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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화 | 307호 우리는 왜 공부할수록 가난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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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6-02 15:44 조회9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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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공부할수록 가난해지는가

 

 공부는 왜 하는 것일까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대학은 꼭 가야 하나요? 의문을 가진 채 우리나라 청년들은 답답한 학교에서 20년을 넘게 보내고 있다. 이런 과정을 솔직하게 표현했던 고등학생들의 토론이 생각난다. “온통 대학, 대학, 대학. 머리가 깨질 것 같아요.” “학교 가면, 대학 이야기뿐이에요.” “이 성적으로 무슨 대학을 가겠냐고 핀잔을 주기도 해요. 대학 못 가면 정말 낙오자 되는 건가요?”“대학, 꼭 가야 하나요? 대학을 다니려고 해도 빚지고 어차피 취업은 안되잖아요?” 하면서 적성과상관없이 비싼 등록금을 내고 누구나 대학을 꼭 나와야 하는 현실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며 <우리는 왜 공부할수록 가난해지는가>라는 책을 소개하고 싶다.
 왜 가난해지면서라도 대학을 꼭 가야 하나? 대기업에서 대졸과 고졸의 초봉 차이가 나기도 하지만, 일반기업에 취직할 목적이라고 해도 높은 학력을 요구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대학을 나오더라도 더 좋은 대학을 나오면 더 좋은 회사에 취직해서 대졸 중에서도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으니 좋은 대학을 가려는 이유도 있다. 더 많이 벌기 위해 대학을 가는것이란 얘기다.

 저자는 우선 이런 상황에 있는 부채 세대 청년들을 볼 때, 고성장시대를 살았던 경험과 경제관으로 바라봐선 안 된다고 말한다. 빚에 갇힌 삶이 개인의 잘못이 아니란 것이다. 문제는 바로 저성장의 트랙에서 학생들에게 대학을 강요하고 빚지기를 강권하는 채권-채무의 새로운 권력 지형과 사회경제적 구조에 있다는 것이다. 특히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도록 독려하는 사회가 마땅히 지불해야 할 사회적 비용을 개인이나 가족에게 부채를 지우는 방식으로 전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학자금 대출자 100만 명, 대출액 12조 원의 시대. 복지라는 착한 가면을 쓴 금융상품이다. 이것은 비단 특정인의 일만이 아니다. 학생들은 12년을 학교에 다니고도 또 빚을 지며 대학에 다녀야 한다. 그리고 일자리를 얻기도 전에 어떠한 소비를 해보지도 못한 채 부채로 시달리게 된다. 그리고 졸업과 동시에 수천만 원의 빚을 진 채 기약 없는 취준생의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왜 공부할
수록 가난해지는가>는 한국 사회를지배하는 신학력주의와 ‘부채 권하는 사회’를 섬세하게 파헤치는 책으로 청년 빈곤과 채무에 관한 보고서이다. 실제 학자금 채무 당사자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써내려간 이 책은 청년들이 단지 가난해서 빚지는 것이 아니라고 진단한다. 문제는 바로 저성장의 트랙에서 대학을 강요하고 빚지기를 강권하는 권력 지형과 사회경제적구조에 있다고 지적한다.
 졸업 유예, 꿈 유예, 연애와 결혼을 유예하는 어른아이로 살아가는 청년들의 심리적 관계망을 파헤치며 대학등록금의 문제로만 국한된 대학교육의 문제를 새로운 프레임으로 들여다보게 한다. 읽으면 불편하지만, 읽지 않으면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또 다른 빚을 우리가 지는 셈이다.
                                                                                             

                                                                                              고현희 (학부모신문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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