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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 281호 수능 영어 절대 평가 도입, 기대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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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6-07-13 17:53 조회1,2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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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영어 절대 평가 도입 환영

교육부가 20141226,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부터 영어 과목에서 절대 평가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수능 영어 성적은 등급과 표준점수, 백분위로 표시하고 있는데 이를 등급으로만 표시하겠다는 것이다. 수능에서 영어가 가지는 위력과 사교육비를 감안하면 수능 영어 절대 평가는 환영한다. 수능 영어는 변별력을 이유로 지문이 길어지고 어려워져 왔고 고등학교 현장에서는 수능 영어에 맞춘 EBS 교재 문제 풀이식 수업으로 교육과정이 파행적으로 운영되어 왔다. 이로 인해 영어 사교육비가 연간 6조원으로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가중되었고 대학입학 전형에서 영어점수가 당락을 결정지어왔다. 태어나면서부터 영어교육에 목숨을 거는 부모가 많아지고 있다. 유아시절부터 영어 사교육이 당연한 과정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수능에서 영어 성적이 대학진학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현실 때문이다. 교육부가 2013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추정되는 총 사교육비 186,000억원 중 영어교육이 63,000억원이라고 한다. 초등학생부터 10여 년 동안 영어를 배우면서 공교육과 사교육을 가리지 않고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들인다. 그러나 정작 영어활용 능력은 매우 떨어진다. 영어 시험 성적만이 중요하고 실생활에 필요한 영어를 재미있고 즐겁게 배우는 과정은 생략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수능에서 영어 성적이 가지는 영향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초등학생부터 시험을 위한 영어 공부에 열을 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기형적인 상황에서 수능영어 절대 평가 시행은 학교 영어교육을 정상적으로 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학교에서는 영어교육이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언어능력 향상 목표를 두고 다양한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육부는 이를 위한 구체적인 지원책을 마련하여야 한다. 또한 수능 영어 절대 평가가 시행되면 학생들을 한 줄로 세우기 위한 난이도에 초점을 맞추지 않게 되므로 영어 사교육비와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영어 이외의 과목도 절대 평가 도입해야

수능 영어의 절대 평가 도입은 기대감보다 걱정이 더 크다. 이미 전문가들은 영어의 대입비중 약화가 수학이나 과학 과목 사교육이 늘어날 것이라는풍선효과를 말하고 있다. 수능의 도입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현행 체제로는 어느 한 과목 절대 평가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영어 평가 준비에 과도한 사교육비가 들고 지나친 경쟁을 유발하기 때문에 영어 영역에 절대 평가를 도입한다면 수학이나 언어, 과학 등 다른 영역도 마찬가지로 절대 평가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고등학교 3년은 수능을 준비하느라 교육과정의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한 지경에 와있고 EBS 수능방송 교재와 문제풀이 교재가 교실을 장악하는 기형적인 상황과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3학년을 마무리하면서 수학능력 시험을 보는 이유는 대학에 진학해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다. 현행 수능체제로는 학생들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현재 수능시험이 학생들을 상대적으로 성적에 의해 변별하는 기능만 하고 있다면 수능 체제를 손보는 것이 필요하다. 영어만 절대 평가할 것이 아니라 국어, 수학, 과학, 사회도 절대 평가로 전환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대학별 영어 고사나 영어 논술을 금지하는 강력한 규제 필요

대학들은 영어 과목의 변별력이 없음을 이유로 들어 영어 면접이나 영어 논술, 특기자 전형 등을 추진할 것이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영어를 내세운 대학별 고사를 보지 않도록 강력한 규제를 해야 한다. 교육부가 대학에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것은 재정 지원이다. 교육부의 정책 방향과 다른 길을 걷는 대학에는 한 푼의 재정도 지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학들이 영어 고사를 보면 결국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학습 부담이 더 가중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학은 학생들의 입시경쟁에 열을 올려 수능성적우수학생 골라 뽑기 보다 대학이 진정으로 학문하는 상아탑이 되도록 노력하는데 골몰해야 한다.

 

근본적인 수능체제 개혁 필요하다

현재 수능제도는 개혁되어야 한다. 정부는 1994년 현행 수능시험을 도입하면서 학력고사가 교과별로 평가하는 것과 달리 통합교과적으로 소재를활용하여 출제하고 고도의 정신능력을 측정함으로써 중등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러나 수능시험으로 인한 중등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였는가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오히려 수능시험 비중이 대입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다 보니, 고등학교 3년은 수능 준비에매진하느라 수능에 필요 없는 과목은 홀대당하고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교육부는 수능으로 인한 사교육비 부담을 낮추겠다며 EBS 수능방송을 시작했고 수능방송과 수능연계율 70%는 학생과 학부모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학교에서도 EBS 문제풀이에 몰두하고 수험생들도 수십 권의 EBS 문제집을 사서 방송을 보지않을 수 없게 되었다. EBS는 공영방송이면서 문제집 판매로 수십 억원의 수익을 얻고 있는 웃지 못할 일이 일상이 되었다. 이런 비정상적인 수능체제는 누구를 위하여 있는 것인가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때가 되었다. 중등교육을 정상화하고 학생과 학부모의 수능 중압감을 덜어주기 위해서는수능제도를 도입취지에 걸맞게 변화시켜야 한다.대학에 가서 공부할 수 있는 기본 능력이 있는지 여부를 묻는 자격고사로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이선 (우리회 정책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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