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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공성 | 308호 억지 공부 NO! 억지 삶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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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6-02 16:36 조회9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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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 공부 NO! 억지 삶 NO!
숨어있는 소질을 찾아라, 경북인터넷고등학교 가족맺기 교육활동

 

​ 교육이 막혔다. 교육 주체인 학생-교사-학부모 사이에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어 한 치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경쟁만 남아 아이들은 고통받고 있다. 물이 흐르지 못하면 썩고, 사람도 혈관이 막히면 중풍이 오듯이 우리 교육도 중병을 앓고 있다. 어른들의 책임이다.
 경북인터넷고등학교는 이 벽을 뚫기 위한 도구로 가족의 정을 선택했다. 전교생 140명과 교직원 16명이 16가족을 맺었다. 전 교직원이 학교의 엄마, 아빠가 되었다. 가족 이름을 짓고 가훈도 지었다. 선생님을 학교의 엄마와 아빠라고 부르고, 학생을 아들과 딸이라고 부른다. 형제자매의 관계도 맺었다.
 가족맺기 교육활동은 9단계 교육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1단계 가족맺기, 2단계 마음열기, 3단계 기본생활 바로잡기, 4단계 꿈 찾기, 5단계 학습지도, 6단계 칭찬하기, 7단계 문화체험 동행하기, 8단계 더불어 사는 세상 만들기, 9단계 세상 내보내기로 짜여 있다. 학교의 부모와 자녀들은 3년 동안 9개의 계단을 밟으며 낮게, 느리게, 넓게 생활양식을 익히고, 서로 의지하며 정상을 향하여 뚜벅뚜벅 걸어간다. 학교 안의 작은 울타리 가족은 참 많은 역할을 해 준다. 외롭고 힘들 때, 학교의 엄마, 아빠를 찾을 수 있고 형제자매가 옆에 있다. 왕따가 사라지고 폭력이 사라졌다.

 가족맺기 교육활동의 핵심은 소질찾기 교육이다. 학교의 엄마, 아빠는 24시 동행으로 자녀의 소질을 찾아낸다. 학교의 가족 텃밭에서 채소를 가꾸면서, 책을 읽으면서, 낚시하면서, 산행하면서, 운동장에서 함께 뛰어놀면서 자녀들이 자신도 모르게 달팽이가 속살을 내밀 때처럼 마음을 열어 소질을 내밀 때 학교의 부모는이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매의 눈으로 관찰하다가 날렵하게 달려와 자녀의 소질을 낚아챈다.
 자녀의 소질을 찾을 수 있는 곳은 이곳 말고 또 있다. 주말에 1박 2일 여행을 통한 방법도 매력적이다. 향토순례를 하고 도시체험을 하면서 1박을 함께 지내다 보면 자녀들은 더 많은 것을 보여준다. 집안 이야기, 어릴적 이야기 등 가슴 속에 감춰둔 이야기도 꽤 많이 들려준다. 심지어 잠버릇까지도. 부모의 이야기는 아이의 소질을 탐색하는데 도움이 된다. 소질은 유전이기 때문이다. 아이의 취미, 특기와 부모의 취미-특기를 조합하다 보면 의외의 수확을 거둔다. 가족맺기 교육활동에는 학교의 부모가 실천할 전략이 있다. 9단계 가족맺기 교육프로그램의 효율적인 실행으로 자녀들의 소질을 완벽하게 이끌어내기 위한 작전 전략이다. 작전명 ‘광부와 석공’, 암호명 ‘바람’으로 소질을 찾기 위한 13가지 특명이 내려진다.


하나. 사람을 파악하라.
하나. 지형을 수색하라(아이를 알라).
하나. 벽을 뚫어라.
하나. 흔들어라(바람교육).
하나. 매의 눈으로 관찰하라.
하나. 25시 밀착 동행하라.
하나. 쪼아라(줄탁동시).
하나. 놀이터를 만들어라.
하나. 달팽이같이 속살을 내밀 때가
있을 것이다. 순간을 포획하라.
하나. 석공에게 맡겨라.
하나. 자연에 물어라.
하나. 광부는 구경꾼이다.
하나. 나침반과 지팡이를 준비하라.


 학교의 부모들은 13가지의 특명을 완수하기 위해 업무에 시달리지만, 불평불만을 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소질찾기는 나의 고됨에 비례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작전전략으로는 4가지가 있다. 하나, 가족맺기 9단계 전략 | 둘, 1박 2일 잠복 경계 전략 | 셋, 다중지능 초소 구축 전략 | 넷, 긴밀한 정보교환 전략이다. 사람은 누구나 한 가지의 보석(소질)을 갖고 있는데, 이 보석을 찾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을 함께 있을 때 가능하고 서로의 정보교환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작전 시 유의사항도 우리 학교가족의 부모들은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잘못된 실수로 아이들의 소질을 찾는 작전이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나. 사람은 미완성이다.
하나. 사람은 한 가지 소질을 갖고 태어났다.
하나. 그래서 사회가 생겨났다.
하나. 사람은 평등하다.(소질은 좋고, 나쁘고, 높고, 낮음으로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 사람을 간섭할 수 없다.(소질은 다양하기 때문이다.)
하나. 사람은 동물적 본능을 갖고있다.(욕심을 제어하는 것이 학교의 역할이다.)
하나. 욕심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소질을 찾아가는 길!)
하나. 사람 속에는 한 가지 소질과 무한한 사랑이 매장되어 있다.
하나. 사람은 자신의 보석은 방치해 두고 욕심을 따라 다닌다. 

 

 교육은 사람을 소재로 하는 창작활동이기에 사람을 알지 못하고 시작할 수 없다. 사람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작품 활동은 무늬만 요란할 뿐이다.


사례
A와 B는 같은 중학교 출신이다. 중학교 때부터 A는 B를 매우 힘들게 했다. 그 괴롭힘은 고등학교에 와서도 계속되었다. 반 아이들이 전산실로 이동 수업을 간 사이 텅 빈 교실에서 구타하기도 했고, 반을 교체하기까지 하였다.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힘들어했다. A 아이는 ‘된다 가족’ 자녀였고, B 아이는 ‘기똥찬 가족’의 자녀였다. A 아이의 학교 아빠인 나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상담활동을 했다. 아이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마음의 상처는 서로 깊어졌다. 급기야 폭발하고 말았다. 나의 심한 말에 아이는 학교 밖으로 나가버렸고 잠시 후 학부모님께 전화가 왔다. 지도 방법이 너무 심하다며 불쾌해하셨다. 시간이 흘렀다. 나는 아이가 집중할 수 있는 것을 찾았다. 그러던 중에 삼성꿈장학재단 배움터 지원 사업 중 하나인 가족동아리 활동 ‘목공예’를 아이에게 권유했다. 침묵이 흘렀다. 잠시 후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목공예를 시작하고 틈만 나면 아이는 서각을 했다. 서각의 글씨는 ‘천부(天父)’였다. 아버지는 하늘과 같다는 이 글귀는 아이가 직접 정한 것이다.
 점점 아이의 표정이 바뀌어 갔다. 자신의 어깨로 존재감을 나타내던 아이가, 이제는 할 일이 생겼다는 자신감으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었다. 아이의 변화는 친구들도, 선생님도 모두가 느꼈다. 친구들 사이에서 동등하게 생활했고, 선생님은 이 아이의 부족한 점을 변호하기까지 하였다. 학교 아빠인 나로서는 이보다도 더 행복한 일이 없었다. 기똥찬 가족의 B 아이도 여러 분야 에서 활동하고 있다. 가족생활에서는 맏형으로서 가정의 화합은 물론 동생들이 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며 돕고 있다. 기타를 배우고, 컴퓨터 관련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면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주위에서 보는 우리도 참행복했다. 사람이 마음을 열고 움직이면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이 아이에게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아이는 학교의 엄마에게도 항상 고마움을 갖고 있다. 언론매체의 인터뷰에서도 학교 엄마의 자랑을 놓치지 않는다.

 두 아이는 활동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감을 찾는 교육활동의 본보기를 세상에 알려주었다.

 목표가 없는 공부, 획일화된 학습법의 폐단을 알려주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다보면 주위 사람들이 박수 쳐 주고, 인정해준다는 것을 체험한 두 아이는 이제 세상 사람들에게 필요한 존재로 성장할 것이다. 

 

                                                                                         이무영 (경북인터넷고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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