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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치 | 281호 학부모, 학교 속으로 들어가다 동아리로 소통하는 지역 교육 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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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6-07-13 17:38 조회1,2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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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이가 동패중학교로 배정받았다. 당시 동패중은 혁신학교로 지정되었고 아울러 주변에 임대 아파트가 있어서 학군 내에서는 입학을 꺼리는 학교로 알려져 있었다.나 또한 특별한 기대 없이 작은 아이를 입학시키면서 교장 선생님의 학교 소개 프레젠테이션을 듣게 되었다. 작은 체구지만 신념과 추진력, 신뢰가 느껴지는 교장 선생님의 학교 소개에서 무언가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생각이 들어서 학부모회장에 입후보하여 학교 활동에 참여한 것이 20133월이었다. 몇 년간 참 학 회원으로 활동했던 경험과 지회 회원들의 응원 없이는 생각지도 못했을 도전이었다. 학부모회에서 학부모의 참여를 이끌 만한 요리 동아리와 연극동아리가 구성되었다(모두 학부모의 재능기부로). 연극동아리는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활동으로 교내에서는 물론 지역에서의 관심 또한 높았다. 학부모회 활동을 하면서 가장 안타깝고 아쉬운 점은 학부모 참여가 적다는 것이었다. “당장 다음 해 학부모회에 참여할 학부모가 얼마나 될까하는 고민으로 시작하여 그렇다면 우리 학교로 진학할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과 함께하는 활동은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연결되었다. 마침 인근에 있는 동패초등학교, 동패중학교, 동패고등학교가 모두 혁신학교였다. 여기에서 혁신학교를 벨트로 연결하는 사업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20141학기는 우리 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 된지 4년이 되는 해로 혁신학교 재지정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이런 시기에 혁신학교를 교육 벨트로 묶는 사업을 학부모회가 하면 학교도 쉽게 협조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사업이 선정될 가능성도 크지 않을까 하는 기대 또한 있었기에 2014년 학부모 활동에 좀 더 욕심을 내어 경기도교육청 주민참여예산 주민제안 사업 공모에 참여하는 용기를 내었다. 하지만 혁신학교 벨트의 사례가 없어 온전히 우리의 고민에서 시작해야만 했다. 그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 주민제안 사업에 <동아리로 소통하는 지역교육 벨트>·중 학부모회 요리 동아리·고 학생 연극동아리가 선정되었다.2013년 진행했던 학부모 요리 동아리가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초등학교 학부모가 함께 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해왔다. 마침 학년대표로 활동하던 학부모가 초등학교 학부모회에서 활동 중이어서 함께하는 요리 동아리를 계획할 수 있었고 학교와는 중학교 가사실 사용 등의 협의를 마친 후 동패초·동패중 학부모 요리 동아리인 <동장금>이 탄생되었다. 재료구입이나 손질 등 요리의 사전 작업은 하교가 빠른 초등 학부모가 주로 맡았고 활동 후 뒷정리는 중학교 학부모가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역할분담이 이루어졌다. ·중 학부모를 섞어 조를 구성하여 테이블에서요리하며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중학교 진학을 앞 둔 초등 학부모에게 교육정보를 제공하고 학교홍보 및 상급학교에 대한 이해를 돕기도 하였다. 이렇게 중학교에 대한 궁금증은 물론 학부모연수, 진로 및 진학에 관한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요리 활동할 때 선생님들이 방문하실 때도 있는데, 그런 자연스런 방문으로 우리 학교의 분위기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학부모활동이 중학교로 이어지는 지역의 교육 벨트를 만들고자 구성된 동아리 활동은 요리하는 즐거움까지 더하는 최고의 모임으로 구성원 간의 유대감을 높였다. 작년 연말에는 TV프로그램에 반찬품앗이 모임으로 <동장금>들이 방송에도 출연하게 되었다. 연극동아리는 <발연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였다. 발연기는 이름과 달리 무대에서는 완벽한 연기를 보여준다는 의미와 학생, 학부모, 학교가 함께하는 동행의 의미를 담고 있는 동아리 이름으로 주민제안사업으로 지역사회도 함께 한다는 더 넓은 의미를 더했다. 요리 동아리와 마찬가지로 학부모 재능기부로 활동하던 연극동아리 <발연기>는 바로 옆에 위치한 동패고등학교의 연극부와 함께하는 사업으로 계획하였다. 요리 동아리가 초·중 학부모동아리인 반면연극동아리는 중·고 학생 활동으로 무게가 실렸다. 고등학교 연극부는 지도 선생님이 계신 학교동아리였고, 우리는 학부모회 동아리여서 함께 진행하기에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진로 및 진학에 영향을 주는 활동이기에 더욱 연계를 할 필요성을 느꼈고 같은 지역의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으로 멘토-멘티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활동이 쉽지 않을 거란 예상은 바로 입증되었다.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이다 보니 시간 맞추기도 어려웠다. 고등학교 연극부 학생과선생님의 방문으로 어색한 첫 만남을 가졌고 고등학생들이 보여준 연극의 한 장면에 놀랐다. 지역의학생연극 축제에 참여한 고등학교 연극부의 공연을 보고 힘찬 응원을 하며 학생들도 어색함이 조금 누그러진 듯 했지만, 이후에는 학교별 일정으로 함께하는 활동이 없어서 너무 아쉬웠다. 고등학교와의벨트사업은 학교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어 아쉬운 사업이었다.2013년에는 연습만 하던 연극동아리의 공연을 위해 학교와 논의하였고 겨울방학 즈음하여 교내공연을 기획하였다. 연극 공연만을 위해 전교생을모이게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에 방과 후 활동이나 특기적성으로 진행하던 난타, 밴드, 사물놀이 등을 함께 포함하여 학생 공연을 제안하였다. 그 결과동아리 발표회를 학부모회 주관으로 진행하게 되었다.2014년에도 동아리 발표회에 예산 일부를 배정하여 훌륭한 음향과 조명이 갖추어진 공연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연극동아리 <발연기>는 지역 교육청 행사에 초청되어 성공적인 공연으로 많은 박수와 감동을 주었고, 지난 12월 공연 또한 웃음과 감동을 주는 공연으로 한 해를 마무리 하였다. 공연을 마친 후 졸업을 앞둔 선배의 격려와 감사의 글에 화답하는 1, 2학년 후배들의 글을 보며 동아리가 단지 연극 한 편을 만든 것이 아니라 함께 한다는 것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소중한 시간임에 새삼 고마워했다. 주민제안 사업은 교육현장에서 진행 가능한 교육 아이템을 발굴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은 학부모회가 제안하여 선정되었지만, 지원예산은 학교예산으로 편입되어 학교 회계기준에 의해 집행되어야하는 사업이었다. 수십 번의 부딪힘에 지치기도 했지만 이런 소중한 기회가 있었음에 감사하고 활동결과에 만족하고 싶다. 이러한 사업이 학교에서 이루어진다면 더욱 바람직하겠지만, 학부모회가 이런 자극을 주었음에 만족한다면 너무 소박한 것일까. 학부모 활동이 처음이다 보니 욕심은 크고 장벽도 많았지만, 교육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함께해준 학부모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그리고 항상 응원해 주고 도움을 아끼지 않았던 파주지회 회원님께 이 기회에 감사의 마음을 살짝 얹어본다.

강은영 (경기도 동패중학교 학부모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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