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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42호 허울 좋은 입학사정관제,서민에겐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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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8-02 16:25 조회8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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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는 작년에 대입선진화 연구회를 통해 ‘입학전형 방법의 개선방안, 입학사정관제 정착 방안, 수능 시험 개편 방안’을 담은 ‘중장기 대입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기존의 점수 위주의 학생선발에서 벗어나 “학생의 잠재력, 인성, 창의성 등을 고려한 학생선발이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면 대학 진학”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런 목표에 따라 “대입에서 수능시험 의존도를 줄이고 수험생의 수험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추진되었다고 했다. 수능시험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 학생들은 “학교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고 이런 활동이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평가 받게 된다면 학교 교육은 정상화 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하지만 이 제도 역시 현실에서는 사교육비를 더 유발시키는 제도가 되었다. 대입전형이 너무 복잡하여 학원에서 컨설팅을 받지 않으면 준비할 수가 없다. 실제로 입학사정관제가 대입시에서 중요한 전형으로 떠오르자 입학사정관제 준비학원이 우후죽순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 입시 전형은 단기간에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초등학교부터 비교과 영역을 꾸준히 관리하지 않으면 어렵기 때문에 이를 위해 고3 수험생이 아니라 이제는 중학생, 초등학생이 오히려 더 바빠졌다.
 이 대통령은 “농촌 학교에서도 인재가 나오고, 개천에서 용 날 수 있다”고 했으나 ‘개천의 용’은 그야말로 생색내기에 불과 했고, 특목고를 우대하기위해 도입된 제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론을 통해 연일 보도되는 것을 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입학사정관제 전형 이후 상위권대학의 특목고 학생비율은 기 하급수적으로 늘어났으며, 글로벌 인재전형의 경우 입학생의 73%가 외고출신인 경우도 있다. 이제는 지방의 일반학교, 서민, 중산층 수험생들도 본게임에는 가보지도 못한 채 서류전형에서 몇 번 탈락한 경험 때문에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일찌감치 포기할 수밖에 없다. 준비해야 할 복잡한 전형요소와 요구되는 수많은 스펙을 쌓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대학들이 우수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경쟁보다는 성적우수자를 골라 뽑기 위한 선발경쟁에 혈안이 되어있는 속에서 서민층은 또 한 번 좌절 한다. 결국 입학사정관 전형은 고액 컨설팅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계층과 초등부터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경력이 더 유리하다.

 올해는 특히 쉬운 수능이 예상됨에 따라 문제 하나를 실수하여 잘못 풀면 수능등급이 떨어지겠다는 불안감 때문에 수시전형으로 대거 몰리면서 각 대학마다 수시 경쟁비율도 훨씬 높아졌다. 혹시라도 하는 마음에 한 학생이 열군데도 넘는 대학에 지원하면서 추천서를 써야 하는 고3담임은 업무가 몇 배 늘어나 진학지도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학교사정이 이러하기에 학생과 학부모는 나름의 입시 정보를 찾기 위해 입시학원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계층은 별 어려움이 없겠지만 서민층은 학교에서 입시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한 개인이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적성과 성적에 맞는 입시정보를 찾아야 한다. 더구나 대학별로 입학사정관 전형이 확대됨에 따라 성적관리 외에도 교과외 다양한 활동들도 시간을 들여 준비해야 한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입학사정관제 정보에 대해서는 더 애타게 목말라 한다. 고액의 컨설팅 비용으로 ‘그림의 떡’이기에 포기하다가도 그래도 아쉬워 여기저기 기웃거리게 되는 것이 학부모 마음이다. 앞으로는 이런 서민 학부모들이 쉽게 누구나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 장은숙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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