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된 폐습은 버리기 힘듭니다. 톱니바퀴처럼 물려있는 경우에는 더욱 힘들겠지요. “촌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합니다. 처음에는 그 글자의 뜻처럼 순수 했겠지요. 계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하는 논쟁은 하기 싫습니다만 처음에 촌지를 아이의 선생에게 보낸 뜻은 아이를 열심히 가르친 선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대부분이었겠지요. 더불어 내 아이에 대해 관심을 이후에도 더 가져달라는 의미도 조금은 포함되어서...
지금처럼 학기 초에 관례같이 건내주는 뇌물성 금품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편하게 받았을 겁니다. 받은 후 그 아이의 부모나 아이에게도 좋은 감정을 가졌을 것 입니다. 고마움에 대한 인간의 당연한 반응으로 선생도 어떻게든 아이에게 표현을 해야만 했겠지요. 아이들에 대한 극히 미미한 이 차별대우(?)가 교육열 투철한 우리 학부모의 가슴에 불을 질렀습니다. 촌지전쟁이 시작되었지요. 인간의 나쁜 습성중의 하나가 타성에 젖기 쉽다는 것입니다. 반복해서 되풀이되는 촌지공세 속에 선생들도 아이들에 대한 차별의 폭을 키웠겠지요. 일부에서는 차별을 분명히 교육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이용하기도 했지 싶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표현의방법과 종류도 분명하게 구별되고 악순환이 반복되기 시작했겠지요. 어떤 경우에선 아이들이 과연 교육의 대상인지 다른 불순한 목적을 위한 담보물인지도 모를 지경이 되었습니다. 가슴에 멍드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순수하게 시작되었던 우리의 미풍양속이 위험수위를 넘어 버린 것입니다. 이제는 학부모들이 감사의 마음으로 촌지를 주지 않습니다. 받는 선생들의 마음도 마찬가지겠지요. 학부모들의 일부는 선생이 다른 아이와 차별되게 더욱 관심을 가져 달라고 주고 다른 일부는 아이들이 선생의 관심에서 소외되거나 불이익을 받지 않게 해달라고 줍니다. 어른들의 이기적인 거래에 아이들만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이런 행태를 보며 아이들이 무슨 생각들을 하고 어떻게 자라는지 궁금하지도 걱정되지도 않습니까? 우리어른 모두가 책임을 져야만 할 것입니다. 어느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소중한 우리의 다음세대입니다. 저도 초등학교 일학년 아이를 둔 학부모인지라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를 당해 다른 분들의 조언을 구한 적이 있습니다. 그 과정에 접한 선배학부모 한 분의 글이 제 가슴을 더 아프게 했습니다. “ 도움이 될는지 모르지만 자기는 아이 때문에 누구보다도 오랜 시간동안 가슴앓이를 했고 마지막으로 교육관련 정부기관에 실명으로 진정도 하고 처리를 부탁했지만 모두 한통속이라 그 내용이 학교에 통보되어 아이만 더 괴로움을 당했다. 이제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먼저 더 많이 하고 있다. 그 후론 아이가 괴로움을 당하진 않는다. 그러나 이런 내용을 전부 기록하고 증거를 보관하고 있다. 아이가 그 학교를 졸업하면 그날부터 해당 선생들이 법의 처벌을 받고 파면될 때까지 고소하겠다. 그 때면 아이는 더 이상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니까 그 때 이 한을 풀겠다. ”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처리해 줄 것 이라 믿고 요청했던 곳에 배신을 당한 기분도, 한 이라고 표현할 정도의 상심도 말입니다. 이제는 그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학교는 민주주의 교육의 산실입니다. 더 이상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추악한 모습을 보여줘서는 안 되겠습니다. 누구 하나의 노력으로 되진 않을 겁니다. 오랜 시간을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내려온 이 폐습을 없애기 위해 서로가 오랜 시간을 노력 해야만 할 것 입니다. 학부모들도 자기아이를 무조건 특별하게 대우해달라고 요구해선 안 되겠습니다. 그중에 분명히 소외받고 불이익을 당하는 아이들이 생겨 날 것입니다. 교육의 기회는 만인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것입니다. 선생들도 이런 요구는 처음부터 거부하고 순수한 교육자의 마음으로 공평하게 아이들을 대해야겠고 관련되는 모든 기관 단체도 지속적이고 깊은 관심을 가져야할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한층 더 크게 되면 그날에 진실로 감사의 마음으로 촌지를 보내야 할 것입니다. 이 글은 어른들에게 보내는, 물론 제 자신도 포함해서, 경고의 메시지입니다.
부디 아이들이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이글의 시작은 김해교육청 홈페이지 의견나눔터에 있습니다. 새내기학부모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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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음악이 흐르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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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