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교육청과 교육위원회는 학생부당징계로 불거진 서울용화여고 사태 해결에 즉각 나서라 용화여고 허성혜 학생이 학교 비리를 고발한 글을 올린 이유로 퇴학당했다.
이에 교사·학생·시민들은 부당한 퇴학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학교측은 거부하고 있다. (사)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는 이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서울시 교육청과 교육위원회가 즉각 나설 것을 촉구한다. 작년 4월 서울시 소재 용화여고 2학년에 재학중인 허성혜 학생이 교육청 게시판에 ''강제 보충수업과 잡부금 거출, 교감의 성추행'' 등의 학교 비리를 고발한 것이 사태의 발단이 되었다.
성추행 의혹을 받은 교감은 이 학생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였고, 이 학생은 기소유예처분을 받게 되었다. 사태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학교측은 선도위원회를 열어 작년 12월 26일자로 퇴학 처분을 내려 이 학생이 더 이상 학교에 나올 수 없게 하였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여학생이 ''자신이 교감에게 성추행 당했다''는 진정서를 서울시교육청, 여성부 등의 기관에 올렸다.
그러나 교감과 그 여학생의 부모가 비공개 대화를 나눈 이후 성추행 당한 사실이 번복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서울시 교육청은 교감의 성추행에 대해 "혐의 없음"이란 조사결과를 발표하였다. 용화여고 교사, 학생, 졸업생, 지역시민단체들은 ''교사가 어린 여학생을 고소하는 것도 모자라 퇴학처분까지 내리는 것은 비교육적 처사이다''며 항의하고 있다.
또한 "용화여고 학생 부당징계 철회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2003년 1월부터 현재까지 학교 앞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용화여고 교감은 집회에 참여한 교사 세 명을 또 다시 명예훼손으로 고발하여 사태를 확산시키고 있다. 학교장은 지난 2월 11일 졸업식장에서 기습적으로 퇴학 철회를 발표하였다.
그러나 삼일 뒤 학교장은 허성혜 학생에게 ''사이트에 사과글을 올려라. 사과정도에 따라 선도처리 수위를 결정할 것이다''는 내용증명우편을 보냈다.
이는 학교측이 퇴학을 완전히 철회한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징계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1년 내내 어린 여학생으로서는 감당하게 어려운 고통을 주었음에도 또다시 자퇴와 전학을 운운하며 재징계하려는 것은 차마 교육적으로 있을 수 없는 고문과 같은 것이다.
이에 범대위측은 학생을 조건 없이 복학시키고 이 사건과 관련하여 발생한 교사 고소도 조건 없이 철회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새 학년 개학이 가까워 온 지금까지 학교측은 아무런 답변도 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은 조속히 학교가 정상화되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태가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서울시 교육청은 수수방관하고 있으며, 교육위원회 역시 교육위원회 차원의 적극적 사태 해결에 나서고 있지 않다.
학교의 정상적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관할 교육청이 장기간 이 사태를 방치하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이다. 용화여고는 세 형제가 이사장, 교감, 행정실장으로 앉아있는 족벌학원이다.
이 뿐만 아니라 국고지원을 받지 않고 학생의 등록금만 가지고 운영을 하면서도 한해 삼사 억씩을 이월시켜 수십 억의 잔여재산을 가지고 있는 학교이다.
거기에 2002년 한해만 하더라도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학부모 찬조금, 에어콘 설치비, 청소용역비 등으로 1억에 가까운 잡부금을 학부모들로부터 불법적으로 걷은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국고지원을 받지 않는다 해서 공교육기관의 파행적 사태에 대해 관리 감독할 책임이 있는 서울시 교육청이 사태 해결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서울시 교육청과 교육위원회는 새학기에 정상적인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즉각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현재 용화여고는 교육기관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학생과 교사의 인권을 탄압하고 있다.
이러한 사태가 더이상 계속되거나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
용화여고가 학생과 교사의 인권을 보호하는 교육적 기관으로 거듭나기를 당부한다.
2003년 2월 21일
(사)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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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은 용화여고 사태해결에 즉각 나서라
