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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47호 모두가 주인이 되는 Win-Win 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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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7-25 14:58 조회8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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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남학생이 친구를 귀찮게 하자 한 여학생이 부드럽게 충고했다. 그러자 자동적으로 튀어나온 말, “어쩌라구, 니가 뭔데, 내 맘이야.” 그 말에 여학생은 망설임 없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우리 반 일이니까.” 그 여 학생의 말이 얼마나 대견하고 믿음직스러웠는지......

  모두가 주인이 되는 학급에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스스로 책임진다. 3월초 학급규칙에서부 터 공책이름 정하기, 학급활동 이름 정하기, 1인 1역 활동 정하기까지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정한다. 서로 의견에 대한 충분한 이유를 들어보고 서로를 설득하며 결정한다. 학생들은 자신의 생활에서의 필요를 반영하며 자신들만의 규칙을 정하는 것이다. 우리 학급에서는 매일아침 10분 동안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데 사회자, 시간 알림이, 기자 등을 1주일에 1번씩 뽑아 활동을 진행한다. 이 때 교사도 사회자로부터 발언권을 얻어야만 이야기 할 수 있다. 이 시간을 통해 학생들은 자유롭게 자 신들의 일상을 이야기하고 서로 경청하며 교사가 없어도 언제든지 진행이 가능하다. 또한 학교생활 을 하면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까지도 스스로 협의 하다보니 자연히 학급회의 횟수가 많아진다. 학생 들에게 아주 민감한 사안인 ‘남은 특별급식 처리방법’ ‘현장학습시 차량 좌석 배치’ 같은 문제뿐만 아 니라 아침 축구, 학급활동 시간 연장, 사물함 정리, 다른 선생님들의 우리 반 수업 참관 등 다양한 의제 에 대한 협의가 있었다. 여러 가지 의제 중 ‘남은 특별급식 처리 방법’에 대한 회의는 장장 4시간에 걸 친 열띤 토의 끝에 아주 구체적인 해결방법을 정하기도 했다. 여기서 특별급식이란 학생들이 좋아하는 돈가스, 만두, 핫도그 같은 음식을 말한다. 이러한 과정들은 시간이 많이 걸리기는 하지만 그 시간 이상으로 가치 있는 경험이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또한 ‘제안해요’라는 판을 만들어 놓고 언제든지 실명으로 제안을 하고 그 내용을 회의의 안건으로 활용했다. 또 어떤 사안이 발생하면 공동체 구성원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사건을 해결한다. 당사자들이 앞에 나와 사건의 개요를 말하고 다른 친구들은 여러 가지 질문을 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충분히 나눈 뒤 당사자들이 자신들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선택하게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교사와 학생과의 관계가 깨지 지 않으면서 그 사건의 영향을 받는 공동체 전체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그 해 결과정 자체가 또 하나의 배움의 장이 될 수 있고 사건의 재발을 방지할 수도 있다. 학생들이 학급일에 스스로 참여하고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이야기하며 결정하고 책임을 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주인 의식이 생긴다. 학생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문제해결능력이 있다. 다만 어른들이 믿지 못하고 자꾸 대신 해결해주려고 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일단 학생들을 믿어야한다. 그리고 기다려 주면 된다. 그렇게 할 때 학생들은 그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학급 구성원으로서 귀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학급의 문제를 스스로 고민하고 같이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때 비로소 학급의 주인 은 학생이 되는 것이다. 

엄은남 (서울시흥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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