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사형 논술을 폐지하라!
단식농성 소식
- 6일차 / 11. 9 (목)본고사형 논술 폐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학벌없는사회, 문화연대, 흥사단 교육운동본부
▶ 학부모 - 교사 - 시민단체 단식 농성 5일차 참가자들
▣ 정미라 (참교육학부모회 서울동북부지회장)
“논술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초등학생 아이들에게까지도 논술을 강요하는 현실이 없어졌으면 합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면서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 이용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 총무국장)
“교원평가와 차등성과급이 도입되면 교사들은 자기 학생들의 성적을 조금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입시경쟁을 더욱 강요하게 될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2008학년도 대학입시안은 아이들을 더욱 가혹한 입시경쟁체제에 몰아넣게 될 것입니다. 반드시 막아내야 합니다.”
▣ 황형준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사무처장)
“논술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으로 교육 문제 전체가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이번 논란을 계기로 대학서열화제, 입시경쟁체제 등에 대해 근본적으로 재검토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기획 연재 5]
본고사형 논술의 시작, 2008학년도 입시안
- 학생들에게 삼중고(三重苦)를 강요하는 건국 이후 최악의 입시안
내신등급제는 친구를 경쟁자로 만드는 비교육적 평가
전국단위 일제고사인 수능은 공교육을 획일화하는 주범
무엇이 부족하여 대학별 본고사 논술까지?
대한민국 교육계가 논술 본고사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교육부의 2008학년도 입시안. 고등학교의 내신 성적을 신뢰할 수 없다며 학생선발의 자율권을 요구하는 대학의 요구를 암묵적으로 수용하여 ‘내신―수능―본고사’의 삼중고(三重苦)를 학생들에게 부여하였습니다. 그리고 서울대를 비롯한 대학들은 교육부의 입시안을 십분 활용하여 논술, 면접, 인적성고사 등 온갖 형태의 대학별 본고사의 비중을 높인 2008학년도 입시안을 발표하였습니다. 이른바 ‘죽음의 트라이앵글’이라 불리는 2008학년도 입시안은 건국 이래 최악의 입시안이라 평가할 만합니다.
자칭 ‘저주받은 89년생’이라 하는 현재 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들은 그들이 입학할 당시부터 적용된 내신등급제로 인해 엄청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내신 제도가 ‘수, 우, 미, 양, 가’와 같은 기준에 의해 평가받던 기존의 절대평가에서 ‘상위 4% 1등급, 상위 11% 2등급 ……’ 하는 식의 상대평가로 전환됨에 따라 바로 옆에 앉아 있는 친구를 경쟁자로 여길 수밖에 없는 비교육적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내신을 상대평가 방식으로 전환한 것은 교육학적 원칙에서 매우 어긋난 것입니다. 국가가 정한 교육과정에 따라 학교는 교육의 내용을 제공하고, 그 성취수준에 비추어 해당 학생이 어느 수준에 도달하였는가를 절대적 기준에 따라 평가하는 것이 내신 평가의 기본 원칙입니다. 하지만 내신등급제는 오로지 전체 학생 중 그 학생이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의해 그 학생의 등급을 결정함으로써, 과도한 입시경쟁체제를 학교 밖에서 학교 안으로 끌어들인 결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친구의 노트를 훔친다든가, 이중 노트를 작성하여 친구에게 빌려줄 노트와 자기가 공부할 노트를 따로 관리한다는 등의 비인간적인 경쟁의 논리를 학생들에게 내면화하여 공교육의 본질을 왜곡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합니다. 비록 기존의 ‘표준점수, 석차백분율’을 표기하던 방식에서 1등급에서 9등급까지의 등급만 표기하는 방식으로 전환되었지만 여전히 각 대학은 수능 성적의 비율을 최소 30%에서 50%까지 반영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비슷한 성적대의 학생들이 특정 대학에 지원할 것이기에, 다른 수험생에 비해 한 등급이라도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은 합격의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서울대의 2008학년도 정시 모집의 경우 1단계 전형에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수능 성적으로 선발하겠다고 하여 마치 수능을 자격고사로 전환한 것처럼 포장하였습니다. 하지만 서울대 입학 정원의 3배수에 해당하는 인원은 지난 3월 모의수능 4개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인원과 거의 일치합니다. 한 마디로 모든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에게만 서울대를 지원할 자격을 부여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수능 시험은 전국의 모든 수험생들이 한날한시에 동일한 문제를 풀어야 하는 전국일제고사입니다. 이 시험에 의해 초․중․고등학교 12년간의 학업 실력을 평가받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능 시험이야말로 고등학교 교육을 획일화하는 주범입니다. 국가차원의 교육과정도 교과서도 수능 EBS 문제집 앞에 무기력합니다. 고3 수업은 거의 대부분 수능 대비용 문제집 풀이식 수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운동진영은 끊임없이 수능 시험의 대학입학자격고사화를 주장해 온 것입니다.
이것도 모자라 각 대학은 논술 본고사를 치르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 아이들에게 얼마나 더 입시 부담을 지워주겠다는 것일까요? 영화 <친구>의 대사가 떠오릅니다. “고만 해라. 많이 묵었다 아이가.” 제발 그만 하십시오. 입시 부담, 죽을 만큼 먹었습니다.
☞ 2008년 입시안은 내신, 대학별 논술, 수능 세 영역을 모두 반영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입시부담을 증가시킨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동감한다. : 84.1%
▷ 동감하지 않는다. : 9.7%
☞ 내신등급제는 시험부담을 높이고 친구를 경쟁자로 만들었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동감한다. : 80.6%
▷ 동감하지 않는다. : 13.8%
☞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대학별 본고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동감한다. : 27.4%
▷ 동감하지 않는다. : 57.0%
☞ 현재의 수능 시험을 폐지하고 대학입학자격 고사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동감한다. : 43.7%
▷ 동감하지 않는다. : 29.6%
[전국 고교생 316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 출처 : 전교조 참교육연구소]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
교육 주체 단결하여 입시제도 개혁하자 !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11-15 15:00)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11-15 15:01) |
|
|
알림/소식
132
7
5
논술형 본고사 폐지를 위한 공동 대책위 투쟁 속보 6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