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마당

학부모신문

Home > 자료마당 > 학부모신문

교육공공성 | 277호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활동으로 시작된 한글 동아리 ‘바로세움’

페이지 정보

본부사무처 작성일17-01-11 15:42 조회1,026회 댓글0건

본문

 어느 시대나 청소년들은 재미로 자신들의 소속감표현으로 자신들만의 은어와 비속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요즘은 그것이 한 때의 모습으로 그치지 않고 습관이 되어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비속어의 잦은 사용으로 학생들의어휘력이 예전보다 떨어져 글짓기 표현이 저속해지고, 문제 이해력도 떨어진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대중매체 역시 순간의 재미를 위해 이런 비속어를자막으로 표시하고 사용하고 있으며, 잘못된 표현인 줄도 모르고 사용하기도 한다.

 염광고등학교의 바른 말 사용 운동은 2010년부터 시작되었지만, 한글 동아리의 시작은 2012년 바로세움부터라고 할 수 있다. 그전에는 교사 주도 하에 언어문화 선도학교, 착한 말 실천학교 등의 활동을 하였지만 교육적 성과가 크지 않았다. 등교시간캠페인 활동, 바른 말 사용 UCC 대회, 바른 언어교실, KBS 이지애 아나운서 초청 바른 말 사용 강의 등을 실시하였고 학생들이 참여하는 형태였다. 그런데 2012년에 팀 프로젝트 콘테스트에서 1학년여학생 4명이 청소년들의 욕설과 비속어 사용에 심각함을 느끼고, 바로세움이라는 자발적 팀을 만들어 활동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국어를 사랑하고국문과나 언론홍보학과로 진학하기 위한 학생들의모임이었다. 그런데 설문조사를 시작하고 길거리인터뷰를 하면서 잘못된 언어사용 문제의 심각성을느껴, 더 심화될 경우 세대 간 의사소통의 장애가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4명의 학생들이 주도하여 고1, 2 학생 약 750명을 대상으로평소 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비속어를 설문조사했다. 설문조사 결과 중 많이 사용하는 비속어를중심으로 그 어원을 찾아 비속어 사전도 만들어서전교생에게 배부했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자신들이 자주 사용하는 비속어의 어원이 생각보다 심각한 말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고, 그것이인간관계와 정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학생들은 더 나아가 대중가요, 웹툰 속 대사, 영화 속 대사에 사용된 비속어를바른 말로 고치는 활동도 하였다. 1학년 몇몇 반에서는 욕설과 비속어를 많이 사용하는 학생을 비밀투표로 뽑아서 1주일 동안 바른 말 사용 목걸이를달고 다니게 하는 자발적 프로그램도 생겼다. 이런 활동들은 교사 주도로 진행될 때보다 훨씬더 호응이 좋았다. 누가 시켜서 할 때보다 자기주도적으로 진행할 때, 그리고 심각성과 필요성을 스스로 알게 될 때 교육적 효과가 배가 됨을 발견하게되었다. 한글 동아리는 학생들이 스스로 이런 문제를 인식하게 하는 것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학생들의 열정적인 활동으로 2012년 여성가족부와 청소년미디어센터에서 공동 주관하는착한 말 실천학교 최우수상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2013년에는 SBS 일요특선다큐멘터리 ‘청소년 언어백서, 말이 나를 바꾼다’라는 프로그램에 바로세움 동아리 활동이 소개되었다. 지금도 바로세움 동아리 활동이 자발적으로 후배들에게 연계되어 지속되고 있다.

 

장 훈 (서울 염광고등학교 교사)​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