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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54호 한번 뿐인 인생,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맘껏 살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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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7-07 17:51 조회9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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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뿐인 인생,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맘껏 살아봐

 

중3 아들과 중2 딸을 둔 전업주부입니다. 큰 아이는 현재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고, 딸아이는 작곡가가 되고 싶고, 예고를 가겠다 하여, 작년 여름부터 피아노와 작곡을 가르치는 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큰 아이는 컴퓨터를 하루에 5시간 혹은 그 이상도 합니다. 너무 많이 한다는 것을 자신도 알지만 통제가 어려운 모양입니다. 그러나 아들과의 사이는 좋습니다. 이른 아침 강아지와 산책 동행, 설거지하기, 청소하기, 쓰레기버리기 등 저의 부탁을 잘 들어주는 편입니다. 날마다 신문을 꼼꼼히 읽고, 책도 읽고, 동생이 치던 바이엘 교본을 보면서 피아노 연습도 합니다. 일본어는 책을 보며 독학하더니 일기나 메모를 쓸 때면 남에게 자기 마음을 보여주기가 싫어선지 일어로 주로 씁니다.

  여러 가지 사교육을 받던 큰 아이는 결국 5학년때 모든 것을 안 하겠다고 하였고 약속한 기간도 채웠기에 사교육을 끊게 되었습니다. 자녀의 소질과 흥미를 잘 관찰하고 이를 살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한다는 말도 있지만, 비싼 수강료와 근사한 언어들은 엄마의 허영과 욕심을 충족시켜주었을 뿐 아이에게는 인내의 시간으로만 기억되었던 것입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하면, 얼른 그 뒤에 할 말을 자기가 미리 말하면서 “엄마는 이렇게 말할 거잖아!” 좋은 교육을 받도록 알찬 정보를 주고 싶어도 아이는 제게 마음을 열지 않았습니다. 힘이 약한 아이는 엄마에 맞서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그렇게 찾은 것인가 봅니다. 새로운 소통의 계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아들과의 여행을 시도했습니다. 저의 제안에 “안 가~!”가 첫 반응이었지만, 여러 번 공을 들여 첫 여행으로 월정사 걷기대회에 참가했습니다. 부딪힘의 언어를 버리고 새로운 경험과 사건에맞는 언어를 사용하면서 조금씩 대화하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이어지는 기회를 통하여, 상황을 즐기고 선택하고 의견을 묻고 생각을 나누며 아주 작지만 둘만의 공감대가 생기는 소중한 체험을 쌓아 갔습니다.
 작은 아이는 여러 면에서 달랐습니다. 큰 아이만큼 내 마음을 고통스럽게 한 적이 없습니다. 유치원친구가 피아노 치는 것이 좋아보였는지 피아노학원보내달라기에 7살 때 개인레슨은 받게 하였습니다.어린 나이에 몇 번 콩쿠르에 나가더니 3학년말, 피아노를 쉬고 싶다고 했습니다. 한 곡을 몇 개월 씩반복적으로 쳐야하는 것이 힘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조금 쉴 줄 알았는데 1년이 지나도 피아노 얘기를다시 꺼내지 않았지만, 학년이 높아지면서 주위로부터 음악에 대한 인정을 조금씩 받게 되고 학교에서 하는 진로적성검사에서도 예술영역에서 월등히 높은 점수가 일관성 있게 나와, 결국 음악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음악을 전공하려면 꽤 돈이 많이 들어서 남편 월급으로는 감당하기 어렵지만, 노후자금 일부를 쓰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이것보다 더 하고 싶고 더 좋은 것을 발견하면 진로를 바꿔도 좋다고 말했습니다.

  큰 아이가 6학년이던 2008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알게 된 후 저는 열심히 강의를 듣고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거기서 배운 ‘공부하는 삶’은 저의 모토가 되었고, 아이를 바꾸기 전에 제가 먼저 바뀌었습니다. 어떻게 살고 싶은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먼저 저 자신에게 질문했고, 아이들의 꿈은 아이들이 꾸어야 될 몫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꿈이 있고, 그 꿈을 이루고자 공부하고 활기차고 당당하게 살고 있기에 아이들을 불러 말합니다. “한번 뿐인 인생,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맘껏살아봐!”


최 성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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