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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치 | 그것이 알고 싶다. ‘학부모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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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1-26 15:33 조회1,1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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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학부모 운영위원, 학부모회장 등을 하며 학부모 교육운동을 해오고 있다. 월급 없는 교육활동가라는 직업을 가진 것이다. 우리아이들의 교육이 내가 받았던 것보다 좀 더 개선되고 발전이 있길 바라서다. 그런데 학교일을 하다보면 선생님들보다 더 큰 벽을 만날 때가 있다. 바로 학부모다. 갈수록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학부모들을 보며 우리 자신을 뒤돌아보 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마음으로 이글을 쓴다.

 
학부모들의 총회 참여나 불참의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 총회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반 엄마를 사귀어 보려고, 정보를 얻으려고, 담임 얼굴이라도 보려고 참석한다고 한다. 반대로 학교일을 맡을까봐, 가봐야 별게 없어서, 직장을 다녀서 불참한다.

총회 날에는 가지고 있는 옷 중 젤 좋은 옷을 차려입고 학교에 간다고 한다. 아이들이 기죽을까봐서란다. ‘총회 의미를 모르는 학부모들이 정말 많구나’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이런 생각들이 우리 스스로 학교의 문턱을 높게 쌓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총회란 내 아이가 다닐 학교의 교장, 교감,담임선생님, 학부모 등을 뵙고 우리 아이들이 어떤 교실, 어떤 환경에서 어떤 목표를 가진 교육을 받는지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다. 물론 이 정보들을 두세 시간 열리는 총회로 다 알 수는 없다. 하지만 학교 봉사활동에 한두번 참여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임원은 부담스럽고 봉사는 귀찮고, 학교에서 모든 것을 다 알아서 급식도 주고 공부도 가르쳐주고 인성교육도 시켜줬으면 하는 생각은 너무 염치없는 욕심이 아닐까? 그렇다면 학부모의 역할은 도대체 무엇인가?

내 아이를 학교에 맡기면서 일 년에 한두 번은 학교에 가봐야 하지 않을까? 어떤 친구와 친한지, 집에서 내가 바라본 아이의 모습과는 같은지, 다른 아이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등을 파악한다면 아이와 대화가 끊어져 고민할 일도 없고 왕따 등 학교폭력에 시달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일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학부모 활동을 치맛바람으로 치부하지 말고 건전한 학교 참여가 될 수 있도록 학교 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는 건 어떨까?

 학교 총회나 상담일 참석을 위해 직장에서 눈치 보지 않고 일차나 월차를 사용 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만드는 것도 우리 학부모들의 숙제가 아닌가한다.


2009년 PD수첩에서 남한산초등학교의 사례를 보도한 적이 있다. 많은 학부모들이 꿈에 그리던 학교라며 너도 나도 남한산으로 올라갔다. 교사와 학부모들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보다는 아이들이 누리고 있는 혜택들만 본 것이다.

이 학교 학부모들은 2주마다 저녁에 학부모 회의와 학부모 교육을 한다. 입학식 날 전년도 학부모들이신입 학부모를 위해 따듯한 떡국을 대접하는 것 등이 가능한 건 이런 노력들 때문이다. 혁신학교의 붐으로 많은 부모님들이 혁신학교로 전학 보내고 싶어 한다. 성공한 학교들의 공통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좋겠다.

학교, 교사, 학부모가 협력해서 만든 학교들이다. 그곳 학부모들도 직장을 다니고 있다.엄마뿐만 아닌 아빠참여도 많다. 이런 노력은 보지 않고 누리려고만 하는 건 아닐까. 좋다는 학교로 쫓아가려 하지 말고 우리아이가 다니는 학교를 좋은 학교로 만드는 건 어떨까?

 총회에서 일을 맡지 않으려고 서로 눈치만 보는 학부모들이 안타깝다.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봉사 한 번 하는 것을 왜 그리 부담스럽고 귀찮아하는지 모르겠다. 모르쇠로 일관하기보다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자녀 교육의 일부분이 아닐까 한다.
요즘은 직장맘이나 아버님들을 위해 야간에 총회를 여는 학교도 많아졌다. 이런 노력을 외면하지 말고 적극 참여한다면 학교의 변화가 빨라지리라 생각한다.


한 지역에서 10년간 교육운동을 한 사람으로서 첫아이 학교 총회를 소개하고 싶다. 갖가지 연수로 힘든 학부모들을 위한 교장과 선생님들의 초콜릿선물, 선생님들 소개를 멋들어지게 해주신 교감선생님, 참석한 학부모를 위해늦은 시간임에도 개별 면담을 해주신 담임선생님. 이런 만족할 만한 총회가 거저 얻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12년간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서 반대표를 한 번도 안 했지만 이런 감동에 보답하고 싶어 신청하게 되었다는 학부모도 계셨고 다른 학부모들의 봉사로 혜택 받은 만큼 내놓는다며 봉사 신청하시는 학부모들도 많았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학교 문화가 만들어져 좀 더 따뜻한 총회가 진행되면 좋겠다.바람직한 방향으로 학교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한 학부모회를 구성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시간이 학부모 총회이다. 무엇을 입고 갈까 고민하거나 일을 맡지 않기 위해 눈치작전 펴지 말고,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 나아가 우리 마을을 위해 조금씩 품을 나눈다는 마음으로 총회에 임하기 바란다.


경기도 교육청의 경우 학부모조례로 각 학교에서 학부모 총회를 통해 학부모회를 구성하도록 되었다. 그동안 자생적으로 활동하던 학부모회를 공립학교에 한해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학부모회 조례’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제정했다. 이 기회를 잘 살려 학부모들의 위상이 상승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민애 (성남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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