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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9 14:20:32

부산지부

달밤트레킹 잘 마쳤습니다

올해의 달밤트레킹 준비는 참으로 험난했습니다.
음력 6월보름 (7월 19일)에는 태풍 갈매기가 온다는 예보에 행사를 7월 보름으로 미루었지요.
7월보름 사흘 전부터 밤 12시만 넘으면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장마기간 내내 비는 커녕 뙤약볕만 내리쬐고 밤에는 열대야가 계속대더니 ...
참았던 비가 하필 행사 며칠 전부터 내리기 시작하여 사람을 불안하게 했습니다.
유명희 팀장님은 아예 기상청 화면을 띄워 놓고 시간대별 구름을 보고 있고..
권용욱 선생님은 비로 길이 미끄러워 위험할까 봐 사흘 내내 혼자 답사를 가셔서 위험 지대에 돌을 채워 넣고 기반을 다져놓으시고...
이규남, 임주연 부부는 아이들 먹을 것 챙기랴, 날시 걱정하랴 며칠을 잠도 못자고..

8월 15일 참학 전국연수 참가를 위해 무주로가는 길은 천리길이었습니다.
7시간 30분만에 도착한 연수장에서도 하늘만 쳐다보다가 12시에 길을 나서 부산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오는 길은 비가 너무도 많이와서 앞이 안보이는데 운전수(채승영지부장)졸음 깨우느라
가지고 있는 전 재산을 털어 갖은 이야기를 늘어놓고..
새벽 4시에 도착하여 다시금 달밤을 향해...

아뭏튼 달님은 내내 보이지 않고 안개비만 내리는 금정산을 밤새 걸었습니다.
안개 속에 앞 사람도 잘 보이지 않는 북문에 천막과 책상까지 실어와 회원들 등쳐서 만들어 온 갖은 나물을 넣은 비빔밥을 먹는 맛이란!!
그래도 모두들 한 그릇 씩 해 치우고,
각자의 렌턴을 켜들고 길을 나서는 아이들의 모습이 어찌나 예쁘든지...
지난 해 해가 있을 때 걸을 때는 불평도 하고 쳐지는 아이들도 있더니만 앞 사람 놓치면 안되는 상황이고 보니 군소리 한 마디 없이 목적지까지 잘 따라와 주었습니다.

밤새 18 KM를 걸어 선암사를 거쳐 내려오는 데 이녀석들 뛰어오더구만!

모둠을 이끌어 주신 권용욱, 서정호, 최한 선생님,
금정구청까지 가셔서 입산 차량통행증 까지 받아내어 온갖 짐을 실어주신 이규남,임주연님,
이틀씩 잠 한 숨 못자고 운전하고 일일이 챙겨주신 채승영 지부장님,
행사가 달 씩 미뤄지면서 집안일까지 엉망이 된 유명희팀장님,
수박을 협찬해 주신 강현문님,
버섯을 해주신 장선희님, 온가족을 동원하여 콩나물을 다듬어 주신 이남숙님, 고운채를 썰어 호박나물을 무쳐준 강순금님, 무채를 해준 송경희님, 당근나물을 해오신 신영희님, 양념고추장과 무나물을 해 주신 유명희님,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달을 볼 수 없어 준비해 간 프로그램은 할 수 없었지만 안개 속을 헤치고 등반한 새로운 경험이 좋았다고 하니 그 또한 감사합니다

내년에는 진짜 달밤에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정윤숙 (2008-08-20 17:39:02) 구구절절 힘들었던 사연들이~ 정말 수고 많으셨읍니다. 언젠가, 그런 힘들은 어디서 나오냐 물었더니 책임감에서 나온다더니 이건 그 이상인듯 .....

최한 (2008-08-21 13:13:12) 남문까정 오신 유봉심부부님! 뒤에서 살짝 먹은 생탁이 그리 맛있을 줄 몰랐어요!! 열무김치는 환상이었어요!!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부탁드려요~~~ㅎㅎㅎ

윤연섭 (2008-09-01 14:29:56) 이런 글을 보면 눈물이 납니다 . 특히나 오늘같이 서산하게시리 비라도 내릴라치면... 보지않아도 애쓴모습 훤히보이고, 듣지않아도 숨찬소리 들리는듯하고, 같이있진 않았어도 따신마음이 가슴깊이 같이하는듯 하나이다. 멋진엄마요, 멋진여자들임다 모두들!!! 채지부장님 오늘은 왔다간 흔적남깁니다. 그냥 갈 수가 없네요. 너무감동적이라서...

	9월 역사공부 함께합시다.	부산지부	2008/08/20

8월 영화모임 15일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와 함께합니다~~

백미영

2008/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