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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248호 7년을 지속한 품앗이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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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7-25 16:00 조회7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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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앗이로 아이들을 교육하고 싶어 하는 엄마들을 종종 본다. 실제 품앗이를 하고 있는 부모들도 있다. 하지만 자녀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학원 시간이나 다른 문제로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 다. 

  쌍둥이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시작한 품앗이 독서모임을 올해까지 7년 동안 꾸준히 하고 있는 엄마가 있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 살고 있는 김선영 씨(42)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초등학교 입학하고 얼마 안 돼 품앗이를 제안한 엄마가 있어서 아이들 4명과 함께 시작했어요. 저 희들은 품앗이 조건이 있는데 엄마가 아이와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거예요. 어느 한 사람이 전적으로 책임지는 품앗이가 아니라 모든 엄마들이 자신이 알고 있는 분야에 대해 수업을 했습니다.”

  수업은 1주일에 한 번이지만 엄마들은 더 자주 만났다고 한다. 수업할 엄마는 사전모임에서 수업 지도안을 만들고 정보를 공유했다. 주제는 자유롭게 선택했지만 책을 토대로 수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이 무척 힘들었지만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었고, 엄마들이 서로 응원하고 교류하면서 모임은 더 단단해졌다.

  처음 시작한 아이들 가운데 2명이 나가고 6명이 들어왔다. 물론 모든 아이들이 책 읽기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책읽기를 힘들어 하는 아이도 있었다. 엄마들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 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여행이나 체험활동을 하며 빡빡하지 않게 일정을 조절했다. 그래서 초등학 교 4∼5학년 때는 강화도, 경주, 과학관 등을 다녔고 6학년 때는 토론으로 수업을 확장하기도 했다. 아버지들도 역사 강의와 LED전등 만들기 등의 수업을 진행하며 품앗이에 힘을 보탰다.

  “사실 고학년이 되면서 아이들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 힘든 적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어요. 이렇 게 책의 중요성을 알고 자녀를 함께 교육할 엄마들을 또 못 만날 것 같았거든요. 엄마들이 이야기를 많이 하고 서로 배려했기 때문에 오랫동안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마음이 잘 맞는 엄마들을 만나서 정말 감사해요.”

  엄마의 사랑과 관심이 아이들을 성장시킨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자녀가 중학생이 된 올해는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부모들은 수업하는 교실에도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남자아이 한 명은 중학생이 되면서 빠졌어요. 스스로 결정한 것이어서 존중해 주기로 했습니다. 나머지 아이들은 부모의 도움 없이 모임을 만들어 가면서 자신감을 갖고 있어요. 품앗이로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고마운데 너무 뿌듯하죠.” 

  엄마가 아무리 좋다고 생각하더라도 아이들을 억지로 끌고 가지 않고 자녀들 성장에 맞추어 품앗이 교육도 계속 발전시켜 나간 것이 대단하고 부럽다. 

정방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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