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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실 QA | 290호 교사가 아이를 모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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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6-08-10 15:22 조회1,1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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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중2 남학생 엄마입니다.

담임이 아이를 대하는 방식에 문제가 많습니다.

특히 우리 아이가 타깃이 된 것 같습니다.

아이가 친구를 놀렸는데, 놀림을 당 했던 아이가 담임에게 일렀고, 담임은 아이를 복도 에 불러내어 ‘쥐 잡듯이’ 혼냈다고 합니다.

중학교 3 학년인 큰애 친구가 그 모습을 봤는데, 옆 반 선생님 이 시끄럽다고 문을 닫고 들어갔을 정도였답니다.

잘못이 있다고 다른 아이들이 보는 데서 이렇게 혼내 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아이 말만 듣고 판단하면 안 될 거 같아, 아이 친구들에게 사실을 확 인했습니다. 

또, 담임이 청계천 사진을 찍어오라는 숙제를 우리 아이와 친구들이 대충 해서 담임이 혼내는 중에, 아이가 친구들에게 “야, 우리 다시 해야 하는 거야?” 하고 물었다고 합니다.

담임은 말을 그따위로 한다고 난리를 치고도 모자라 방과 후에 불러서 1층, 3층 창 문틀을 닦으라고 시켰습니다.

한 시간이나 닦고 왔는 데, 천 원짜리 청소용 스펀지를 지정해주고 자비로 사 오라고 까지 했습니다.

화가 나서 다음날 안 사준 다고 했더니 아이가 학교에 안 가겠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1학기 때부터 선생님이 아이를 혼낼 때마다 아이에게 ‘널 예뻐하셔서 그런 거야.’라고 말하여 아이 를 달랬었는데, 더는 참을 수가 없습니다.

최근에는 아이가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상담센 터 같은 곳에 보내달라고 했을 정도입니다. 나는 아이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아침 등굣길에 담임을 찾아가서 청소를 시키는 이유를 물었더니 선생님은 대뜸 “그럼 교육하지 말까 요? 그냥 내버려둘까요?” 하더군요. 나는 아이가 왜 혼나는지, 왜 벌 받는지는 아이에게 설명을 해줘야 할 거 아니냐 했더니 담임은 “일주일간 청소시킨 후 말해주려고 했고, 말하는 버릇을 고쳐주려고 그랬 다.”고 말하더군요.

나는 예민한 시기에 또래들 앞에 서 모욕감을 주고, 그 친구하고도 화해했는데 왜 따 로 벌을 주느냐며 따졌습니다.

사실 학교에 찾아가기 전에 아이 친구 세 명과 통화를 했습니다.

2주 전부 터 우리 아이가 표적이 된 거 같다고 다들 내게 찾아 와서 선생님께 찾아가 얘기해보라고 할 정도라고 말 했다고 했더니 교사는 그 세 명의 이름을 물어보고, 아이들 말만 듣고 자기 말은 안 믿는다며 오히려 큰 소리를 쳤습니다.
담임은 40대 후반 여교사로 전형적인 ‘나이 많은 여 교사’로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하기로 소문난 교사입니다.

이 지역은 비평준화 지역이라 학부모들 이 내신에 영향을 미치는 교사에게 조심하는 분위기 라 나도 그동안 참았습니다. 1학기 때도 아이를 무시 하는 것은 알았지만 2학기 들어 너무 심하더라고요. 특별한 계기도 없이 최근 2주는 극에 달했습니다.
이번에 만났을 때 담임이 우리 아이가 2011년부터 어떤애를 괴롭혔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 엄마가 며 칠 전에 알려왔다고요. 그 애는 저도 잘 아는 우리 아이랑 친한 애였습니다.

애가 음성 틱장애가 있는데 우리 애가 장난으로 “야, 틱 틱 틱!”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 애도 장난으로 받아들이고 웃고 넘어갔었 습니다.

 만약 그게 심각한 괴롭힘이라면 학교폭력이 라고 나와 아이에게 알려주고, 제가 그 엄마를 만나 사과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담임은 수업 시간이라며 얘기할 게 남았으면 5시 이후에 오라고 하고 가버리더군요.

 너무 화가 나서 미치겠습니다.
오후에 만나면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싶습니다. “내가 과했다, 반 아이들 있는 데서 그렇게 애를 혼내는 건 아니었다.” 이 정도는 사과를 받아야겠습니다. 어떻 게 하면 좋을까요.

A 아이가 타깃이 된 것 같다니 얼마나 걱정 되고 속상하실까요.

아이를 다독이며 계속 지켜보셨던 그간 어머님의 마음이 느껴지네 요.

사실 신체적 폭력뿐만 아니라 언어폭력, 정서학대 모두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데 교사가 아이를 복도에 불러내어 또래들이 보 는 데서 혼낸 것은 아이가 모욕감을 느끼기 충분합니다.

주위의 아이들도 불안감을 느끼 고 폭력에 순응하게 되는 부분도 간과해서는 안 되겠지요. 또, 버릇을 고치는 것과 청소를 시키고 청소용품을 자비로 사 오라고 하는 것 들이 아이에게 어떤 교육적 효과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교사가 문제시하는 ‘말하는 버릇’이란 교사가 원하는 방식일 가능성이 클 겁니다.

아이들은 보고 배운다고들 하지요.

잘 말하는 법을 배우 는 대상은 모두여야 할 것입니다.

40대 후반 교사처럼 부모들도, 경험하지 못한 ‘인권’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어려움을 우리 세대 는 갖고 있습니다.

어머님 말씀 중에 전형적인 나이 많은 ‘여’ 교사라는 꼬리표 역시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차별적 발언입니다. 우리가 모두 끊임없이 인권을 배우는 부모와 교사가 되어야 그 안에서 아이들이 인권을 체화시키 며 자라고, 다음 세대로 전달할 것입니다.
그런데 어머님, 어머님 입장에서 교사가 원망 스러운 마음은 공감합니다만, 아이가 부적절 한 말과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셔야 겠습니다. 우선, 아이가 틱 장애가 있는 친구 를 몇 년간 지속해서 놀렸다는 것은 ‘장난’으로 넘길 문제는 아닙니다.

놀림을 당한 학생이 ‘장난으로 받아넘기고 웃었다.’라고 하셨는데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을 것을 생각하니 제 마음이 아픕니다.

많은 학교폭력이 ‘친구들’ 사이 에서 가해 학생의 ‘장난’으로 일어나고 있는데, 실제로 아이들은 그것을 장난일 뿐이라거나 왜 그랬는지 자신도 모른다고 대답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자녀분과 진지하게 얘기하시고, 필요하면 상담을 통해 행동수정도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사과는 어머님이 상대 어머 님께 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직접 상대 학 생에게 진심을 담아서 하도록 해야 합니다.
또, 아이가 어머님께 교사의 문제를 얘기할 때 마다 ‘선생님이 널 예뻐하셔서 그런 거야.’라고 달랬다고 했는데, 어머님도 믿지 않는 것을 아 이에게 믿으라고 할 수는 없지요.

그보다는 교사의 행동에 대해 아이의 감정이 어떤지, 괜찮 은지 물어보시고 그 감정을 다독여 주고 더 바 람직한 행동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것이 더 좋습니다.

어머님이 아이에게 하는 방식들이 반복되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 을 부정하고 타인하고의 미숙한 관계를 맺기 쉽습니다. 아이가 상담센터에 보내달라고 했 다면, 바로 교육청 산하 위 센터나 지역 청소 년상담복지센터에서 상담을 받아보게 하는 것 이 선생님을 만나는 것보다 더 적절한 부모의 역할입니다.
그리고 문제가 있을 때마다 객관적이고 싶어서 아이 친구들에게 상황을 물어본다고 했는 데, 혹시 속마음은 아이를 믿지 않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그 상황에서 누가 잘못 했느냐를 가려주는 것보다 그때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존중하고, 감정이 수용된 상태에서 자신과 상대 행동의 맥락을 이해하 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오후에 또 학교에 찾아가기 전에 어머님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아이가 교실에서 안전하고 즐겁게 지내 는 것이라면 지금 상황에서 교사의 협조가 꼭 필요합니다.

교사가 느끼는 아이의 문제, 혹은 어려움이 무엇인지 충분히 듣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진정성 있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선생님의 잘잘못을 따지는 자리가 아니라, 아이 에게 느끼는 감정과 어떻게 상황을 바라보셨 는지를 나눈다고 생각하고 가세요.
혹시라도 대화하면서 이해하기 어렵고 참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면 다시 상담실로 전화해 주세요.

그 부분이 어떤 지점인지 같이 이야기 해 보면 어머님께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희와 같이 노력해보시고도 갈등이 지속되면 그때 다시 방법을 생각해봐도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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