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어머니회 제발 없애주세요”
창원 모중학교 아버지 학부모의 하소연
지난 3일 오전 본사 편집국에 창원시 용호동에 산다는 40대 남자로부
터 학교 불법찬조금에 대한 전화가 걸려왔다. 이 남자는 창원 모중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의 아버지라고 밝힌뒤 아내가
학급 어머니회장을 맡고 있는데 5월 스승의 날과 소풍 등에 사용할 찬조금
을 걷기 위해 4일 낮 12시 창원 상남동의 한 식당에서 학년어머니회 모임
을 갖는다며 취재를 요청했다. 그는 “이 학교는 학급당 어머니회원 10명 내외로 어머니회가 구성돼 있
으며 지난달 학생들이 덕유산수련원으로 수련활동을 갈때 13만원씩 거뒀
다”고 밝혔다. 이 학부모는 “오늘 모임에서는 곧 있을 소풍에 대비해 어머니회 회원 1
인당 10만원 정도의 돈을 거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요즘 잡부금 일소
가 크게 보도되고 있는 마당에 이런 일이 일어나도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기자들이 취재를 해서 현장을 잡든지， 아니면 학교장에게 전화
를 걸어 돈을 거두지 말도록 조치를 해달라”고 했다. 본지 기자들이 현장으로 가서 `잠복`했으나 모임을 갖는다는 학부모들은
보이지 않아 허탕을 치고 말았다.
다음날인 4일 오전 아버지 학부형은 신문사로 다시 전화를 걸어와 “모임
장소가 바뀌었다”고 했다. 이 문제로 아내와 심하게 다투다 취재사실을 눈치챈 아내가 급히 다른 어
머니회장들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내 모임장소를 바꿨다는 것이다. 결
과적으로 거짓말이 되어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최근 어머니회를 해체하고 찬조금을 근절한다는 몇몇 학교의 보도
를 접했지만 아직도 많은 학교에 어머니회가 버젓이 존재하고 있으며 돈을
거두고 있다고 했다. 또 “아이가 학급 임원인 어머니들은 어쩔 수 없이 어머니회 간부를 맡
게 된다”며 사실 여부를 확인해 어머니회를 없애달라고 했다. 기자가 연락
처를 알려달라고 하자 아이에게 피해가 갈지 모른다며 한사코 거부했다. 한편 본지의 취재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학교는 거의 `난리`가 나 취재
기자는 3일 오후부터 수십통의 전화를 받아야만 했다. 사실과는 다르다는
해명의 전화였다. 취재기자와 함께 신문사내 다른 기자와 간부 등도 각처로
부터 선처를 요청하는 부탁을 받았으며， `교육청에서 철저히 조사해야 한
다`고 화를 내는 학부모도 있었다. 오는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우리 모두가 되짚어봐야할 `사건`이었다.
양영석기자 y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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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어머니회 없애주세요(창원지부에서 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