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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실 QA | 280호 학교에서 강제전학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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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6-07-08 18:07 조회1,1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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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중학교 2학년인 우리 아들은 모범생이고 나 또한 항상 바른 사람이 되라고 애를 교육시켰다. 학기 초에 강남으로 이사 왔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하지만, 아이만큼은 주눅이 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 최선을 다해 잘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한테 맞아서 병원에서 초음파를 찍었다. 또 한 번은 잇몸 사이를 아프게 공에 맞은 적도 있었는데 나는 다 이해하고 넘어갔다. 심지어 진료비도 내가 다 부담했었다.

 

어느 날 보건 교사에게 전화가 와서 애가 안질에 걸린 것 같다고 해서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괜찮다고 했다. 아이는 약만 먹고 그 다음 날 학교에 갔는데, 두통이 생겨 보건실에서 쉬다가 수업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런데 나이 든 영어교사가 왜 수업에 늦었냐면서 아이를 혼내고 수업이 끝나고 복도로 불러 다른 학생이 다 보는데 심하게 질책을 했다고 한다. 아마 우리 아이는 몹시 위축되고 불안했을 것이다. 우리 아이는 이 일로 벌점을 받았는데, 이 교사가 그다음부터 이유 없이 우리 아이에게 계속 벌점을 매겼다. 생각만 해도 분노가 올라온다.


그 뒤로도 한 아이가 우리 아이에게 계속 깐죽대고 비아냥거려서 우리 아이가 그 아이를 벽으로 밀쳤다고 담임에게 전화가 왔다. 담임은 이 일이 학교폭력으로 신고될 정도는 아니지만, 우리 아이가 분노조절이 안되는 것 같다고 연락한 것이다. 우리 아이가 친구한테 한 행동은 잘못한 것이 맞지만, 우리 아이가 왜 그랬는지 원인을 알려 하지 않은 담임에게 나는 화가 났다. 하지만 꾹 참고 집에서 잘 교육하겠다고 말하였다. 

얼마 전에는 우리 아이가 영어 과목 젊은 여교사를 성희롱하고 여자아이들에게도 다리를 벌리라는 등 성희롱을 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나는 우리 아이가 그런 일을 할 아이가 아니지만, 학교에서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면서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혼란스러워 그런 행동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 담임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반성문을 써오라고 했고, 어제 나는 아이와 함께 반성문을 써서 학교에 갔다. 나는 눈물을 흘리며 잘못했다고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떤 나이가 든 여교사가 반성문을 보고 이런 지경까지 되었다는 둥, 자기 자식이면 때려서라도 교육시켰을 텐데 내가 아량으로 아이를 키운다는 등의 소리를 했다. 속으로는 몹시 화가 났지만 겉으로는 무조건 잘못했다고 말했다. 나는 그런 여자는 교육계에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나도 영문과를 나오고 대학원까지 나온 사람이라 나름 분별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나이에 포용력이 눈곱만큼도 없는 교사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건 말도 안 된다. 또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찌나 멸시하던 눈빛인지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학
생부장도 만났는데 학생부장은 강제전학을 가던지 아니면 교권위원회를 열겠다고 했다. 

학교가 학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중학교는 의무 교육이라 자퇴도 안 된다. 만약 강제전학을 가면 교사들끼리 우리 아이를 얼마나 험담을 할 것인가? 그렇다고 이 학교 계속 있게 된다면 우리 아이가 앞으로 얼마나 고생할 할까 하는 생각을 하면 하늘이 무너져 내린다. 나는 어쩌면 좋을까? 

A 이사한 이후 어려운 일들을 많이 겪으시면서 어머님께서 지금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어 보이셔서 걱정스럽습니다. 사실, 어머님도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지금 학교를 다니면서 이 일을 온전히 겪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어머님 자녀분입니다. 어머님께서 아이에게 이야기를 듣고 아이의 생각과 감정을 모두 추측해서 말씀하고 계신데, 정확한 아이의 심리적 상태를 잘 알지 못하신다는 느낌이 들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어머님께서는 훈육을 통해서 아이를 잘 교육시키고, 어머님께서 아이를 길러 오면서 그 간의 아이와의 경험과 갖고 계신 직관력으로 아이의 맘을 다 안다고 하시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어머님의 생각이 과연 맞는지에 대해 점검해보셔야 합니다.


교사나 여자아이들에 대한 성희롱은 이해를 요하는 행동이 아니며 친구에 대한 폭력도 올바른 행동이 아닙니다. 어머님께서 아이가 이 일에 대해서 자신이 잘 알고 있을 거라고 말씀 하셨지만, 아이가 어떤 생각과 가치관을 갖고 생활하는지 궁금합니다. 친구들이 비아냥거린다고 했는데 정확하게 어떻게 말했는지, 왜 그렇게 느끼는지, 복도에서 교사가 혼냈을 때 아이는 어떤 기분이었는지, 과연 어머님의 생각만큼 불안하고 위축되고 힘이 들었는지 등에 대해 아이가 자기 생각을 말하고 표현하는 시간을 꼭 가지시기 바랍니다. 아이가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며 어떤 마음인지 충분히 파악되어야 다음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아이 스스로 자신의 사고와 행동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어머님이 도와주시기 어렵다면 가까운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에서 전문상담자를 찾아가셔서 도움을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교권보호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어머님의 선처요구만으로는 지금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아이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점검하고 뒤돌아보고 그 해결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반성과 진심어린 사과 등의 방법이 나와야 합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충분한 반성이 있을 때 사과를 할 수 있으며 그때의  그 진심어린 사과는 다른 사람에게 전해집니다. 그리고 설사 학교가 아이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아서 전학을 가게 되더라도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경험하는 시간이 되면 다른 학교에서도 잘 생활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가 이 학교에 계속 다니고 싶은지, 아니면 전학을 가고 싶은지 충분히 이야기 해보시고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아이는 몸과 마음이 같이 성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이의 성장과 함께 어머님의 역할도 달라지셔야 합니다. 아이와의 충분한 거리를 두고 자녀를 객관적으로 보면서, 불안하며 혼란스러운 청소년기를 잘 이겨내는 가운데 독립적인 인격체로 사회와 대면할 수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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