가 좋지 않아 자격이 안 된다고 해서 출마하지 못했다. 선도부라도 들어가려고 했지만, 그 역시 출결 때문에 자격이 안 된다고 해서 할 수 없었다. 1학년 때 공부 안 하고 지각 및 조퇴를 많이 한 건 사실이지만, 2학년 들어서는 출결에 꽤 신경을 썼다. 그런데 1학년 출결 상태 때문에 자격이 안 된다는 게 말이 되나? 학운위에서는 이런 부당한 일에 대해 자기 자식 일이 아니어서인지 관심이 없다. 학부모 임원들은 너무 이기적이고 자기 자식밖에 모른다. 수시로 학교를 들락거리며 교사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학부모 임원의 자녀들이 중요한 직책은 다맡는 것 같다. 

Wee센터 또래 상담활동도 임원 자녀가 다 한다더라. 나는 그런 게 있는지도 몰랐고 이에 대한 안내를 받은 적도 없다. 그런 것은 자기소개서 쓸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데, 담임이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나 권유하지 않은 것 같아 속상하다. 출결 때문에 선도부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 정당한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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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입시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학부모회 임원이나 학교운영위원의 자녀들이 다 하고 있는 것 같아 불만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학교 활동을 많이 하는 학부모는 상대적으로 정보를 많이 접하다 보니 그렇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말씀하신 선도부 가입 규정이나 학생회 임원 입후보 자격 등은 학칙에 있는 내용일 것입니다. 그 내용에 문제가 있다면 학칙개정을 정식으로 요구하셔야 합니다. 아마도 학생회 임원이나 선도부는 학생들 사이에서 모범을 보이는 학생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런 규정을 둔 것 같습니다. 그렇다 해도 말씀하신 대로 현재 학년 출결이 아닌 지난 학년 출결 때문에 하고 싶은 활동을 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학생들이 다시 출발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 같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학교운영위원회에 정식으로 학칙개정을 요구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행사나 활동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활동하는 학부모의 자녀가 다 하게 된 것에 대해서 따지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는 대부분 활동에 대해 가정통신문으로 알리거나 학생들에게 공지하지만, 일부 학생들만 관심을 가지고 신청하게 됩니다. 더구나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아닌 고등학생을 학부모가 일일이 챙겨서 시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담임으로서도 관심과 의지가 없는 아이에게 스펙을 위해 활동하라고 강제하긴 힘들 것입니다. 서운한 마음은 이해되지만 담임에게 문제 제기할 내용은 아닌 듯합니다. 학운위나 학부모회에서 활동하는 학부모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탓에 학교 활동을 열심히 하는 학부모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계시는것은 이해합니다. 그러나 학교운영위원회는 학교의 운영 전반에 대해 심의하고 결정을 하는 심의기구입니다. 학부모를 대표하는 학부모위원이 제대로 역할을 하려면 일반 학부모의 관심과 협조가 꼭 필요합니다. 학부모들이 학교 운영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야합니다. 학부모회도 일부 학부모들이 자기 자식을 위해서 활동하는 장이 되지 않게 하려면 더 많은 학부모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활동을 해야 합니다. 참여하지 않으면서 그들에 대한 이런 저런 소문을 바탕으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책임있는 학부모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님도 기회가 될 때 학부모회나 학운위에 들어가 활동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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