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만두 학교급식공급업자 공개와 학교급식의 안전을 촉구하는
참교육학부모회의 성명
온 나라가 '쓰레기만두' 파동으로 먹거리에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못 먹는 무 조각 만두소 충격은 납 조각을 집어넣거나 물을 먹여 무게를 늘여 파는 수입 어패류 문제와 함께 아예 일상적인 보도처럼 되어 버렸다.
이번 쓰레기만두 파동은 안 그래도 집단 식중독이 성행하고 있는 우리 학교 급식 현실과 직결되는 너무나 황당한 사고이다.
우리 학부모들은 지난해 식중독 사고로 4,000여명이 고통을 당한 후 교육당국과 보건당국이 갖가지 안전대책을 수립하여 다시는 학교급식 식중독은 발생하지 않으리라 믿고 싶었다. 그러나 역시 수박 겉 핡기 식의 감사가 되풀이되고 안전성을 알 수 없는 식 재료 사용, 위탁급식을 유지하는 현 학교급식 운영방안으로는 우리아이들에게 안전한 급식을 제공할 수 없음이 다시 드러난 셈이다.
올해 4월부터 5월 학교급식에서 무려 20여건의 식중독이 발생, 2,000여명이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발생한 사고와 크게 다르지 않은 실정이다.
게다가 이번 문제가 된 쓰레기만두는 국내 거의 모든 제품에 해당되고 문제가 된 주요업체들의 만두가 수 년 동안 학교급식으로 대부분의 학교에 납품되었다는 점에서 그렇지 않아도 학교급식에 대한 불신과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더욱 부채질한 결과를 가져왔다. 자라나는 학생들이 먹는 학교급식을 두고 언제까지 이런 먹거리 장난을 계속할 것인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에는 만두뿐만이 아니라 값싼 중국산 채소를 이용한 김치, 어패류 등 어느 한 가지 식재료를 믿고 먹을 수 없는 현실이 되어 버렸다. 바로 이러한 비위생적인 저질 식재료 사용이 식중독 발생의 주범이 될 수 있다는 점은 가정과 학교급식에 다시 한번 경각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지난 해부터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 시민단체가 끊임없이 요구해 온 직영급식 전환, 우리농산물 사용 등 법개정을 외면하고 안일하게 대처해 온 결과 쓰레기 만두와 같은 불량 식재료가 700만 학생들이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먹어야 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하도록 방치하였다고 본다.
따라서 우리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는 학교급식의 안전성을 다시 한번 촉구하며 다음과 같은 것을 요구한다.
- 우리는 이번 쓰레기 만두가 학교급식에 납품되었을 것이라 충분히 예측되므로 이번 문제업체의 학교급식 납품 실적을 조사하고 그동안의 납품에 대한 배상과 납품 업체에 대한 엄중한 수사를 촉구한다.
- 이번 쓰레기 만두를 제공한 업체와 이를 식재료로 사용한 학교 및 위탁업체를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
- 교육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학교급식 개선대책을 재점검하여 식재료의 원산지, 생산자, 안전점검 결과를 학교현장에서 쉽게 판별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
- 집단식중독의 원인균과 오염경로를 명백히 밝힐 수 있는 대책 수립을 촉구한다.
- 위생관리 소홀, 저급한 식재료 사용, 이윤을 추구하는 위탁급식을 중단하고 안전한 직영급식 체계를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
- 우리 농산물 사용 의무화, 학부모 참여 활성화, 급식검수단 활동 교육강화 등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대책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
2004. 6. 14.
(사)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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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614 6/14(성명서) 쓰레기 만두 학교급식공급업자 공개와 학교급식의 안전을 촉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