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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저는 | 303호 아이가 자라는 것처럼 엄마도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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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1-05 15:50 조회1,0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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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군인 아저씨가 된 큰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고양지회에서 늦둥이 작은 아이를 등에 업고 활동을 했더랬다. 당시 6차 교육과정, 나이스 도입, 학교운영위원 역할이니 뭐니 어리둥절한 얘기가 어려웠지만, 그래도 몸을 움직이면 할 수 있는 머릿수 채워주기, 좋은 강의 듣고 나누기, 아이들을 이해하고 북돋워 주는 지혜로운 선배 학부모들을 만나는 즐거움으로 모임에 나갔다. 또 만나면 편한 새내기 학부모를 만날 수 있어 좋았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쭉 함께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나는 참학 진성 회원이다!

역시 동네가 중요하지요

고양지회에서 활동하던 황수경(현 평화를 품은 집 도서관 관장)님이 파주로 이주해서 어린이 도서관 꿈꾸는 교실을 운영하면서 당시 교하에서는 혁신적인 학교도서관 만들기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래서 아는 사람과 어린이 도서관, 학교 도서관이 있어 든든한 파주로 이사를 왔다.

마음만 먹으면 바로 만날 수 있으리라는 생각과 달리 막무가내 3살배기를 데리고 고양지회의 새내기 모임 참여는 힘들었다. 대신 꿈꾸는 교실로 아이를 데리고 가면서 비슷한 생각을 하는 이웃을 사귀었고, 학교 참여도 하면서 지냈지만, 아쉬움은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아쉬움이 파주지회 탄생의 계기가 된 것 같다. ‘조직화된 시민의 역할과 위상’ 말이다.

특정한 목적 없이 만난 사람들이 오래 간다
고만고만한 엄마들이 만나 나누는 끈끈함과 황수경 관장님의 조언으로 지회창립준비위원회를 만들었고, 창립총회를 통해 얼떨결에 파주지회가 탄생했다. 뭘 알고 하는 것도 아니었고, 중요한 일이니까 지회를 만들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라고만 알았다. 준비위원들을 꼬시던 기억이 난다. 돌이켜보니 그 첫 마음이 귀여운 실천인 듯하다. 선배 고양지회의 도움도 한몫을 했다. 고맙다.

파주의 끝자락 교하에서 아이들은 놀고, 엄마들은 동화공부, 그림 그리던 엄마들이 지금은 목수, 요리전문가, 한국어교사, 목소리활동가, 바느질샘, 학부모운동 활동가, 학부모지원 전문가로 자라났다. 아이들은 엄마들처럼 모이지는 않지만, 시간이 흐르면 아이들도 그때를 그리워하면 만나게 될 날이 올 것 같다. 고비마다 지켜주는 보이지 않는 손과 마음 답답한 마음이 들 때, 기쁠 때 함께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 현실은 어렵지만 모인다. 2016년에는 5명의 신입회원을 맞이했다. 힘들어서 그냥 고꾸라질 것 같던 때가 있었는데, 그래도 지켜냈다. 하지만 지회를 지켜내야 할 일이 쉽지만 않다. 그럼에도 2년 마다 돌아오는 지회장 및 집행부 구성에 어려움이 있지만, 파주지회가 존재할 수 있도록 회원들이 몫을 나누는 일을 고민하고 있다. 그래도 고비는 넘어갈 것이라고 믿는다. 시시각각 나타나는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아이들은 자라고, 우리는 나이를 먹고, 내공을 키워간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참학 식구들이 참 고맙고 귀하다.


                                                                                               이하영 (파주지회 초대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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