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투자 미끼 26억원 꿀꺽, 학부모 등친 학부모 대표 체포
전국 규모의 보수 학부모단체 전 공동대표로 교육계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ㅎ씨가 경기도내 교육계 인사와 학교운영위원 등을 상대로 26억여원의 부동산 투자 사기극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수원 중부경찰서는 9일 경기지역 전직 교장과 학부모를 상대로 수익성이 좋은 부동산 투자를 해주겠다고 속여 26억여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전 상임공동대표 ㅎ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ㅎ씨는 2000년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에 들어서는 아파트를 절반 가격에 분양받도록 해주겠다며 수원의 한 고교 교장 부인에게서 1억3천여만원을 받아 가로챘고, 2002년 11월께 수원의 또다른 고교 학교운영위원장을 화성 동탄새도시 지역 땅을 사주겠다고 속여 7억3천만원을 가로채는 등 9건에 걸쳐 26억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ㅎ씨는 해당 부동산에 대한 규제가 풀리지 않아 4~5년 뒤에나 등기 이전이 가능하다며 피해자들을 속여오다 지난 2월 갑자기 연락을 끊고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4월에 귀국해 최근까지 서울 상계동 친척집에서 생활해 왔다. 특히 ㅎ씨는 자신의 오빠가 부동산과 관련된 정부투자기관 고위 간부임을 내세워 자신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일대의 고급 개발정보를 갖고 있는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ㅎ씨가 그동안 학부모단체 대표로 활동하면서 경기도 교육청과 시·군 교육청 관계자, 각급 학교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들을 긴밀하게 접촉해온 점으로 미뤄볼 때 피해액은 30억원 이상으로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ㅎ씨는 2000년 수원 한 고교의 학교운영위원장을 맡으면서 학부모단체 활동에 적극 참여했으며, 이듬해 수원지역 초·중·고교 학교운영위원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학부모단체 회장으로 취임했고 지난해에는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의 전국 공동대표로 활동했다. 수원/김기성 기자 rpqkf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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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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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모 전 상임공동대표 부동산사기로 체포(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