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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공성 | 304호 “전국 100개 학교에 소녀상을 100개 세우겠다” 이화여자고등학교 역사 동아리 '주먹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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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2-08 16:16 조회1,4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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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7개 학교에 ‘작은 소녀상’들 이 세워졌다. 한 뼘 정도 되는 소녀상 (정식 명칭은 위안부 평화비)이 각 학 교의 도서관, 복도, 현관과 같이 학생 들이 많이 찾는 곳에 세워져 있다. 충 암고등학교, 용산고등학교 등 다양한 곳에 세워진 작은 소녀상을 세운 이 들은 바로 이화여자고등학교 역사동 아리이다. 이들은 100개 학교에 소녀 상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소녀상을 각 학교에 세우기 시작했고, 지금도 ‘우 리 학교’에 소녀상을 건립하겠다는 학 교 학생회. 또는 학생 개인의 연락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서른일곱 개의 작은 소녀상, 그리고 한 개의 큰 소녀 상을 건립한 청소년들, 이화여고 ‘주먹도끼’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화여자고등학교 역사동아리 ‘주먹도끼’는 이화여고 내의 유일한 역사 동아리로, 인류 최초의 도구인 ‘주먹도끼’에서 동아리 이름을 따 왔는데, 주먹도끼처럼 잘못된 역사를 잘라내 고 베어낸 다음 올바른 역사를 마련 하겠다는 의지를 담아냈다. 현재 18 기 학생들이 활동 중이다.

이 동아리가 소녀상 관련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처음 정동 프란치스 코 회관에 소녀상이 만들어졌던 2015년 겨울,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위안부 할머니께도 진정한 ‘광복’을 이 루어 드리고 싶어서 위안부 할머니들 이 징용되었을 때와 비슷한 나이인 학 생들이 소녀상을 세우기로 했었고, 다양한 학교가 참여해서 소녀상을 세 울 수 있었다. 작은 소녀상은 2016년 부터 만들기 시작했는데, 재작년 있 었던 한일 위안부 합의에 맞서 ‘굴복 하지 않고 계속 소녀상을 세워나가자’ 라는 메시지를 담아 각 고등학교에 소녀상을 만들자고 제안하기 시작했 던 것이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이들은 수요일마다 수요집회에 참 가하는 대신 학교 인근에서 점심시간 마다 격주에 한 번씩 나서서 캠페인 을 한다. 밥을 못 먹을 때도 있다. 위 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1억인 서명운 동을 한다든가, 배지를 판매하고 기 금을 기부받기도 한다. 이것도 고등학 교 소녀상 건립 운동과 함께 시작했 다. 학생들은 ‘우리와 뜻을 함께하자’ 는 메시지를 담아 편지를 제작하여 수도권에 있는 900여 개의 학교에 편 지를 보냈다. 그러면 학교나 학생회에 서 다시 연락이 오는데, 주먹도끼 학 생들은 중간의 메신저 역할을 한다. 학교에서는 기금을 모아 조각가에게 전달하고 조각가가 소녀상을 제작하 여 그 학교에 소녀상을 설치하는 것이 다. 이화여고는 기금이 많이 모여서 워 싱턴 D.C에 세워지는 소녀상에 200만 원의 건립기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주먹도끼의 목표는 전국 100개의 고등학교에 작은 소녀상을 세우는 것 이다. 더욱 포괄적으로는, 학생들의 뜻은 ‘위안부 합의를 반대한다’라는 것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던 사 람들, 그리고 우리 또래 학생들에게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 누고 ‘나도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또 교내 수요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12월 28일 한일합의가 1년 째 되 는 날 학교에 반대 플래카드를 걸었는 데, 친구들이 동참하겠다는 메시지를 플래카드가 까맣게 되도록 적어줬다. 선생님들도 이 플래카드의 메시지를 지지하고, 참여했기 때문에 교내 수요 시위도 문제 없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외에도 지난 여름에는 12월 28 일 한일합의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릴 레이를 페이스북에서 진행했는데, 100명 이상의 많은 친구들과 선생님 들이 참여했다.

 

교내 학생들에게 세월호 배지, 가방 고리를 판매한다든가 세월호와 관련된 영화인 <나쁜 나라>를 교내에서 상영 하기도 했다. 재작년에는 주먹도끼가 주관했고, 작년은 학생회가 주관해서 4 월 16일에 급식실에서 노란 리본을 나눠주고 메시지를 적기도 했다.

 

올해 계획 중인 활동은 자매결연으 로 맺어진 학교인 일본 에이와 여자고 등학교에 작은 소녀상을 전달하는 것 이다. 연락되어서 우리가 하는 활동이 나 학술활동을 같이할 수 있으면 좋 겠다는 희망 사항도 있다.

동아리 회장인 김로권 학생은 “활 동에 많은 시간을 뺏기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부모님, 대학입시를 위한 스팩 쌓기일 것이라는 색안경에 상처 를 받기도 하지만 격주로 캠페인을 하 다 보면 핫팩을 주며 격려하는 관계 자들이나 함께 참여하는 직장인, 경 찰들을 보면 힘이 난다.” 고 말한다. 부회장인 서가영 학생은 “너희 같은 학생들도 이런 활동에 참여해서 힘이 된다는 할머니들의 말씀에 힘이 났 다.”고 했다. 동아리의 앞으로 계획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더 확장해서 하는 것과 함 께 작은 소녀상 건립에 참여한 고등학 교와 같이 연합해서 새로운 활동을 할 계획이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위안 부 문제 해결에 함께할 것이다. 1억인 서명운동도 작년보다 조금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교내 에서도 더 많은 학생들이 우리 캠페 인에 참여할 수 있게 홍보를 열심히 하려고 한다.

(이 글은 오마이뉴스에 1월 16일 게재된 박장 식 기자의 인터뷰 기사를 ‘주먹도끼’ 동아리 의 동의를 얻어 정리한 것입니다.)
                                                                                    정리 고유경 (학부모신문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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