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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치 | 287호 중산 재능기부 활동인성교육, 따로 할 필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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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6-08-09 15:18 조회1,1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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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산고등학교의 ‘중산 재능기부 활동’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담당교사인 문진욱 교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문진욱 교사는 이 학교 생명과학 담당교사이며 연구부장이다.

 

[고유경] 안녕하세요? 아 이로부터 재능기부 활동에 대해 들었는데, 이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나 되었고 몇 명 정도 참여하나요? 

[문진욱] 5년 정도 되었는데 본격화되고 공식화된 것은 작년부터입니다. 매년 30~70개 정도 팀이 운영되는데, 작년 1학기에는 37개 팀 144명 참여했고 2학기에는 59개 팀 202명의 학생이 참여했습니다. 올해는 50팀 180명이 활동했습니다. 기수마다 200명 정도 활동하고 있는 셈이죠. 

[고] 어떤 과정을 통해 활동하게 되나요? 

[문] 1학기에는 3학년이 멘토가 되고 1·2학년이 멘티가 되고, 2학기에는 2학년이 멘토, 1학년이 멘티가 됩니다. 멘토로 활동하고 싶은 학생은 자신이 관심 있고 자신 있는 주제에 대해 기획서를 냅니다. 그러면 학생들이 마음에 드는 주제와 멘토를 선택해서 팀을 이룹니다. 분야는 교과학습 분야가 가장 많지만, 논술, 토론, 예체능, 영상제작, 컴퓨터조립, 마술 등 분야는 다양합니다. 멘토·멘티 팀은 각자 약속을 잡고 최소 월 2회 2~3시간 이상 활동해야 하며 활동한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려 인증합니다. 

[고] 활동 장소는 주로 학교인가요? 

[문] 활동 장소는 자유롭습니다. 학교, 집, 공원, 운동장, 체육관 등 다양한 장소에서 이루어집니다. 

[고] 이 프로그램의 효과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문] 우선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가르칠 때보다 선배들이 더 자상하게 가르쳐주고 도와주어서 학습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게 되는 것 같고 선후배 간의 돈독한 관계가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 멘토는 책임감과 존중감, 배려심을 기르게 되고 멘티는 선배와의 소통을 통해 관계의 중요성과 좋은 선배의 모범을 배우게 되어 자연스럽게 인성교육이 이뤄집니다. 또 사소한 다툼이나 갈등이 있을 때 그것을 해결하고 조율하는 경험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겠지요. 나눔, 배려, 타인존중 등 인성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죠. 그동안 진행해본 결과,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진학률도 높았습니다. 

[고] 올해 진행되는 팀 중 소개할 만한 팀이 있나요? 

[문] 철봉팀이 있는데 아주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체대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팀원은 멘토까지 합해서 3명뿐이지만, 그동안 15번 정도 모임을 진행했고 사진도 착실히 올리고 있습니다. 같은 꿈을 가진 선후배가 함께 운동하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입시에 필요한 노하우도 알려주며 알차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산악자전거로 가파른 길을 질주하는 자전거 다운힐이라는 생소한 팀도 있고, 학생들이 가장 즐기는 농구팀도 있습니다. 상담이나 신학을 하는 팀도 있고 분야는 다양합니다. 

[고]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은 없습니까? 

[문]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라서 끝까지 지속하지 못하는 팀이 더러 있습니다.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시작했다가 잘 모이지 않거나 팀원 간의 불화 등으로 몇 번 모이지 못하고 깨지는 경우도 보게 됩니다. 멘토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도 있고 멘티가 잘 따라주지 않아 모임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통해서도 배움은 일어난다고 보기 때문에 문제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고] 1학기라고는 하지만, 고3 학생이 자기 공부하기도 바쁠 텐데 멘토로 활동하겠다고 신청하는 동기가 있나요? 

[문] 이 활동을 하고 월 2회 이상 활동인증을 하면 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있어 대학입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때문에 참여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활동하는 학생들은 그 이상의 무엇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학생들은 대부분 1, 2학년 멘티로 참여해 본 경험이 있는 학생들인데 그때의 경험이 이 활동을 하도록 이끄는 것 같습니다. 그때 선배들에게 도움을 받았고 그 선배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던 학생들이 다시 재능기부를 하게 되는 것이죠.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면 더 잘 돕기 위해 자신을 더 가꾸게 되지요. 후배를 더 잘 가르치고 이끌기 위해 자기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들 합니다. 

[고]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모든 관심이 대학입시에 매몰되기 쉬운데 학생들의 다양한 관심사와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 네 그렇습니다. 공부는 잘 못 해도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가능하기 때문에 평소 성적이 안 좋아 기가 죽어있던 학생들이 이 활동을 통해 자존감이 향상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기쁩니다. 또 학교 내에서 서로 돕는 분위기가 확산되어 학급 안에서도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서로 경쟁 상대로만 보기 쉬운 분위기에서 이렇게 서로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모습은 교사인 저에게도 큰 깨달음을 줍니다. 

[고] 이 프로그램이 좀 더 발전하고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게 하기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문] 이 프로그램은 그 성격상 학생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참여의 기회를 열어주고 지켜보며 지지하고 격려하는 것이 학교나 교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학교에서 최소한으로 관여하고 있는 것은 사진 인증 횟수를 파악해서 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정도입니다. 학교가 무엇을 하기보다는 이 활동에 참여한 팀들이 자발적으로 결과물을 내거나 결과를 보여주는 자리를 마련하면 좋겠다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고]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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