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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공성 | 242호 학교도서관에서 함께 행복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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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8-01 17:55 조회8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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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봄, 학교 도서관이 문을 연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평소 공공도서관을 즐겨 이용하며 어린이 문학과 어린이 도서에 대한 목마름을 채우고 있던 나는 발 빠르게 명예사서를 신청하였다. 독서에 많은 관심을 가진 20명으로 꾸려진 어머니 명예사서들은 우선 DLS(Digital Library System)라는 도서관 운영 프로그램 교육을 받고 도서 대출, 반납, 반납 받은 책 배가하기, 도서정리와 같은 여러 활동들을 해 나갔다.
 도서관에 관한 어떤 전문적인 지식이 없던 우리는 우리보다 앞서 문을 연 주변 몇몇 초등학교 도서관을 방문해 자문도 구하고 도움도 얻었다. 미로처럼 복잡한 학교 구조로 인해 초반에는 이용자 수가 그리 많지 않았다. 이용자 수를 늘리기 위해 도서관을 알리는 안내문을 곳곳에 붙이고 도서관과 친숙해 질 수 있는 여러 행사도 마련하고 도서관 환경 가꾸기에 애를 썼다. 도서관 문을 살짝 밀고 얼굴을 들이미는 아이들 눈 맞춰 웃어주고 이름을 불러주고 머리를 쓸어주며 아이들이 낯설지 않도록 노력하였다. 당당하게 이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도서관이 늘 가고 싶은 쉼터가 될 수 있도록 보듬어주었다. 이 책 한번 읽어 볼래!” 하며 아이들 옆으로 다가가 살짝 권해보기도 하고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을 모아 그림책을 읽어 주니, 하나 둘씩 아이들이 찾아왔다. 원하는 책을 재빠르게 찾아주면서 도서관다운 면모와 명예사서다운 모습들을 갖추어나갔다. 작년에 우리 도서관에 전문 사서교사가 배정되면서 우리 도서관은 더욱 활기를 띠었다. 더욱 더 체계적이고 알찬 프로그램과 도서관 행사로 이용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우리 학교의 구심점으로, 지속성과 연계성을 갖춘 도서관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우리 학교 도서관에서 봉사하는 명예사서들은 도서관에 대한 애정과 긍지가 특별하다. 도서관 어느 곳 하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고 사랑을 주지 않은 곳이 없다. 도서관 문을 열고 들어설 때면 집처럼 편안하고, 그 속에 자리 잡은 책들은 자식처럼 귀하고, 새 책이 들어 올 때면 새 식구 만나듯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누구 어머니로 시작된 봉사는 이제 진정한 도서관 봉사자로서 뿌듯하고 감동의 보람을 느끼며 더불어 도서관 활성화라는 당연한 책임감과 사회적 사명감까지 느낀다. 명예사서로서 도서관 봉사를 한 지 어느새 5년째.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었지만 우여곡절도 많았고 이 일을 계속해야 되는지에 대한 흔들림도 많았던 시간이었다. 그렇지만 도서관이 아이들에게 따뜻한 고향이 되어 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버텼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조금 힘들 때 평생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어 줄 수 있다고 본다. 엄마로서 그렇게 되기를 바라본다. 아이들이 우리 학교 도서관에서 힘을 얻어 갈 수 있는 편안한 안식처가 될 수 있기를…. 이곳에서 좋은 책을 읽은 아이들이 누구와도 어울릴 수 있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 건강한 사람으로, 그리고 정의로운 사람으로 잘 자랄 수 있기를….
- 고명자 (학부모명예사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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