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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공성 | 303호 17세 청소년들의 불편하고 낯선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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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1-05 13:48 조회9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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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청소년들이 떠나는 산돌학교의 인도-네팔 여행은 학생들이 안락하고 익숙한 일상을 떠나 불편하고 낯선 세계의 사람들과 대화하고 그 문화에 젖어 들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가운데 동화(同化)의 한계를 체험하며 자신을 성찰하는 계기를 맞이함으로 변화하고 성장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봄부터 인도를 공부하고 연구하고 준비했다. 왜 하필 인도냐고 투덜대던 아이들도 점점 인도에 빠져들고 있었고 하루하루 기대감으로 눈이 반짝였다. 물론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었지만. 2016년, 두려움과 설렘을 안고 두 번째 여름을 맞이하였다. 78일(8월 26일 ~ 11월 11일)간 온갖 낯선 것들 속에서 자극받고 깨지면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현지인의 삶을 존중하고 그들의 생활에 기여할 수 있는 여행을 실천하기 위해 인도와 네팔의 시장에서 한푼이라도 바가지를 덜 쓰려고 기를 써서 흥정할 때, 그것이 비윤리적이고환경 파괴적인 생산과정과 유통경로를 통해 싸게 공급되는 것은 아닌지를 헤아리고, 손쉽게 대기업의 프렌차이즈를 이용하기보다 현지 식당을 이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며, 자신의 소비생활도 돌이켜보며 과도한 쇼핑이나 지나친 흥정을 자제하고, 공정무역 제품을 소비하려는 작은 노력을 기울이고자 했다.

하이데라바드나 꼴까타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자신들이 준 노력이나 애정보다 더 큰 사랑을 받았음을, 자신이 누리는 것들에 대한 고마움을 느꼈다. 매일 저녁 자신들의 하루 생활을 나누며 슬픔과 상처를 위로하고 자신과 친구들, 공동체의 변화와 성장을 격려하고 지지했다.

자유와 호기심이 가득한, 느낌 따라 발길 닿는 대로 떠나는 여행이 아닌 우리가 함께해야 하는 수학(修學)여행이었기에 답답함을 느끼고 더러 귀찮니즘에 빠지기도 했지만, 여행지와 현지인들의 생활, 함께하는 이들을 경청과 따뜻한 시선으로 대하고 날마다 감사하며 보낼 수 있었다. 78일의 여행을 마치고 가슴에 가득 찬 배움과느낌을 글로 정리해서 책으로 묶을 예정이다. 그 글들의 일부를 나눈다.

                                                                                                        강혜인 (산돌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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