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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공공성 | 282호 햇빛 학교가 된 상원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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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6-07-13 17:17 조회1,3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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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412, 드디어 상원초등학교 마을햇빛발전소가 완공되었다. 20129월에 협동조합 방식의 햇빛발전소 설치에 관한 설명회를 시작한 이후 16개월여 만의 결과였다. 학교 옥상에 햇빛발전소가 설치된 것은 상원초등학교가 처음이 아니다.2005년 이후 서울에는 100여 곳의 학교 햇빛발전소가 설치되어 가동되면서 학교의 기사용량을 낮추는 효과를 적게나마 거두고 있다. 하지만 협동조합을 만들고 조합원들의 자발적 출자금으로 학교 옥상에 햇빛발전소를 설치한 사례는 전국에서 상원초등학교가 처음이다. 정책적으로 설치된 햇빛발전소는 구성원들의 동의나 관심이 없는 속에서 설치된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관심을 갖고 관리하는 주체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늘어난 핵 발전의 위험성과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 생산에 대한 관심은 에너지의 생산 방식과 공급 과정에 대한문제의식을 증가시켰고, 조합원들의 자주적 참여로 에너지 문제를 풀어가자는 취지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협동조합 중심의 햇빛발전소 설치 사업이다. 상원마을햇빛발전소는 처음에 75kw 규모로 설치될 계획이었으나 일조량과 옥상 안전성 등을 검토한 결과 본관 옥상에 37.2kw를 최종 설치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햇빛발전소의 수명은 보통 30년 정도로 잡는데 상원마을햇빛발전소는 가동 15년 후 학교에 기부채납 될 예정이다. 처음 발전소 설치를 계획할 때 15년 사용 후 기부채납 하는 것으로 이야기 되었으나, 임대 계약이 최대 10년이라 현재 10년 임대하는 것으로 계약이 되어 있다. 학교에서는 임대 기간이 끝나면 철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철거에 대한보증보험 가입 요구하고 있는 상태) 학교와 부지 임대계약이 체결된 기간 동안에는 연간 143만원의 임대료가 학교에 들어오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약간의부수적인 수입도 얻을 수 있고,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절약에 관한 생생하고 구체적인 교육도 할 수 있다. 총 공사비는 약 9천여만 원 소요되었는데, 이중 6500만원은 조합원 출자금으로 충당하였고 나머지 금액은 서울시 기후변화기금을 융자받았다. 서울시민 햇빛발전 협동조합 산하 상원마을 햇빛발전소 추진위원회에서 본격적으로 햇빛발전소 설치에 대해 홍보하고 조합원과 출자자를 모집한 것은201210월부터 20137월까지였다. 상원시민햇빛발전소의 출자자는 총 81명으로 상원초등학교의 교사와 학부모, 학생, 주변 학교 교사가 대부분이다. 협동조합에 대한 인식과 신재생에너지 생산에 대한 인식이 광범위하게 확산되지 못하여 학교구성원들이 대규모로 참여하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점이다.(1인 최소 출자금이 10만원이라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가 쉽지 않았던 점도 있다. 의사결정과 출자금 배당 등 몇 가지 문제 때문에 1인 최소 출자금을 10만원으로 잡을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에너지 생산과 소비의 주체가 되자는 제안이 아직은 다소 낯설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이므로 햇빛발전소 설치 이후 이를 활용한 에너지 교육과 홍보가 중요하겠다. 현재, 상원마을햇빛발전소는 일평균 3~4시간의 발전시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여 3,000~4,500kWh 정도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된 전기는 RPS제도(한전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의무 구입해야 하는 제도)에 따라 한국전력 서울 북부지사로 판매되고 있으며 월 45만원~60만원의 판매 수익을 올리고 있다. 햇빛발전소 설치를 추진하면서부터 상원초등학교에서는 절전소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생산도 중요하지만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가장 중요한 일상적인 실천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전기 사용량을 실제로 줄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에 마음껏 냉난방을 하지 못하는 어려움들이 있지만 구성원들 대부분이 전기 절약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실천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고 실제 전기사용량도 꾸준히 줄고 있다. 또한 조합원으로 참여한 교사들을 중심으로 햇빛발전소를 활용한 에너지교육 프로그램을 교육과정에 구체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내용도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협동조합 방식으로 햇빛발전소를 설치하는 것은 에너지 소비자로 머물러 있던 시민들이 에너지 생산의 주체가 되는, 에너지전환 시민운동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런 관심과 참여는 자연스럽게 에너지 절약의 자발적 실천으로 연결되어 공급부족을 이유로 원전을 늘리고 전국 곳곳에 대형 송전탑 건설을 시도하는 정부 정책에 단호한 반대를 선언하는 힘이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2015년에 100개 학교에 협동조합 방식의 햇빛발전소가 설치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계획이 현실이 되기 위해선 햇빛발전소가 세워질 수 있는 절차와 과정을 최소화하여 유휴공간에 햇빛발전소를 설치하는 것이 힘들거나 어렵지 않은 일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도록 해야 한다.상원마을햇빛발전소 착공식과 준공식 때 박승옥이사장은 학교에 햇빛발전소를 설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너무 멀고 험난한 과정이었다고 하였다. 부지 임대부터 관련 서류 준비와 허가를 받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울시와 교육청은 설치비융자 뿐만 아니라 관련 절차와 허가를 간소화하고 학교와 교육청 관계자들이 이 사업을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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