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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공성 | 256호 'Step by Step 힐링클래스'를 운영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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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5-26 16:37 조회8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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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by Step 힐링클래스'를 운영해보니.....
 <편집자 주> 명일여자고등학교 보건교사 유재월 선생님의 'Step by Step Healing Class'는 2012년 학교 건강증진사업으로 선정되어 학교 교육복지 특별지원금을 지원받아 진행한 결과, 매우 뛰어난 성과를 올린 것으로 지난 11월 30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경연대회에서 평가받았습니다. 이에 그 학교를 찾아보았습니다.

 보건실에 근무하다보면 굳이 정서행동 발달검사를 하지 않더라도 학생의 상처를 치료하다보면 학생이 스스로 상처를 만들었는지 어쩌다 상처가 났는지를 한눈에 알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경우에 따라 서는 머리가 아프다거나, 그냥 몸이 안 좋다거나, 생리통이라든지 자기가 보건실에서 쉴 수 있는 여러 가지 증상을 대고 누워 있기도 한다. 그래도 30년쯤 보건실을 운영한 직감만으로 학생이 단지 아프기만 한 것인지 아니면 정신적으로 힘들어 하는 것인지를 구분할 정도는 된다.

사회적 낙인 정신과 진료
 

 정신과 진료를 낙인으로 인식하는 우리의 사회적 분위기와 만만치 않은 상담비용 그리고 그 기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마음이 아파도 혼자 끙끙대며 울다 지친 아이들을 보면서 나라도 뭔가 도움을 주고 싶었다. 아니 도와야만 할 것 같은 의무감 있었다. 그래서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을 찾아보면서 내 능력으로 실천이 가능한가를 점검해 보았다. 그러다가 찾은 것이 원예작업을 통해 서로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서로 보듬고 차츰차츰 마음을 회복해나가는 힐링교실 운영이다. 기간은 식물을 기르기 쉬운 봄부터 여름 방학을 거쳐 2학기 초, 학생들의 끼와 열정을 맘껏 펼쳐 보이는 학교축제 때까지 모두 12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 운영비는 다행스럽게도 학교교육복지특별지원금에서 지원 받기로 되었다. 대상학생은 보건실에서 발견하게 된 마음이 아픈 학생들 중에서 스스로 힐링교실에 참여 해 보겠다고 동의한 학생으로 정했다.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사한 순간

 한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처음엔 서먹서먹해하고 어색해 하던 분위기에서 자신을 소개하던 아이들이 차츰 자기가 왜 힐링교실에 오게되었는지, 취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자연스럽게 원예작업을 하면서 웃고 떠들며 서로를 알아가면서, 그 과정 속에서 친구를 만들고 언니 그리고 동생이 되어져 갔다. 마치 솜이 물을 머금듯이........ 어쩌다 의견 충돌이 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 속에서 서로에게 “이해하라, 주의해라, 참아라”고 하면서 구성원 상호간에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을 체득해 나갔다. 말 그대로 시간이 길어지고 횟수가 거듭될수록 학생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목소리가 힘이 있어지고, 행동이 활달해지고 변화되어 가는 것이 보였다. 정말로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사한 순간순간이었다.

원예작업, 한번해보세요!

 어느덧 학생들은 보건실 문을 열고 “선생님 아무개 왔다갔어요?” 하며 친근감을 드러내 보이는가 하면, 두 세명이 모여 방과 후에 함께 집으로 향하기도 하고, 늘 혼자였던 학생도 친구를 만들어 가기 시작했다. 학생들이 고학년으로 올라가면 선생님이 나서서 친구를 만들어 준다거나, 누구와 친구하라고 하는 것 등은 참으로 어려운 일 가운데 하나다. 때로는 어려움을 지나 오히려 더 관계를 힘들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교사가 학생에게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되, 학생에게 필요한 여러 가지 상황을 만들고 원예작업을 통해 혼자 또는 여럿이 협력하여 함께 할 수 있게끔 분위기를 만들어 줘서 자존감과 성취감 등을 맛볼 수 있게 해 주는 것으로서 원예작업은 매우 유용하다. 만약 원예작업을 학생 지도에 응용하고자 하시는 선생님이 계시다면 상담활동 이나 동아리 활동 그리고 방과 후 활동 등을 통하여 활용하신다면, 나름 원하는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유재월 (명일여고 보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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