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평가제도 도입과 관련한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의 입장
“교원평가는 교사의 교육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도입되어야 한다.”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지난 2일 진선여중 특강에서 교사의 자질이 공교육의 원천인 만큼 교사들이 긴장하고 교육할 수 있는 방법으로 교원평가제도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는 교육부총리의 이 같은 발언이 교육의 질적 향상과 교원의 전문성 및 능력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교원평가 방식을 전환하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사)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는 그간 교사의 교육력 향상과 교사로서의 자질과 능력이 없는 교사를 걸러내는 방식으로서의 교원평가제 도입을 주장해 왔다. 즉 교원평가는 수업의 질을 향상과 교원의 전문성 제고 나아가 부적격교사를 가려내어 자기연찬을 통해 교육력을 회복할 기회를 제공하고 이도 여의치 않을 경우 타 분야로의 전직을 유도하는 것을 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승진을 목적으로 교장과 교감에 의하여 독점적으로 이루어지는 현행 교사평가제도는 교사의 교육력 향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교단 황폐화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런 방식의 교사평가는 교사로 하여금 가르침의 열정을 자극하고 학생 중심의 사고를 하게 하기보다는 평가권자인 교장과 교감에게만 잘 보이면 된다는 생각을 갖게하는 등의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안병영 교육부총리의 발언은 기존의 교원평가 방식을 교사의 교육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그러나 이번 교육부총리의 발언은 평가의 주체, 평가의 기준, 평가결과 활용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으므로 기존의 정부주도의 일방적 평가방식을 조금 손질하려는 것이 아닌지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며 이에 대해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사)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는 교원평가는 다음과 같은 원칙하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지적하며 정부는 향후 교원평가제도의 개선과정에서 학부모들의 이런 요구를 적극 수용할 것을 요구한다. 우선 교원평가방식과 관련해서는 교원평가에 동료교사는 물론 학부모와 학생의 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교원평가의 목적이 교사의 교육력 향상에 있다면 당연히 교원평가에 수업의 당사자인 학생과 그 대리자로서의 학부모의 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 해당교사의 수업을 경험해 보지도 않은 교사들 간의 상호 평가나 교장과 교감의 평가로는 교사의 교육력을 평가하기 어렵다. 그리고 교사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가정 커다란 요구는 잘 가르치고,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임을 감안할 때 이들이 평가에 참여하므로 잘 가르치는 일과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더 관심하게 될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럼 점에서 교사평가에 학부모와 학생의 참여는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 더구나 교직사회에 만연한 온정주의로 인하여 교원의 징계나 포상 등이 객관성을 상실한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교장, 교감이나 교사들만의 상호평가는 교직사회의 온정주의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만의 평가로 교사의 교육력이 향상되고 부적격 교사를 걸러내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뢰하기 어렵다.
(사)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는 교원평가 결과의 활용과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힌다. 우리는 교원평가 결과를 교사 개개인의 교육력 향상과 교사로서의 자질이나 능력이 없는 교사를 걸러내는 데 한정하여 활용해야 한다고 본다. 교사의 교육력 향상은 교사 스스로가 끊임없이 연구하고 자기를 연찬하는 일을 통해서 가장 분명하게 달성되는 것이다. 따라서 교원평가는 교사 스스로가 조용히 자기를 돌아볼 수 있고 자기가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나아가 이를 토대로 스스로를 바로잡고 연찬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교원평가는 단순히 평가로 끝나서는 안 되며 교사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는 연수기회의 부여 및 정부가 비용을 부담하는 정기적인을 교원연수 등이 필수적으로 동반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지적하고자 한다.
또한 교원평가는 교사로서의 능력이나 자질이 부족한 교사들로 하여금 자기의 적성이나 능력에 맞는 직업으로 전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활용되어야 한다. 국민과 학부모는 교사들에 대하여 그 어떤 집단보다도 도덕적이고 윤리적일 것을 기대하고 있으며 나아가 미래사회를 주도해 나갈 아이들을 가르치기에 충분한 능력을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교직사회에는 이런 기대와 요구에 현저하게 미치지 못하는 교사들이 일부 존재하고 있고 이들로 말미암아 교직사회 전체가 불신과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를 방치하는 것은 교직사회의 전체는 물론이고 해당 교사를 위해서도 바람직스럽지 못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교원평가를 통해 교원으로서는 도저히 자질이 없는 교사를 선별하여 전직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전체 교원을 보호하고 해당 교사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판단한다.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는 교원평가가 교원을 능력에 따라 다단계 방식으로 분류하고 이를 교원의 승진이나 인사 혹은 일부교사에게 성과급 등 이익을 부여하는 데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우리는 교직사회에서 승진이라는 개념이 사라져야 한다고 믿는다. 교사들이 자기연찬과 교육력 향상에 관심하는 풍토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사들 사이에서 교장이나 교감 혹은 부장교사 보다는 오직 잘 가르치는 교사, 훌륭한 교사로 불리는 것을 가장 명예롭게 여기는 풍토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장이나 교감 혹은 부장교사가 승진으로 인식되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교사평가 결과가 교장이나 교감 및 부장교사로 임용되는 데 활용돼서는 안 된다. 이렇게 될 경우 교원평가는 본래 목적했던 교사들의 교육력을 향상하는 것에서 벗어나 현재와 같이 승진의 수단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고 이같은 승진제도가 교직사회에 남아있을 경우 교사를 무한 경쟁으로 몰아갈 위험도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2004년 2월 3일
(사)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
|
|
알림/소식
132
7
7
040203 2/3(화) 교원평가제도 도입과 관련한 우리의 입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