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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공성 | 263호 나눔, 소통, 공감의 노원휴먼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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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1-20 16:11 조회8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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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소통, 공감의 노원휴먼라이브러리


1. 휴먼라이브러리란?

  도서관에 와서 ‘책’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 ‘사 람(휴먼북)’을 빌리는 것이다. 독자들은 준비된 휴먼북 목록을 살펴보고 읽 고 싶은 사람책(휴먼북)을 선택하여, 휴먼북과 마주 앉아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의 지 식이나 경험, 삶의 지혜를 읽는 것이다. 휴먼북 은 모두 재능나눔 자원봉사자로 참가한다. 독 자들은 어떠한 비용도 지불하지 않는다.

  유럽에서 시작되어 빠른 속도로 전 세계로 확 산되고 있는 신개념의 ‘소통 도서관’이다. 유럽 에서는 성소수자, 이민자 등 사회적 소수자들 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고정관념을 씻어내고자 이들과 일반 주민들이 만나서 소통을 하게 해 주는 만남 소통 프로그램으로 시작하였다. 우 리나라에서는 2010년 국회도서관에서 40여명 의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책을 초빙하여 도서관 독자들이 열람을 한 것이 처음이었다. 이후 마 포 숨쉬는도서관, 논현도서관, 관악도서관, 성 북도서관에서 이벤트 방식으로 10여명의 휴먼 북을 초빙하여 월 1회 정도 열람행사를 하고 있 다. 노원에서는 2011년 5월 당현천에서 20명 규모의 휴먼북을 초빙하여 이벤트 행사로 시범 시행한 후 2012년 3월 21일 상설사람도서관인 노원휴먼라이브러리를 개관하였다.

  2. 노원휴먼라이브러리는?

1) 노원의 『재능나눔인적네트워크』이다. 재능은 나눔이다. 나눠 써도 없어지지 않는다. 내게는 상식이지만 이웃에게는 큰 정보일 수 있는 것이 참 많다. 재능나눔은 누군가의 인생행로에 친 절한 이정표가 되어준다. 또한 누군가에게 따 뜻한 멘토가 된다. 나와 내 이웃의 삶이 풍요로 워지고 행복한 마음과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한 다. 선한 마음으로 나눠 쓰면 노원구 전체의 지 적·문화적 수준이 높아진다.

2) 노원휴먼라이브러리는 경험(체험)나눔 이야 기 한마당이다. 휴먼북마다 스토리가 있다. 청 소년을 위한 직업체험, 주민을 위한 각종 생활 체험, 글로벌시대에 걸맞는 해외체험, 그리고 지난한 삶 속에서 터득한 삶의 지혜 등 나의 경 험은 누군가에게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다. 전문 적이지 않아도 된다. 남보다 앞서 체험한 이야 기만 있으면 된다. 휴먼북이 되어 자기만의 생 생한 목소리로 삶의 한 토막을 나눈다. 그 속에 휴먼북마다의 향기가 묻어난다.

3) 노원휴먼라이브러리는 소통의 큰 물줄기다. 나와 자녀와의 벽, 나와 부모와의 벽, 나와 배 우자와의 벽, 나와 친구와의 벽, 나와 이웃과의 벽, 나와 세상과의 벽, 나와 나 자신과의 벽. OECD국가 중 자살률 최고, 따뜻한 보금자리 가 벽이 되고 상처가 되는 사회, 나를 둘러싼 수많은 벽. 이제는 소통의 웃음으로 바뀐다. 노원휴먼라이브러리가 소통의 큰 장을 열었다

 4) 노원휴먼라이브러리는 마음을 열고 공감을 맛보게 한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과 공감할 기 회는 적어진다.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잠깐 만나 도 금방 깔깔거리며 잘 논다. 어른들은 살아오 면서 머릿속에 수많은 잣대를 가지게 된다. 이 웃 간에 먼저 ‘안녕하세요’ 하는 것도 힘들어 한 다. 휴먼라이브러리는 홀가분하게 함께 산에도 오르고 체험도 한다. 편안한 자기 감성으로 저 녁노을을 본다. 노을은 점차 온 하늘을 붉게 물 들이고 옆 사람과 마음을 나누게 한다. 휴먼라 이브러리에서는 타인의 인생이야기를 듣는다. 타인의 목소리에서 편안한 공감을 느껴보고, 아주 작은 것부터 마음을 열고 공감을 맛본다. 낯선 사람을 통한 공감은 점차 가까운 사람과 도 소통하고 공감하게 한다.

5) 쉼표를 만드는 노원의 바람 구멍이다. 잠시 달리던 발걸음을 멈추고 나를 돌아본다. 상처 받으며 살아온 나 자신과 소통하고, 일방통행 이었던 자녀와 공감하고, 화석처럼 굳어가는 배우자와 새롭게 사랑한다. 이웃에게 먼저 마 음을 열고 눈빛을 나눈다.

  노원휴먼라이브러리는 나눔·소통·공감을 실 천하는 상설 『나눔소통 도서관』으로서 쉼표가 있는 아름다운 마을공동체 노원을 만들어 가고 있다.

3. 현재 노원휴먼라이브러리가 하는 사업

◇ 나눔열람사업

현재(2013년 7월 20일 기준) 재능나눔을 위 해 등록된 휴먼북은 380명이다. 노원휴먼라이 브러리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회원가입하고 열 람신청을 하면 무료로 만날 수 있다.

◦ 수시열람 : 홈페이지의 휴먼북 명단을 보고 독자가 원하는 휴먼북을 신청하면 날짜를 지정 하여 노원휴먼카페에서 휴먼북과 대화를 함.

◦ 대규모 열람 : 연2회 정도 관내 학생들을 대 상으로 동시에 휴먼북 50~100명과 독자 200~500명이 만나서 직업과 진로에 대한 체 험을 들려주는 열람행사.

◦ 찾아가는 휴먼라이브러리 : 10명 정도의 휴 먼북이 노원구 관내 다른 도서관이나 동 주민 센터를 찾아가서 독자를 만나는 열람행사. 분기 별 1회 진행.

◦ 휴먼북 초대석 : 1명의 휴먼북을 30~50명 정도의 독자가 초대하여 간단한 강연을 듣고 토크쇼 방식으로 생활 얘기를 나누는 열람행 사. 월 1회 진행

◇ 소통멘토사업

◦ 소통·공감학교 : 자신과 소통하기(명상), 부 부 소통하기, 자녀와 소통하기, 이웃과도 소통 할 수 있는 생생소통대화법 등 4회 강의로 구 성된 소통공감 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 생생충전소 : 가족 간, 친구와, 이웃 간 불통 에서 오는 스트레스 상담, 소통 방법 상담.

◦ 소통활동가 양성 학교 : 소통상담활동과 주 민 소통모임을 이끌어갈 활동가 양성.

◦ 청소년힐링멘토단 : 경제적·정서적으로 어 려운 청소년 힐링 문화체험 활동

◦ 명상교실 :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명상, 총10회씩 4기 진행.

4. 노원휴먼라이브러리 향후 전망

1) 휴먼북 대화 내용의 진화

  현재는 독자들의 질문내용이 직업에 대한 것 이 주를 이룬다. 휴먼북들은 나름 인생을 의미 있게 살아온 사람들이다. 그런데 휴먼북들의 삶 의 향기보다는 독자가 찾고자 하는 직업에 대한 경험 전수나 정보 습득이 대화의 주가 되고 있 어 안타깝다. 세상의 변화를 창조하는 것은 첨 단 과학기술뿐만 아니라 그 저변에 깔린 인문학 적 상상력이다. 인문학적 상상력은 책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삶의 모습을 생생하 게 그대로 안고 있는 휴먼북을 통해서도 만들어 진다. 휴먼북의 삶의 향기가 대화의 주제로 넘 실거릴 날이 곧 올 것이라고 믿는다. 휴먼북은 한사람 한사람이 출판되지 않은 작은 책이다. 작가의 손으로 가필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책이다.

2) 사회적 소수자의 참여 활성화

  노원휴먼라이브러리에는 사회적 소수자 그룹 휴먼북이 많지 않다. 노원구에는 새터민, 다문 화가정, 수급자, 장애인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 다. 그러나 본인들이 휴먼북이 되기를 부담스러 워한다. 독자들의 신청 요청도 거의 없다. 일단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다보니 쉽게 시간을 내지 못하고 관계에 있어서 소극적이고 위축되어 있 다. 이 사람들에게 휴먼북 활동이 부담이 되지 않도록 충분한 배려와 고민이 선행되어야 할 것 이다. 또한 이 사람들은 열람신청도 불편한 면 이 있다. 이동이 자유롭지 않거나 생계에 바쁘 다 보니 휴먼라이브러리가 있는지도 모르는 경 우도 많다. 접근 취약층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 다.

3) 노원구민 1인 1 휴먼북 되기

  누구나 삶의 체험을 다른 이에게 들려주고자 한다면 휴먼북이 될 수 있다. 모든 구민이 자신 의 이야기를 편하게 개방할 수 있고,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편견 없이 들어 주는 분위기가 된 다면 모든 구민은 1인 1 휴먼북이 될 것이다.

4) 수시열람 문화의 정착

  종이책과 디지털 정보의 건조함을 느끼는 사 람들이 하나둘씩 휴먼라이브러리로 찾아온다. 수시열람이 활발해지려면 아직도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휴먼라이브러리는 인스턴트 취업정 보 도서관이 아니다. 세상에 발을 딛고 있는 휴 먼북을 통해 세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창이다. 검색창이 아니고 만남의 창이다. 그래서 활성화 과정에 시간이 필요하다. PC방에 가고, 영화관 에 가고, 도서관에 가고, 포털 검색창을 두드리 고 하는 것이 다 생활 문화이다. 휴먼라이브러 리에 와서 휴먼북을 신청하는 것도 곧 문화로 정착될 것이다. 상담도 아닌 것이 강의도 아닌 것이 우리 곁에 둥지를 트는 것이다.

5) 휴먼북 문화봉사단을 만들 예정이다

  문화봉사단은 비용을 들여 공연을 구매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비용 없이 공연을 나누고 함께 문화를 누릴 수 있게 한다. 고가의 문화예술은 수익을 목표로 만들어지고 고가의 비용을 지불 할 수 있는 층만이 누린다. 재능나눔을 통해 이 루어지는 공연예술은 기교는 떨어질지라도 감 동은 깊다. 감동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주관 적이다. 그래서 재능나눔 공연은 감동이 전해지 면서 소통과 공감을 동시에 만들어낸다. 노원휴 먼라이브러리는 휴먼북의 스토리로 독자를 만 나기도 하고, 휴먼북의 공연으로 독자를 만나기 도 할 것이다. 공연을 하는 사람과 공연을 즐기 는 사람이 함께 문화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다. 휴먼북이라는 동적인 주체가 결합함으로써 이제 도서관은 정적인 교육, 문화 공간에서 동 적인 교육문화복지 공간으로 확장되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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