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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참여 | 264호_교육_혁신학교 교사들은 왜 행복하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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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1-20 15:57 조회9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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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 교사들은 왜 행복하다는 것일까?


  <편집자 주> 혁신학교 운영성과에 대해 경기도교육연구원(2012), 서울특별시(2013) 등 전문 연구가 진행 중이다. 연구의 공통점으로 혁신학교는 일반학교에 비해 학생의 수업참여, 학습효능감과 자신감, 인권존중감 등이 향상되고 교사는 수업혁신과 생활지도효능감, 교사집단의 효능감 등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윤미 외 『서울교육 발전을 위한 학교혁신 방안 연구』 (사)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 2013) 혁신학교에 대한 평가는 매우 다양하다. 일방적인 자찬에서부터 편향적인 비판 등 스펙트럼도 무척 넓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혁신학교가 '학교란 무엇이며 교육이란 무엇인지' 그동안의 '교육'을 성찰하며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를 통해 좋은 성적과 성공만을 지향하는 전통적인 교육관을 바꾸는 계기도 마련되기를 희망한다. 앞으로 3회에 걸쳐 우선 교사의 눈으로 학교의 변 화를 탐색해 본다.

  올해로 교직경력 32년째를 보내고 있는 나는, 혁신학교 교사로 지낸 2년 반 동안의 모습과 그 이전 일반학교에서 보낸 29년의 모습이 확연히 다르다. 이전 29년 동안에는 학교가 지겹고 싫었다. 교사 라는 것이 그리 자랑스럽지 않았다.

  혁신학교 교사가 된 뒤부터는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서 학교에서 할 일을 생각하고, 퇴근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게 학교에 있는 것이 좋은 ‘학 교 귀신'이 되었다. 혁신학교 교사가 된 뒤로 이제 야 교사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혁신학교 교사들은 한결같이 같은 말을 한다. 교사이기에 행 복하다고 말이다. 혁신학교는 회의를 많이 하는 학 교고, 할 일이 많아서 퇴근 시간도 따로 없이 힘들 기 때문에 교사들이 먼저 혁신학교 하는 것을 반대 한다고들 하는데, 왜 먼저 혁신학교 교사들은 행복 하다는 것일까?

  가장 큰 까닭은 우리 학교는 지시전달, 상명하복, 강제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학교교육과정 운 영을 관리자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회에 서 충분히 의견을 들어서 민주적인 합의로 결정해 서 진행한다. 그동안 학교에서 보면 교사들이 자신 이 결정해서 진행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고, 교 육청 공문으로 하달된 것을 관리자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의견수렴을 하게 되 어있지만 늘 형식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교사 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없었다. 교사들은 늘 학교운 영에 주체가 되지 못하고 수동적일 수밖에 없었다. 책임 또한 지지 않아도 되었다. 관리자가 시키는 것 만 안했다는 표시가 안 나게 ‘해주게’ 되고, 그러면 서 교사들의 자존감은 바닥을 쳤다.

  그러나 우리 학교에서는 학교운영전반을 교사들 이 모여서 충분히 논의해서 진행하니, 교사들의 자 율성이 늘어나고 교육의 주체가 되어 자발성이 높 아지고 따라서 자존감도 저절로 높아지게 되었다. 대부분의 학교가 담임배정과 부장임명을 교장 전 권으로 하는 데 반해, 우리 학교는 담임 배정과 부 장도 교사회에서 공개적으로 의논해서 결정했다. 모든 교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다양한 의견을 내 니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들을 수 있 고, 그동안 자신이 고집해 왔던 교육방법과 삶의 가 치에 대해 성찰하게 되고, 말로만 들었던 ‘집단지성’ 을 체험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소통과 협력, 공 동체성도 배우게 되었다.

  그동안 민주주의는 교과서에서만 이론으로 배웠 고, 이론으로 배운 민주주의도 잘못 배운 것이 많 다는 것을 깨달았다. 혁신학교에서 교사회를 하면 서 민주주의를 비로소 제대로 배우고, 서로 입장이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조정하고 조율하는 법도 배 워가고 있다.

  혁신학교 교사들이 교사로서 행복해진 가장 큰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힘들지만 꾸준히 해 오고 있는 ‘민주주의를 배우고 실천하는’ 교사회 때문이 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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