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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저는 | 301호 노동자로 살아갈 아이들에게 | 김현옥 (우리회 14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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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6-12-06 16:52 조회1,0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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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에서 새로운 길로
 지난 2008년 참교육학부모회를 떠난 이후 경남교육연대 등에서 활동을 하였습니다. 지역 특성상 교육단체를 비롯한 노동운동, 여성, 종교,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한 포괄적 구성 단체였습니다. 지역운동에서는 분절된 부문별 활동보다 연합된 힘의 결집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활동가들이 모여서 해결해야 할 교육의제를 정하고 다수의 이익집단이 형성되면 여론에서도 관심을 기울이게 됩니다. 인지발달 이론에 의하면 이러한 경험과 관찰을 통해서 참여 민주주의를 배우는 것이며 참여를 통한 개혁은 우리가 바라는 삶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 때 노동 활동가들을 가까이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제조업의 후퇴와 서비스업이 증가하면서 노조 활동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기업노조에서 산별노조로 노동운동이 전환되고 정점에서 코포라티즘적 결성을 통한 영향력이 확대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현실에 발을 딛고
 현재는 시민사회운동에서 한 걸음 떨어져 있습니다. 가끔 동물 애호가가 되거나 커피홀릭 증세를 겪는 제 자신을 직면하기도 하지만, 좋든 싫든 역사는 변하고 있습니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사회적, 정치적 영향권에서 예외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왜곡과 반목이 서린 엄혹한 현실을 외면한
결과는 꼭 그만큼의 현실을 맞게 되거나 더 악화된 현실을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불평등은 교육적 불평등에서 비롯된 소득격차가 주원인이라고 합니다. 올해 비정규직은 615만 명으로 비정규직 10명 중 3명은 대졸로 평균임금은 151만 1천 원입니다.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s)와 그렇지 않은 일자리의 임금 격차는 5배에 달합니다. 수치가 의미하는 것은 경제적 양극화에 의해서 불평등 민주
주의가 전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완전하진 않지만, 스웨덴은 이미 1930년 대에 코포라티즘이 사회의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장치라는 것을 웅변하였습니다. 코포라티즘 성공의 바탕에는 실업급여를 받고 싶거든 노동조합에 가입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이해관계가 깔려 있긴 합니다. 우리나라 노동조합 가입률은 10%를 밑돌고 있으며 이는 가입률 50%를 넘나드는 유럽과 큰 차이가 납니다. 노동운동과 임금상승률은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공정한 사회의 출발점은 노동자 권리가 존중되는 사회일 것입니다. 

 

노동자로 살아갈 아이들을 위한 변명
 졸업 후 대다수 아이들은 노동자로 살아갑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살만한 세상으로 인식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노동권과 권리의 호혜성에 대하여 인식하고 실천하도록 교육하는 것입니다. 역사에서 가정은 성립될 수 없지만, 만약 제가 학교에서 노동조합을 배웠더라면 어땠을까를 상상해 봅니다. 아마도 수년 전 교육과정심의위원회에 참여하였을 때 노동권 수호를 위한 교육과정에 관심을 더 많이 기울였을지도 모릅니다. 다 자란 딸은 지금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교육 기회 및 결과 형평성, 그리고 노동자라서 행복한 세상. 이런 사회가 오긴 할까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김현옥 (우리회 14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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