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마당

학부모신문

Home > 자료마당 > 학부모신문

교육공공성 | 274호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학교, 그리고 도서관

페이지 정보

본부사무처 작성일17-01-11 17:14 조회948회 댓글0건

본문

 요즘은 ‘작은 도서관’이라 하여 규모를 줄이는 대신 ‘생활밀착형 공공도서관’이 동네마다 생겨 나 주민 가까이에서 문화생활을 지원해주고 있 다. 그에 반해 서울시 용산구는 참 아쉽게도 작 은 도서관이 턱없이 부족하다. 성심여고는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고등학교 로, 나는 그 성심여고에 올해 임용된 사서교사이 다. 학교도서관 사서교사의 시선에서 보자면 도 서관이 부족하다는 것은 단순히 책을 대출하지 못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도서관은 모든 사 람에게 평등하게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고 여가 를 좀 더 풍요롭게 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다시 말해 부족한 도서관은, 결국 문화생활지원이 미 비하여 다른 지역에 비해 문화시설이 낙후 된다 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것은 그 지역주민의 문화수준 전반에 영향을 미칠 만큼 중요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지역사회를 위해 ‘학교는 무엇 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과 고민 끝에 재학생 은 물론 지역주민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도 서관 아카데미>를 개설키로 하였다. 

정독도서관과 MOU체결

문화강좌를 개설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강의 프로그램의 구성일 것이다. 짜임새 있고 탄탄한 강의프로그램을 구성하기 위해 강의 주제 선정 과 그에 맞는 강사 섭외가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 심사숙고 끝에 도서관 아카데미 1기 강의주제는 ‘진로선택을 위한 인문학강의 : 나를 찾는 여행’으 로 정하고 강사섭외만 남았다. 하지만 서울의 작 은 고등학교가 저명한 강사를 섭외하는 것은 결 코 쉽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출판사를 통해 이메 일 섭외를 가장 많이 하는데 시간이 부족한 관계 로 마냥 출판사의 답장을 기다릴 수 없었다. 그래 서 전문 섭외 에이전시에 문의도 해보았으나 그 것 역시 여건이 되지 않아 그만두었다. 최후(?)의 수단으로 우리 교육지원청과 연계된 공공도서관 을 찾아보았고 그 도서관이 바로 정독도서관이 었다. 정독도서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묻고 답 하기’ 코너에 우리학교 도서관의 지역사회 개방 특강 개설에 관한 사항과 강사섭외부분의 어려 움을 호소하고 협약을 맺고 함께 진행하고자 함 을 건의 드렸다. 정독도서관에서는 감사하게도 흔쾌히 협약을 체결하고자 하는 의사를 밝혀왔 고, 강의 프로그램 기획부분과 강사 섭외부분의 컨설팅을 함께 진행해주셨다. 정독도서관과 협약을 체결한 후 도서관 아카데 미 진행은 일사천리로 해결되었다. 철학, 경제, 인문학, 진로라는 4가지 테마를 통해 진정한 행 복과 꿈, 직업이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하는 시간 들로 채워졌다. 도서관아카데미 1기는 예상대로 매우 성공적 이었다. 매회 100명 이상의 참석자가 함께 하였 고 희망자에게는 수료증을 발급해주었다. 학생들 은 그동안 학교 밖에서만 들을 수 있었던 인문학 강의를 학교에서 들을 수 있음에 매우 즐거워하 였다. 4회로 끝나 아쉬워하며 다음을 기약하는 참석자도 적지 않았다. 참석자뿐만 아니라 내 스 스로에게도 매우 의미 있는 행사였기 때문에 그 여운이 아직도 내게 남아있다.  

학교 관리자의 마인드, 무엇보다 중요 

학교도서관이 지역사회에 문을 열고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가는 문화강좌를 진행하는데 학교 관리자의 마인드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하 겠다. 즉 우리학교 ‘도서관 아카데미’가 순조롭게 진 행될 수 있는 데에는 우리학교 관리자이신 교장 수녀님, 교감선생님의 열린 생각이 가장 중요하 게 작용하였다. 오랜 시간 지역사회를 위해 학교 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 을 해왔기 때문에 절적한 시기에 맞춰 ‘도서관 아 카데미’가 개최될 수 있었던 것이다. 앞으로 우리학교 도서관은 계속해서 ‘도서관아 카데미’의 기수를 늘려갈 것이다. 보다 많은 사람 들의 소박한 문화생활을 위해, 모두에게 평등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그것이 공공을 위한 교육,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학교의 참모습이 아 닐까 생각해 본다. 

강경화 (서울 성심여고 사서교사)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